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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PL상품 강화는 모험”

곡산 2007. 11. 12. 11:18
“대형마트 PL상품 강화는 모험”
유통학계 “과당경쟁 따른 성장한계 탈출용 고육책” 지적
이상택 기자, 2007-11-09 오전 9:38:50  
제품 차별화 없이 가격만 낮춰서는 성공 못해
하청 수용·유통망 다변화 등 제조사 고민 깊어


유통학계가 이마트식 PL 늘리기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 대형마트의 막무가내식 가격파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이마트의 PL상품 늘리기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대형유통업체의 궁여지책”이라며 “유통업체의 역량과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교수는 지금의 PL늘리기는 대형유통점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자 소비자를 유인하고 마진을 좋게 하기 위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교수는 또한 외국에서는 이같은 사례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도 앞으로 PL 늘려가기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 예상했다.

이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PL상품이 아직 시행초기라 10%대에 불과하지만 심하면 30~40%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교수는 PL늘리기의 성패는 전적으로 유통업체의 역량과 소비자의 반응에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가격파괴 형식의 PL늘리기는 당장 가격이 싸져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지만 PL상품 확대로 NB상품이 줄어드는 등 선택의 폭이 급격이 제한되면 소비자들로부터 결국 불만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우려했다.

특히 이마트가 시행하는 지금과 같은 PL방식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이교수는 예상했다.

즉, 타매장과 다른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해야지 기존에 나왔던 제품을 포장지만 갈고 가격만 싸게한다고 해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PL상품을 제조하는 얼굴없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인지, 전문점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발하는 등 생존전략을 짤것인지는 전적으로 식품제조업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안양대 교수는 “현상태에서 유통업체의 행태를 놓고 불공정여부를 따지기는 애매하지만 식품업계에 위협적인 것 만은 사실”이라 밝혔다.

김교수는 특히 “선진국의 경우는 대형유통업체들이 PB상품 늘리기를 시도했지만 시장을 장악하는데 실패했다”며 “국내의 경우도 PB상품이 마이너에 그친다면 제조사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소비자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교수는 이와함께 대형유통사의 공세에 식품업체들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PB공급자끼리 공동보조를 맞출 수 있는 단체를 구성한다든가 하여 불공정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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