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식품업체 샌드위치 신세 ‘속앓이’ |
국제곡물價는 천정부지… 국내할인점은 가격인하 압력…
경기도 여주에서 엿기름 식혜 뻥과자 등을 만드는 G사의 홍모 사장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최대 명절인 설을 준비해야 하는 한창 바쁜 시기이지만 원자재인 국제 곡물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 이를 확보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비싼 원자재를 확보해 물건을 만들어봤자 최대 수요처인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판매가격을 올려 줄 리 만무하다. 결국 비싼 원자재와 못박힌 판매가 사이에 짓눌려 회사문을 닫아야 하는 극한 상황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중소 식품 가공업체들이 국제 곡물가 급등과 국내 할인점의 판매가 ‘후려치기’ 사이에서 신음하고 있다.
원자재인 국제 곡물가는 날듯이 뛰어오르는데 주요 판매처인 국내 할인점들은 판매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 중소식품업체들을 ‘납작 샌드위치’로 만들고 있다.
국제 곡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최근 t당 350달러로 1년 전보다 배나 뛰었다. 2년 전보다는 3배가 인상됐다.
옥수수 가격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최근 t당 151달러에 거래돼 2년 전보다 배가 폭등했다. 미국 대두(콩) 수출가격은 같은 기간 280달러에서 51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곡물가 급등은 국내 식품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전체 제품가격에서 원자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통과자를 만드는 경기도 포천의 H사 박모 사장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옥수수와 콩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며 “제품가격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에 달하고 있어 15% 이상의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할인점을 주요 유통경로로 하고 있는 H사는 이 같은 가격 인상요인을 반영할 방법이 없어 흔들리고 있다. 할인점 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PL상품 판매경쟁까지 일면서 판매가를 올리기는커녕 내리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박 사장은 “설을 앞두고 원자재를 지금이라도 비축해야 하는데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가격 인상요인을 반영해주지 않으면 엄청난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망설이고 있다”며 “중소 식품업체 모두가 이 같은 샌드위치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최현숙 기자(hschoi@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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