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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식품공업협회 이마트 가격 파괴에 대응 방침 바꿔가며 '뒷짐'

곡산 2007. 11. 12. 11:23
한심한 식품공업협회
이마트 가격 파괴에 대응 방침 바꿔가며 '뒷짐'
일부 "업체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이냐" 비난
이상택 기자, 2007-11-07 오후 12:55:48  
만두파동 등 사태마다 제때 대처 못해
"업계 대변 단체 역할에 의문" 지적도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PL상품 늘리기를 시도하면서 식품제조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 대표 단체인 한국식품공업협회가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어 복지부동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16일 3000개의 PB상품을 개발하는 등 제품가격을 최고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최고 40% 가량 줄이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또한 이마트의 가격파괴 선언에 자극받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여타 대형할인점 등도 차례로 PB상품 늘리기와 가격혁명을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식품업체들은 대형할인점들이 식품업계의 하청화를 부추기고 종국에는 부실 경영에 따른 연쇄도산도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국식품공업협회는 이같은 대형할인점들의 움직임에 대해 처음에는 시장조사 및 업계와의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혀 놓고는 사태가 점차 커지자 현재 '정해진 방침이 없다'며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하고 있다.

더구나 이마트의 가격파괴 발표후 주요 식품업체에 의견을 청취하거나 실태를 파악하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식품공업협회가 진정 식품업체를 대변하는 단체냐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식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가격 파괴 선언후 식품공업협회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며 "지금 상태에선 식공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만 '업체가 싫으면 안하면 그만이지 하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문제와 관련해 식공이 연구용역을 맡길 것"이라는 얘길 들었다며 "하지만 연구용역의 경우 빨라야 석달정도 되야 결과가 나와 지금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하는 업계 입장에서는 깝깝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식품공업협회의 복지부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04년 만두파동 이후 식품공업협회는 직접 대응을 자제한다는 명목으로 변변한 해명서 조차 내놓지 않았다. 특히 모방송의 과장보도로 사태가 더 심각해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직접 대응을 피했다.

게다가 당시 MBC가 만두파동과 관련 식품안전문제를 테마로 100분 토론을 방영하면서 식품업체 대표로 식품공업협회 인사를 토론자로 요청했지만 토론에 참가해봤자 시청자들의 뭇매만 맞을 것이라며 식품관련 언론의 한 인사를 대타로 내세워 책임 모면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 담당자들이 모여 식공 운영에 불만을 토론한 적이 있다"며 "식공이 특별한 사태가 발생해도 이것을 해결한 여력이 없는 것 같이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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