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시사

일본, 최근 전통 과자·떡 유통기한 위조 충격

곡산 2007. 12. 25. 21:52
[blog+] 일본, 최근 전통 과자·떡 유통기한 위조 충격
20년간 폐계를 전통 닭으로 속여 팔기도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 역사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제품이나 일본의 먹거리 검역체계가 특히 그렇다.

얼마전 '저가 회전초밥' 관련 글이 지면에 실렸을 때 반응은 인용한 책이 가십성 위주의 책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평이 꽤 많았다. 물론 모든 초밥집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먹거리 논란'을 보면 일본의 먹거리가 무조건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됐던 사건을 살펴보자.
 
근대화 이후 서양과자 기술을 들여와 나름대로 일본식과 접목시켜 만는 전통 과자를 '화과자(와가시)'라 부른다. 최근 문제된 것은 '시로이코이비토'라는 쿠키. 한국어로 번역하면 '하얀 연인'이다.

홋카이도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시야 제과에서 1976년 12월 처음 판매한 초콜렛 쿠키로, 과자 포장지가 홋카이도의 설경과 맞물려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재 토산품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유통 기한이 위조된 일부 제품이 적발돼 판매 중지가 됐다.

최근 일본인에게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아카후쿠떡' 사건이다. 이 제품은 토산품 단품 판매 1위다. 이 제품은 1707년부터 만들어 팔렸다고 하니 3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이 떡도 제조일을 위조해 판매한 것이 드러나 일본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미 포장이 끝난 제품 중 팔고 남은 것을 회수해 냉동시켰다가 다시 출하할 때 제조일을 위조한 것이다. 이렇게 위조한 제품이 3년간 605만여 개나 된다는 것이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팔고 남은 떡에서 앙꼬와 떡을 분리해 재사용한 것도 드러났다.
 
이 뉴스와 함께 최근 야후 재팬 뉴스 톱을 장식했던 기사도 먹거리 위조 사건이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닭. 아키타 현에는 토종닭으로 유명한 '히나이도리'가 있다.

'히나이도리'는 일본 역사가 시작된 죠몬시대부터 있었던 일본 고유의 닭이다. 야생닭에 가깝고 품종개량도 되지 않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런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나니 판매가 금지된 것. 결국 이 닭의 특징을 이어 받은 '하나이지도리'라는 식용닭이 탄생했다.

'히나이지도리'는 일본에서 '3대 지역닭'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닭이 사실은 더 이상 계란을 낳지 못하는 '폐계'라는 사실이 내부 고발에 의해 밝혀졌다. 한 마리에 원가 2000엔 정도 하는 '히나이지도리' 대신에 20~30엔짜리 폐계를 사서 '일본 전통닭'이라고 속여 비싼값에 팔아온 것이다. 20여 년 동안이나….
 
이같은 사례들은 일본 먹거리 검역체계가 완벽하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이 속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의 좋지 않은 뉴스를 자주 접하는 나로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무조건 뛰어난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생각보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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