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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000억 수혈로 급한 불 껐다…‘익스프레스 매각’ ‘채권단 설득’ 과제

곡산 2026. 3. 12. 07:27
홈플러스, 1000억 수혈로 급한 불 껐다…‘익스프레스 매각’ ‘채권단 설득’ 과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3.11 13:44

MBK, 사재 담보로 1000억 단독 지원…급여·대금 정산 등 유동성 숨통
5월 4일 가결 앞두고 식음료 유통 핵심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관건

 

MBK파트너스가 11일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 500억 원을 추가 집행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겪은 극심한 유동성 위기와 주채권단과의 갈등 등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등 뼈를 깎는 노력 외에도 추가적인 자본 확충과 노조·채권단 협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태의 심각성은 지난 2월 중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서울회생법원은 2월 11일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노조’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회생 절차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당시 법원은 현재의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이 사실상 수행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 홈플러스는 극심한 자금난이 심화돼 일부 임금 지급이 지연됐고, 부실 점포 폐점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2월 25일 긴급운영자금(DIP) 1000억 원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다른 이해관계자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3월 2일 MBK파트너스는 가결 기한 연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자금 투입 확약과 함께 상환청구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특히 김병주 MBK 회장의 자택 등 개인 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3월 3일, 당초 4일로 만료 예정이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5월 4일까지 약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1년을 맞은 3월 4일, MBK파트너스는 약속한 1차 자금 500억 원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자금 수혈은 이뤄졌으나 외부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9일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불거진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영 방식 및 사회적 책임 논란에 대응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GP) 표준 내부통제 기준을 처음으로 마련해 도입했다. 10일에는 주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MBK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구조에 대해 배임 우려 등을 제기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져 나머지 자금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 바 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11일 추가 500억 원을 집행해 총 10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단독으로 완료했다.

 

유통업계는 홈플러스가 5월 4일 데드라인 전까지 채권단을 설득하려면 2025년 말부터 추진해 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분리 매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선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식음료(F&B)와 신선식품 근거리 유통에 강점을 지닌 익스프레스의 매각 성과가 향후 기업 정상화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구조혁신 계획들을 차질 없이 모두 완수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익스프레스 매각도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