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밀가루값 대폭 인상..라면ㆍ빵 등 줄상승 예고

곡산 2007. 12. 7. 16:49
밀가루값이 2개월여만에 또다시 대폭 올라 라면과 과자, 빵 등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잇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제품 출고가격을 24-34% 올렸다. 20㎏을 기준으로 제빵용 강력분은 1만4천410원에서 1만7천930원으로 24.4% 올랐고 과자ㆍ케이크용 박력분은 1만3천60원으로 1만7천510원으로 34.0%나 올랐다. 


이번 밀가루 값 인상은 전세계적인 밀 생산 감소에 따른 원맥 가격 급등과 해상운임 증가가 원인으로 지난 9월 말 13-15% 인상에 이어 불과 2개월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라면, 제과업체 등 제조업체가 받는 충격은 더 클 전망이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 폭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내년 초부터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작년 12월 밀가루 제품 가격을 7-10% 인상하자 농심, 삼양, 크라운, 오리온 등 라면 및 제과업체들이 올해 3월 제품당 가격을 최고 20%까지 올렸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들 회사 제품의 내년도 가격 인상률이 20-30%에 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원가부담 가중에 따라 어느 정도의 제품가격 인상은 필요하다고 보고 시기와 인상률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9월 밀가루 값이 인상됐을 때에는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원가 상승분을 내부에서 부담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가격 인상폭은 신중하게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밀가루와 함께 주 원료 중 하나인 탈지분유와 버터 등 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제과업체들도 내년 초부터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릴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내년 2월부터 제품별로 단계적으로 과자류 가격을 15-20%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유제품 등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50-100% 이르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경우 지난 9월 일부 제품 가격을 25-40% 가량 올렸으나 콘 아이스크림 등 나머지 제품도 내년 2-4월께 30-50% 범위에서 값을 올릴 계획이다.

해태제과도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내년 3월께부터 과자류와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인상률을 논의중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식품류의 경우 가격 인상시 소비자 저항이 거세기 때문에 값을 올리는 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더는 원가상승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입력 : 2007.12.07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