유통, 시장동향

국내 장수식품 가격 출시후 얼마나 올랐나

곡산 2008. 1. 3. 17:53
국내 장수식품 가격 출시후 얼마나 올랐나
삼양라면 44년만에 65배 최고
바나나맛우유 35년간 9배…상승률 낮아

부라보콘, 삼양라면, 주시후레시, 바나나맛우유, 초코파이, 새우깡, 삼립크림빵….

30년이 넘도록 한국인 입맛을 지켜오고 있는 이들 중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제품은 무엇일까. 주인공은 삼양라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이 해태제과 농심 빙그레 등 각 식품업체 자료를 집계한 결과 삼양라면은 1963년 출시 당시 봉지당 10원이었으나 45년이 지난 현재 650원으로 65배 뛰었다. 매년 1.4배 뛴 셈.

이어 삼립크림빵이 50배(연간 1.13배) 올랐다. 반면 가장 상승폭이 작았던 제품은 1974년생으로 35세 동갑인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오리온 초코파이로 각각 7배(연간 0.2배), 5배(연간 0.14배) 인상하는 데 그쳤다.

◆ 삼양라면 65배, 삼립크림빵 50배 가격 올라

= 이번 조사에서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삼양라면은 먹을 것이 귀했던 1960년대 한국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한 상품. 당시 서민의 대표식이었던 꿀꿀이죽을 퇴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출시 6년 후인 1969년에는 출시 첫해 대비 300배 매출을 거두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렸다. 출시 첫해 라면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10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출시됐지만 꾸준히 가격이 올라 지난해 4월부터 650원에 팔리고 있다.

삼립식품에서 나온 삼립크림빵의 인상폭은 50배에 달한다. 삼립크림빵은 제과점 일색이던 빵 시장에 양산빵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1964년 출시 당시 개당 1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사랑받았다. 2003년 7월에 5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많이 뛴 제품의 공통점은 식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쌀이 부족한 1960년대 출시돼 가난한 서민들의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시장이 크다 보니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그러다가 70~80년대 경제개발기를 거치면서 생활 수준이 높아져 식사대용식으로서 수요가 줄어들자 고급화를 진행하며 가격을 올리게 됐다.

60년대 초반 자장면 한 그릇이 15원(현재 3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에 비례해 가격 인상폭이 컸다고도 볼 수 있다.

◆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35년 동안 9배 상승하는 데 그쳐

= 반면 가격 상승폭이 가장 작은 제품은 오리온 초코파이. 출시 당시인 34년 전과 비교해 5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1974년 50원에 출시됐으며 76년 100원, 2007년 250원으로 가격이 5배 인상됐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흰우유 일색이던 1974년 `바나나맛을 가진 우유`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첫선을 보였다.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항아리 모양 용기, 원유 85% 이상, 용량 240㎖라는 제품 특징을 고수하고 있다. 1974년 100원에 출시된 이래 현재 900원으로 9배 뛰는 데 그쳤다.

70년대를 거친 한국인치고 부라보콘 노래 한번쯤 흥얼거리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70년 4월 처음 출시된 이래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크림으로 사랑받고 있다. 첫 출시 당시 중량은 140㎖였으나 2006년 3월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면서 중량을 10㎖ 늘려 150㎖가 됐다. 출시 당시 50원이었으나 95년 300원을 거쳐 2006년에 1000원으로 인상됐다.

이들 장수제품 중 부라보콘은 올해 15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원유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아이스크림 원료인 탈지분유 값도 덩달아 뛴 탓이다.



[이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