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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우물물을 먹어야 하나요?

곡산 2006. 4. 3. 18:02

우물 물을 먹어야 하나요?

 

어렴풋이 기억 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디서 읽었더라? 정확히 기억 나진 않으니 세부적인 걸로 딴지는 사양입니다.

 

암튼 이런 이야깁니다.

어느 마을이 있었습니다. 어느 해 가뭄이 들어 우물을 팠습니다.

다행히 물이 솟아나와 마을은 위기를 모면하였지요

몇 달 뒤 비가 왔지만 사람들은 우물물을 계속 먹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하더라 이겁니다.

서로 시기하고 싸우고 자기편으로 만들려 하는 것입니다.

끝가지 자기편이 되지 않으면 죽이려 듭니다. 바로 미친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우물물을 먹입니다.   

결국 마을 사람 모두 우물물을 먹어 미쳐 버렸습니다.

 

외부에서 이 마을에 우연히 들어 온 남자가 있었는데요

이 남자는 사람들이 미쳐가는 것이 바로 우물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절대 우물물을 마시지 않고 사람들에게 우물물을 먹지

말라고 설득하고 가르쳐 봤지만 오히려 그는 혼자 괴롭고 고독한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견디다 못해 우물로 달려가 마음껏 우물물을 마시곤 사람들과

똑같이 미친 웃음을 커다랗게 웃었다는 이야기.

우물물을 마셔야 할까요? 아님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야 할까요?

 

그런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정말 괴롭지만 우물물을 먹지 않더군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어렵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때 우리가 배운 권선징악은 없습니다.

또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리 일관적이지도 않고 관대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잔인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지속되는 건 그 어느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물물을 먹고 미친 사람들도 영원히 지속되진 않겠지요

 

우리 삶은 너무나 많은 선택을 강요 받습니다.

선택하고 편들지 않으면 뒤쳐져 낙오합니다.

물을 먹을까요? 먹지 말까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살아 볼 만한 건가요?
출처 : 임귀당귀
글쓴이 : 붉은 망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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