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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글로벌 소비 트렌드는 “과거 재해석·균형잡힌 다양한 식단·오감 만족”

곡산 2026. 6. 15. 10:12

2026 글로벌 소비 트렌드는 “과거 재해석·균형잡힌 다양한 식단·오감 만족”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6.15 07:57

코맥 헨리 민텔 디렉터 ‘해외 혁신 제품 통해 글로벌 시장 핵심 드라이버 분석’
세계 36개 시장 식품·음료·뷰티 등 분석한 DB 활용
개인별 우선 순위 맞춰 다양한 영양소 섭취 추세
맛·향 감각적 자극, 특정 요구 충족·건강한 행동 유도

“현대의 소비자들은 급변하고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벗어나 과거의 삶이 더 단순했다는 이상화된 관점에서 위안을 찾기 위해 과거의 즐거움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주목하며, 보다 다양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단을 찾고 있다. 또 식품을 통해 맛, 시각, 후각, 촉각 등 다채로운 감각을 느끼길 원한다.”

 

코맥 헨리(Cormac Henry) 민텔 푸드 & 드링크 부문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9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0회 글로벌 푸드 트렌드 & 테크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 전망을 바탕으로 한 해외 혁신 제품 사례 및 글로벌 시장의 핵심 드라이버 분석’ 발표를 통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맥 헨리(Cormac Henry) 민텔 푸드 & 드링크 부문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로 ‘과거의 재해석’, ‘다양성의 극대화’, ‘목적을 가진 감각 자극’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들이 전통 레시피의 현대적 변형,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 유도, 소외 계층과 기후 변화를 고려한 실질적 목적의 오감 자극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코맥 디렉터는 세계 36개 시장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품, 음료, 뷰티, 개인 위생용품, 생활용품 데이터를 추적하고, 86개 시장의 신제품 출시 활동(원료, 향미, 패키지 타입, 클레임 등)을 추적하는 ‘민텔 글로벌 신제품 데이터베이스(GNPD)’를 활용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는데,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식음료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과거의 재해석(Retro Rejuvenation) △극대화에서 다양성으로(‘Maxxing’ Out, Diversity In) △의도적인 감각 자극(Intentionally Sensory)을 제시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과거의 재해석’이다. 코맥 디렉터는 “세상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아주 잘 보여주는 통계가 있는데, 한국 소비자 중 34%는 식품 및 음료 생산에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통 방식이나 장인들의 제조 방식이 사라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트렌드는 단순히 향수에 젖어 과거를 지키자는 것이 아니다.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현대 소비자에게 맞게 의미 있는 가치로 바꿀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즉 식품·음료 기업들은 전통적인 재료, 레시피, 형태를 되살려 향수와 고대의 지혜로 소비자에게 위안을 주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70년 역사를 지닌 호주의 냉동 치즈케이크 기업 사라 리는 소규모 가구와 적정 섭취량 조절을 위해 기존 1.5kg짜리 대용량 패키지에 담긴 특대형 냉동 치즈케이크의 클래식한 맛을 새로운 미니 포맷으로 재해석해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과거의 맛은 유지하면서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코맥 디렉터는 이제 이 트렌드를 활용해 미래의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경우 작년 소비자의 26%는 돈을 아끼기 위해 냉동식품이나 통조림 제품을 더 많이 구매했다. 인공적이거나 가공됐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품목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며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이 카테고리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작업이 지금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코맥 디렉터는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냉동 메인 요리 브랜드 쿡스(Cooks)는 패키지 뒷면에 일러스트 형태로 원재료를 아주 명확하고 깔끔하게 시각화했다. 가공된 냉동 제품이지만 투명하게 공개된 원재료 덕분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신뢰감을 주고 있다.

 

또 미국 브랜드 헤이데이 캐닝(Heyday Canning)은 통조림 제품이 가공 프로세스 측면에서 겪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조림 제품이 소비자들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눈여겨 봐야 할 카테고리는 천연 성분 선호 트렌드에 밀리고 특히 서구권 시장에서 PB 경쟁이 심화되면서 치킨게임 시장으로 전락한 ‘상온 보관 채소’다.

 

영국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조리 콩 전문기업 볼드 빈은 과거 관습에서 벗어나 △더 나은 맛을 위한 최적의 기후 조건에서의 원료 조달 △풍부한 식감을 위한 저온 장시간 조리 △순도와 소화를 위해 불린 물을 제거 △현대적인 유리병 포장 등 변화를 꾀했더니 2025년 기준 이 브랜드의 평균 구매자는 해당 카테고리 평균보다 150% 더 많은 금액을 지출했으며, 영국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Tesco)에서 80% 이상 추가 매출을 기록했다.

 

코맥 디렉터는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전통 식재료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특히 미래에는 호르몬 건강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해결해 줄 전통적인 식재료의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트렌드는 ‘다양성의 극대화(Maxing Out Diversity In)’다.

코맥 디렉터는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특정 영양소(단백질 등)에만 과도하게 집착해 섭취하는 ‘맥싱 아웃(Maxxing out)’ 트렌드에 빠져 있으며, 다른 필수 영양소들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이다. 한국 소비자 26%는 ‘고단백’이 식품 구매 시 중요하다고 답하지만 ‘고식이섬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9%에 불과하다. 실제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2016년 25.3g에서 2022년 23g으로 감소하고 있다.

 

식이섬유 부족은 심장 질환, 제2형 당뇨병, 대장암 위험과 직결되지만 식이섬유 마케팅은 여전히 ‘배변 활동의 규칙성’에만 집중돼 단백질 마케팅에 뒤처져 있다.

 

코맥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의 28%는 일일 권장량 등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단순히 ‘식이섬유를 먹어야 한다’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직접적인 매력 포인트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개인별 건강 우선순위에 맞춰 다양한 영양소를 편리하게 섭취하는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위트워스(Whitworths)의 1-A-Day 푸른 제품은 평일 동안의 영양을 구출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장 건강 섬유질을 편리한 팩으로 제공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의 오트라이프 골드(OatLife Gold)는 귀리 속 베타글루칸 섬유질이 장내에서 젤을 형성해 콜레스테롤과 결합·배출되도록 돕는 원리를 내세워 물만 부어 마시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심비오즈(Symbiose) 야콘 케피어 음료는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장내 미생물을 양육하는 프리바이오틱 섬유질(FOS)이 풍부한 야콘 뿌리를 활용해 휴대용 음료로 포지셔닝했다.

 

단백질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양을 많이 채우는 ‘맥싱 아웃’에서 벗어나 소비 타깃과 상황을 다각화하고 있다. 미국의 데이비드 단백질 바(David Protein)는 칼로리의 75%를 단백질에서 유도해 칼로리 대비 고효율을 추구하는 성향을 공략하고 있고, 미국의 프로틴 팝(Protein Pop)은 기존의 무겁고 텁텁한 단백질 음료와 달리 식간에 가볍고 청량하게 마실 수 있는 맑은 과일 맛 단백질 캔 음료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미래의 식단은 예방과 신체 보호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코맥 디렉터는 주장했다.

 

그는 “AI 기반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며 식사 및 활동 추적 데이터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 대표적으로 식이섬유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내 방어막이 될 것이다. 실제 ‘Food Frontiers’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이섬유가 장내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건강을 지키는 천연 전용 스낵 믹스가 미래 식단의 핵심 방어 기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트렌드는 식품과 음료가 가진 오감(감각적 요소)의 자극을 단순히 눈길을 끄는 퍼포먼스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특정한 목적을 가진 감각 자극(Intentionally Sensory)’이다.

 

코맥 디렉터는 “AI와 가상 세계가 만연해지면서 인간 본연의 다감각적 자극이 다시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맛, 비주얼, 향을 멋지게 구현하는 것을 넘어 감각적 자극을 통해 소비자의 특정 요구를 충족하거나 건강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례로, 덴마크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알케미스트(The Alchemist)는 소셜 미디어상에서의 자발적인 자기 노출 패러독스를 비판하고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테마로 한 ‘모든 것을 보는 눈(all-seeing eye)’ 요리를 선보였다. 대구 눈으로 만든 육수, 꾀꼬리버섯, 캐비아 등을 조합해 시각적인 충격과 철학적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코맥 디렉터는 “식품과 음료의 감각적 요소를 보다 목적 지향적인 가치로 발전시켜야 한다. 모든 소비자가 식품을 구매하고 섭취할 때 동일한 감각적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체적 여건이나 인지적 특성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제품을 뜯고 마시는 행동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인 소비자들의 상황을 데이터로 살펴보면 한국 소비자의 20명 중 1명은 보건복지부 등록 장애인이고, 영국의 경우 0세에서 17세 아동·청소년의 5%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호주에서는 관절염을 겪는 환자의 59%가 매일 식품 패키지를 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맥 디렉터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신체적 감각으로 제품을 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패키지나 제형 설계 시 ‘감각적 접근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패키지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식품 제조 공정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패키지 혁신을 시도할 때는 특정 소수만을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대중 전체를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제품의 섭취 상황까지 넓힐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 및 웰빙을 돕는 감각 마케팅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한국 소비자의 62%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이나 수분 보충 음료를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싱하 레몬 소다(Singha Lemon Soda)는 폭염 속 수분 충전을 돕기 위해 천연 전해질 성분이 풍부한 해염(Sea Salt)을 제품에 함유했다. 짠맛과 레몬의 청량감을 통해 소비자의 더운 감각을 리프레시해 주는 방식이다.

 

코맥 디렉터는 미래에는 식이 문제를 해결하는 감각 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가 개발한 ‘테이스티 스푼(Tasty Spoon™)’은 미세한 전기 자극을 혀에 전달해 음식 고유의 맛을 증폭시켜 치매 환자의 영양 균형을 돕고 있으며, 독일의 에어업(Air Up) 물병은 순수한 맹물을 담았지만 입구에 장착된 향 캡슐을 통해 소비자가 물을 마실 때 후각으로 맛을 인지하게 해 설탕이나 단맛 성분 없이 뇌가 음료를 마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코맥 디렉터는 “이와 같은 트렌드를 기반으로 기업들은 소비자가 기술적 대변혁 속에서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친숙하고 오랜 지혜가 담긴 과거의 레시피와 전통을 부활시키되 현대적인 냉동·장기 보관 포맷으로 스마트하게 변형해야 하며, 소비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따라 특정 영양소만 과섭취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원료를 골고루 섭취할 때 얻을 수 있는 포괄적인 기능적 이점을 깨닫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오감 자극 기술과 포뮬러는 단순히 신기함을 주는 수준을 넘어 소외된 취약 계층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하고 기후 변화 속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실질적 목적’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