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커피만 팔아선 안 된다…스타벅스가 10만원짜리 옷 꺼낸 이유 [박시진의 글로벌 픽]

곡산 2026. 6. 8. 06:56

커피만 팔아선 안 된다…스타벅스가 10만원짜리 옷 꺼낸 이유 [박시진의 글로벌 픽]

박시진 기자입력 2026. 6. 8. 06:11
◆ 박시진의 글로벌 픽 <21>
中 스타벅스, ‘베어리스타타운’ 컬렉션 판매
조끼·티셔츠·후드재킷 등 6만~10만 원 책정
굿즈 넘어서 어패럴까지 진출…수익성 다변화
루이싱·헤이티 등 IP 넘어서 명품까지 컬래버
국내 F&B 브랜드는 굿즈 중심…MZ와 접점 넓혀
중국 스타벅스가 출시한 ‘베어리스타타운’ 후드재킷과 조끼. 사진제공=스타벅스 차이나

“커피 가게에서 10만 원이 넘는 옷을 판다고?”

중국 스타벅스가 식음료를 넘어 첫 의류 라인을 선보였습니다. 차·커피 업계가 라이프 스타일·문화 상품 판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모습입니다.

7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지난달 26일부터 ‘베어리스타타운’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마스코트 곰돌이를 기반으로 한 이 컬렉션은 전국 40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 중입니다. 유틸리티 조끼부터 티셔츠, 후드재킷까지 스트리트패션을 선보였는데, 가격은 279위안(약 6만4000원)부터 459위안(약 10만50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기존에 베어리스타타운 굿즈 컬렉션. 사진제공=스타벅스 차이나

기존 스타벅스 소매 상품은 텀블러 등 음료 관련 용품이 중심이었습니다. 티셔츠는 한시적인 이벤트성으로만 팔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에는 의류뿐 아니라 피규어와 봉제 인형, 블라인드박스 소품, 생활용품, 차량용품까지 포함됐습니다. 회사 측은 베어리스타타운 지식재산권(IP) 상품이 1년 새 100만개 넘게 팔렸다고 밝혔습니다.

‘커피의 대명사’ 스타벅스가 의류 사업까지 진출한 것은 브랜드 IP 상업화 전략의 일환이자 업계 변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중국 내 커피·차·음료·외식 브랜드는 최근 들어 의류, 완구, 문화·창작 상품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음료나 식품만 팔아서는 수익성을 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루이싱커피X톰과제리 컬렉션. 사진제공=루이싱커피

가장 적극적인 곳은 루이싱 커피입니다. 루이싱 커피는 주토피아, 디즈니, 톰과 제리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굿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토트백, 후디, 캡 등 자체 굿즈샵을 통해 제품을 정기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시즌별 한정판 패션 아이템으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는데요, 이 굿즈들은 한정판으로 출시돼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재판매되기도 합니다. 루이싱 커피는 지난해 말 기준 23건의 IP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중국 유명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는 아예 패션플러스, 티몰과 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브랜드 샵을 열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KFC 차이나는 리닝, 안타 등 중국 로컬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 의류를 출시하는 가 하면, 맥도날드 차이나는 알렉산더 왕과 컬래버레이션 토트백이 대히트를 쳐 리셀가가 수십배까지 치솟았습니다. 팰리스 스케이트보드, 베트멍 등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와도 협업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명품과 손을 잡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차 브랜드는 헤이티(HEYTEA)입니다. 헤이티는 2023년 명품 브랜드 펜디와 협업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자체 라인으로 티셔츠, 후디, 가방, 슬리퍼까지 출시했습니다. 헤이티의 트윙클트윙클 IP 협업에서 선보인 78위안(약 1만8000원)짜리 밀크티·찻잔 세트는 거래 플랫폼에서 168위안(약 4만 원)에 재판매됐습니다. 매너커피(manner coffee)는 셀린느, 에르메스 등과 팝업 협업을 진행하고, 나이쉐더차는 루팡,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티셔츠, 에코백, 파자마 등을 판매 중입니다.

헤이티X펜디 컬렉션. 사진제공=헤이티

스타벅스 중국법인의 색다른 행보는 합작법인 출범과도 연관됩니다. 최근 스타벅스는 보위캐피털과 합작법인을 출범하며 3년 확장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지난 4월 2일 공식 발효된 이 협력은 현지 취향에 맞춘 매장과 상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3년 내 진출 지역을 현재 100개 현급 시장에서 1500개로 늘릴니다.

이 전략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특히 젊은 소비층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카페·외식 브랜드의 패션·라이프스타일 확장이 활발합니다. 다만 중국과 달리 본격적인 의류 라인보다 굿즈·MD 상품 형태가 주를 이룹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시즌별로 스탠리, 폴라로이드 등과 티셔츠, 에코백, 담요 등 굿즈를 정기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서머 레디백이나 프리퀀시 굿즈는 매년 대란 수준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블루보틀 코리아는 자체 어패럴 라인을 갖추는 동시에 메종키츠네, 휴먼메이드 등 패션 브랜드와 협업합니다. 노티드, 프릳츠 커피 컴퍼니 등도 IP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들을 선보입니다. 식음료 브랜드의 의류업 진출은 단순한 이종 산업 간의 협업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소비자와 깊이 소통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