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재벌 3세 딸들…'2007년 성적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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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선윤 상무vs 신세계 정유경 상무 2007년은 백화점간의 불붙는 프리미엄 전쟁으로 뜨거웠던 한해였다. 신세계가 올 초 본점 명품관의 문을 열고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어 신세계-롯데 명품전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 중심에는 정유경 조선호텔상무(35ㆍ신세계 이명희 회장 장녀)와 장선윤 롯데호텔마케팅부문상무(36ㆍ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외손녀)가 있다. 이들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성향과 비즈니스 스타일로 대비되는 유통가 라이벌이다. 각각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과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을 총괄하면서 2007년 명품전쟁을 달구었다.
◆명품사업 둘러싸고 자존심 건 빅매치 장 상무는 2005년 문을 연 롯데 에비뉴엘의 개관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에비뉴엘'이란 이름을 직접 짓고 명품 브랜드를 입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장 상무는 1997년 롯데 면세점에 입사, 이듬해 롯데쇼핑 해외상품팀 바이어로 시작해 해외명품통합팀장, 해외명품담당 이사를 거쳐 상무로까지 승진한 '명품 통'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직원들과의 친화력과 비즈니스 매너가 탁월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의 정 상무는 96년 조선호텔에 발을 들인 이래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호텔보다는 명품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무실도 호텔이 아닌 신세계 신사옥에 별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정 상무는 꼼꼼하고 섬세한 리더다. 디자인 감각이 좋아 호텔, 백화점 매장 운영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상무는 에비뉴엘을 겨냥해 '에르메스' 유치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에비뉴엘에는 루이비통과 샤넬만 입점해 있고 구찌는 본점에 매장만 있다. 에르매스는 갖고 있지 않다.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가 명품사업의 최대 관건인 만큼 에르메스 유치를 성공시킨 정 상무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 상무가 직접 입점에 까다로운 에르메스 측을 설득시킨 것으로 안다"며 정 상무의 협상력을 높이 평가했다. 신경이 곤두서는 쪽은 롯데 측이었다. 장 상무는 신세계 명품관 오픈일에 예정에 없이 매장에 나타난 상품을 둘러봤다. 장 상무는 "전체적으로 잘 해놨더라","준비를 잘 한 거 같다"고 칭찬하는 등 여유를 보였지만 신세계를 의식하는 기색을 감추지는 않았다. 장 상무는 이에 맞서 VVIP를 위한 행사를 조용히 진행하고 신세계 본관 오픈일인 2월28일 이탈리아 가죽 전문 브랜드 '훌라'와 '멀버리','드비어스' 등을 입점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신세계, 아직까지는… 2007년을 화려하게 수놓은 이들 라이벌 간의 명품전쟁에 대해서는 '신세계가 선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롯데 에비뉴엘이 우세'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명품관을 포함하는 백화점 매출 총 규모에서 롯데는 신세계의 2배를 넘어선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매출은 4200억원으로 롯데 본점 실적(1조2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올 들어서도 11월말까지 4800억원으로 롯데 본점(1조2000억원)에 한참 뒤처진 상태다. 신세계는 구체적인 명품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명품 판매 비율이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280억정도의 규모로 예상할 수 있다. 에비뉴엘은 전체 백화점 매출의 7~8%정도를 차지한다. 일단 규모면에서 신세계 명품관을 압도하고 있는 것. 신세계 백화점 신관과 본관(명품관)의 경영을 책임지는 본점장이 2005년8월 신관개관 이후 세 차례나 바뀌었다는 사실도 이 같은 실적부진을 반영한다. 하지만 정 상무가 에비뉴엘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명품을 대거 들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신세계 명품관에는 현재 '발렌시아가', '마르니' 등 차세대 명품들이 진을 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명품 브랜드가 많은 신세계가 신선하고 경쟁력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2008년 '호텔'에서 제2라운드? 하지만 이들 재벌3세딸들의 명품전쟁이 절정으로 치닫기 직전인 3월, 롯데의 장 상무는 해외출장을 명분으로 2달간 한국을 떠나며 자리를 비웠다. 전쟁에서 장수가 자리를 비운 이 같은 형상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했다. 신세계의 명품 강화 전략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의견과 대대적인 명품전쟁에 부담을 느낀 장 상무가 자리를 피한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일정보다 2달 긴 4달간의 휴식을 끝낸 장 상무는 7월 롯데호텔마케팅상무로 이동했다. 10년만에 호텔로 복귀한 것. 업계에서는 이것을 일단 '롯데를 신동빈 체제로 굳히기 위한' 인사이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호텔사업 영역은 조선호텔 정 상무가 10년간 버티고 있는 텃밭.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으로 삼성가 이건희 회장의 장년 부진씨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로써 내년에는 재벌3세 딸들의 3파전이 백화점이 아닌 호텔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강미현 기자 grobe@newsva.co.kr | |||||||||
입력 : 2007-12-18 09:36:01 / 수정 : 2007-12-18 17:52:10 / 승인 : 2007-12-18 11:0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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