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이 ‘무 MSG' 또는 ’MSG 무첨가‘ 표시 제품이 소비자 오인․혼돈을 일으킨다며 ’무 MSG' 표시를 금지하고 나서자 식품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 10월 26일 공문을 통해 대부분의 소비자는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Monosodium L-Glutmate)를 화학조미료의 총칭으로 알고 있어 ‘무 MSG' 또는 ’MSG 무첨가‘ 표시 제품은 어떤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았거나 없는 제품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등 선의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무MSG 표시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식품첨가물의 명칭을 표시나 광고 등에 사용할 경우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한 간단명 또는 식품첨가물공전에서 고시한 명칭만 표시광고로 사용해야 하며, 이는 수입식품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MSG라는 용어가 식품첨가물공전에 등재된 첨가물 명칭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알려지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첨가물 명칭으로 오인혼동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검색창에 ‘L-글루타민산나트륨’에 대해 조회 해보면 같은 뜻 다른 표현으로 MSG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혼돈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첨가물공전에 등재된 첨가물 명칭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소비자 인지도가 낮아 혼동을 초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또 MSG는 'Monosodium L-Glutamate'(첨가물공전에 등재된 영문명)의 이니셜을 인용한 약어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제품에서도 ‘No Added MSG’ 등 MSG를 표시하는 사례가 많이 있으며, FDA에서 제공하는 각종 발표나 소비자 정보 자료에도 ‘MSG’를 널리 쓰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수년간 대부분의 식품 업체에서 MSG 표기가 돼 왔고, 식약청 유권해석에서도 이를 사용 가능토록 해 규제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새삼 '무 MSG' 표시 부분을 금지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가득이나 어려운 경영상황에 불을 붙이는 격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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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제품 주표시면에 ‘NO Added MSG’를 표시하고 있다며 MSG 명칭 표시를 허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 | 그는 또 “‘무MSG’ 표시가 어떤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았거나 없는 것으로 소비자가 오인의 소지가 있다면 그건 이때까지 방관만 한 정부 탓으로 정부차원에서 교육을 통해 시정돼야 할 부분이지 업계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는 식약청이 MSG 표시 금지로 인해 현재 ‘무MSG'를 표시하고 있는 제품이나 포장 재고량 폐기할 때의 비용과 동판신규 제작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현행과 같이 ‘MSG 명칭 표시를 허용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또 첨가물공전에 등재되어 있는 영문명 ‘Monosodium L-Glutamate’ 를 ‘Monosodium L-Glutamate (MSG)’ 로 개정되도록 식약청에 개진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무MSG’를 표시하는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식약청에 실제 이들 제품에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는지 않은지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아 지난 10월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조사해 본 결과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소비자 혼돈을 야기 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정부차원의 소비자 교육도 실시하겠지만 이때까지 소비자가 오인한 부분에 대한 인식을 쉽게 변화시키기 힘든 만큼 업체들이 정책을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양쪽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