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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乳)제품 가격 폭등으로 조만간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콘이 1500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크림의 주원료인 탈지분유(우유에서 지방을 분리·건조시킨 분말), 버터 등 각종 유제품 국제 가격이 폭등하고 국내 수입가격도 이에 맞춰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油價)·곡물가격 폭등으로 시작된 물가 상승 도미노가 유제품을 거쳐 나머지 식품으로 확산 중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터 등 유제품 폭등
미 농무부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탈지분유는 1월 ?당 3200달러에서 10월엔 5200달러로 연초 대비 62.5%가 올랐다. 탈지분유는 아이스크림의 주 원료로 사용된다. 버터도 1월 2100달러에서 10월엔 6100달러로 190.5%가 급등했다. 전지분유(우유를 건조시켜 만든 분말)도 2100달러에서 5600달러로 166.6% 올랐다.
유제품 가격 인상은 젖소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밀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전 세계 젖소 사육량이 줄어든 탓이다. 그 배경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국제유가가 자리잡고 있다. 사료용으로 키우던 옥수수·콩 등 곡물이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속속 전환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러시아·인도 등 개발도상국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치즈, 분유, 버터 등 유제품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일부 제품은 인상 시작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이미 외부 공표 없이 일부 품목에서 가격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7~10월 롯데제과는 ‘와일드바디’와 ‘옥동자’ 가격을 각각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고, 빙그레는 ‘붕어싸만코’ 가격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상승시켰다. 가격 대신 중량을 줄인 곳도 있다. 해태제과는 기존 ‘누가바’의 가격 500원을 그대로 유지한 대신 중량을 75㎖에서 70㎖로 줄였다. ‘쌍쌍바’도 90㎖에서 70㎖로 작아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인상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올 연말과 내년 초쯤 최대 50%까지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빙과 업체 관계자는 “각 사마다 기존 1000원짜리 콘 제품을 1500원으로, 3000원짜리는 4000원으로 각각 인상할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식품제조업체에서는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라면·과자·베이커리 가격도 조만간 연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체 구매담당 간부는 “국내 밀가루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내년 초 20% 가량을 추가로 상승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1년 만에 50% 정도의 밀가루값 상승이 진행되는 셈이다.
대부분 식품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관련, 고민 중이다. 종합식품업체 기린의 이용수 사장은 “자체적으로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각 사마다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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