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새해 유통시장 전망 | |
소비정체 지속 ‘우울’ | |
조정현 기자, 2007-12-27 오후 10:26:36 | |
이마트발 가격파괴 성패 여부 주목 올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4% 대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새로운 업태 도입 등으로 민간소비 성장 둔화에 대비할 전망이다. ◇ 소비 회복 ‘지지부진’ 롯데경제연구소는 올해 증시 활황에 따른 개인금융 자산 증가와 베이징 올림픽 특수 등 호재가 있지만 고유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등에 따른 가계구매력 약세로 민간소비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1%p 줄어든 4.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경제연구소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업 전체 매출액은 올해 167억원을 기록하고 성장률도 지난해(4.4%)와 비슷한 4.5%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내다봤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유산연)도 올 GDP성장률이 4.7%로 정체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치를 바탕으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이 소비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유산연은 또 올 소매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4%에 그치겠으며 상반기에는 저성장 추세를 유지하다 추석과 연말시즌의 소비증가세에 힘입어 하반기에 고성장하는 패턴을 보이겠다고 관측했다. ◇ 대형마트·온라인 ‘웃고’ 백화점·홈쇼핑 ‘울고’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등이 약진하는 한편으로 백화점과 홈쇼핑은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는 올해 30여개 신규점포를 오픈할 예정으로 전국적으로 점포 수도 400여개를 넘어서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31조1000~3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도 10~12%에 이를 전망이다. 백화점은 그러나 19조~19조2000억원에 지난해 대비 2~3% 성장에 그치며 대형마트와의 외형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대형마트와 함께 출점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는 한편 구매력이 높은 최상류층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과 직소싱 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인터넷쇼핑몰은 올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10~15% 증가한 17조원으로 다소 거품이 빠지겠지만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CJ가 엠플에서 철수하고 SK텔레콤이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가운데 KT와 이베이가 인터파크의 G마켓 인수를 놓고 겨루는 등 업체간 합종연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의 경우 2003년 이후 케이블 방송 가입자수가 정체된 데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지난해보다 5% 가량 줄어든 4조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데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 해외진출·신업태 도입 ‘박차’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거나 새 업태 도입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유통업체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점포 1호점을 오픈한 데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도 점포를 연다. 올해중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호찌민에 각각 점포를 열 예정이던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내 할인점 체인인 마크로의 8개 점포를 인수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롯데마트는 또한 올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내수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현지에서 추가로 대형마트 체인을 인수해 점포망을 단시간에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이마트도 중국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넓히는 쪽으로 진출 전략을 수정하고 올해 베이징과 쿤산(崑山), 우시(無錫) 등에 모두 10개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에는 2009년 상하이에 들어설 물류센터 건립 준비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한편 점포예정부지 추가 확보와 현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인프라 구축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초 신세계-첼시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 명품 아울렛도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양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출점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결합한 복합쇼핑몰 출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롯데쇼핑이 들여온 완구 카테고리킬러 토이저러스도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구로점 내의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에 점포망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자체상품 돌풍 계속될까 이마트가 자체브랜드 상품(PB)을 강화하며 선언한 ‘가격파괴’ 돌풍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마트는 전체 매장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올해 10%에서 23%로 늘릴 계획이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19%와 13% 수준에서 20%대로 끌어올리는 등 PB 강화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또한 기존 제조업체 상품보다 싸면서도 품질은 제조업체에 뒤떨어지지 않는 상품을 중점적으로 개발, 제조업체는 물론 경쟁사들과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방대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우수한 상품을 내세우면 원가절감 없이는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제조업체들도 장기적으로 가격 인하 추세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가격인하 경쟁이 과열될 경우 원자재나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기본적인 품질 유지를 위한 비용마저 깎는 출혈경쟁이 야기되거나 중소업체들이 희생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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