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수프 업계 ‘아침사양족’ 잡기 대작전

곡산 2008. 1. 1. 11:07
수프 업계 ‘아침사양족’ 잡기 대작전
분말·냉장·즉석 등 식사대용식 각광
250억 규모 오뚜기·대상 등 7개사 혼전
“시장도입기 성장가능성 무궁” 선점 경쟁

아침사양족을 겨냥한 수프 제조업체들의 러브 콜이 뜨겁다. 그동안 양식을 먹을 때 애피타이저로 이용해온 수프가 최근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며 아침 식사대용 또는 영양 간식의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프 시장은 약 250억 원 규모로, 이중 분말수프가 약 155억, 냉장수프 80억 원, 즉석수프 11억원을 형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냉장수프 시장이 정체를 보인 가운데, 분말수프가 29% 늘어난 약 200억, 즉석수프는 무려 627% 성장한 80억 원의 매출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되고 타 음식과의 잘 어울린다는 특성과 조리의 간편성으로 인해 수프 소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즉석수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수프시장이 700억 엔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 수프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수프 시장은 1970년 오뚜기가 최초로 제품을 선보인 이래 분말제품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대상과 샘표식품이 그 뒤를 쫓고 있고, 냉장수프는 CJ와 풀무원이 경쟁하고 있다. 즉석수프는 농심이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아지노모도의 ‘보노(VONO)’를 판매한데 이어 최근 대상이 스틱형태 분말제품으로, 매일유업은 캔타입 제품으로 사무실이 밀집된 오피스가를 공략하고 있다.

‘건더기가 풍부한 파스타 수프’ 브랜드로 분말수프 8종 3분 수프 4종을 선보이고 있는 오뚜기는 올해 분말 수프 100억 원, 즉석수프 50억 원 등 총 1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뚜기 홍보팀 김승범 계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소득 증대와 함께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맞벌이 부부의 식사, 점심 대용식 및 술안주용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식 레서피를 본뜬 ‘폰타나 수프’로 젊은 층 수요확보에 나선 샘표는 TV 광고 및 시식행사,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아이를 둔 젊은 주부층을 유인하고 있다.

야채, 양송이, 옥수수, 크림, 쇠고기 등 5종의 청정원 수프를 출시하고 있는 대상은 올해 수프 시장이 20~30%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커피믹스 타입의 컵에 타먹는 분말형 제품 ‘청정원 수프타임’ 2종을 추가로 내놓았다. 대상 홍보팀 신동광 대리는 “아직은 분말수프가 전체 수프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지만 즉석수프시장은 아직 시장도입기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해 내년엔 3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심은 일본 아지노모도사가 해외에서 전개하는 개별포장 수프의 글로벌 브랜드 ‘보노(VONO)’를 지난해 11월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젓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심 홍보팀 최호민 부장은 “‘보노’는 올해 대형마트 및 시내 중심가에서 시식행사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통해 저변을 확대한 결과 올해 약 80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장수프에 주력하며 관련시장에서 60.6%(아즈텍포스 인덱스 자료, 07년 10월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냉장수프가 현재는 답보상태에 있지만 대용식 개념의 죽 등 식사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건더기가 풍부한 고급라인 ‘프레시안 수프’ 외에 플레인 타입의 보급형 컵 제품 3종을 추가하고, 전자렌지에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과 경쟁제품보다 20%정도 저렴한 가격대로 25~40세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냉장스프시장의 39.4%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은 최근 수프에 들어가는 ‘루’(Roux, 밀가루와 버터를 볶아 수프의 농도를 맞추는데 사용)를 밀가루와 버터 대신 100% 쌀과 포도씨유로 대체해 한결 담백한 맛의 ‘생가득 쌀수프’ 2종을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10월 옥수수전분이 아닌 천연옥수수 퓨레를 사용해 마실 때 씹히는 옥수수 알갱이를 느낄 수 있는 캔타입 '스프로 굿모닝'을 출시했다. 매일유업 박경배 대외홍보팀장은 “'스프로 굿모닝'은 생생한 옥수수 알갱이를 씹는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웰빙 건강식으로 최근 쌀쌀해진 날씨에 든든하게 허기를 채우려는 직장인과 수험생,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일 판매량 4~5만개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 기자 : indiun21@thinkfoo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