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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곤충식품’ 소비자 선호 예측…‘고소애’, 국수·쌀과자 만족도 높아

곡산 2026. 3. 11. 07:29
AI로 ‘곤충식품’ 소비자 선호 예측…‘고소애’, 국수·쌀과자 만족도 높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3.10 11:00

농촌진흥청, 곤충식품 소비자 수용도 점수 예측 기반 기술 개발
​​​​​​​시제품 수·시식회 횟수 줄여 제품 개발 기간 및 비용 단축 기대
 

지구의 식량 수급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곤충’이 인류의 단백질 공급 식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식용곤충의 한 종류이면서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가 국수나 쌀과자처럼 탄수화물 기반 식품일 경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고려대(김유경 교수 연구팀)와 함께 식용곤충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곤충식품 소비자 수용도 점수 예측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수용도 점수(CAS)는 신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실제 구매나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지를 정량화한 지표다.

 

이 기술은 곤충식품 관련 데이터와 기존 관능 평가 결과 등에 퍼지로직을 적용해 1차로 소비자 수용도 점수를 산출한 뒤 이 내용들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학습시켜 만든 것이다.

 

인간 오감에 의존하는 기존 관능 평가는 모호하고 주관적 경향이 강해 식품 개발을 위한 의사결정 지표로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곤충식품은 특유의 맛과 냄새, 소비자 선입견이 걸림돌로 작용해 대중화가 어려웠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차례 관능 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소비자 수용도 점수를 쉽게 도출해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 기호도와 영양·가공 조건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소비자 수용도 점수를 예측해 주기 때문에 시제품 수와 관능 평가 횟수를 줄이고 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소애의 영양 성분 및 특성. 고소애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단백질의 필수아미노산 조성은 물론 지방의 경우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풍부하다.(제공=농진청)
 

연구진은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분말이 들어간 식품 4종(쌀빵, 밀국수, 누룽지, 두부)을 제조해 20~30대(11명)와 65세 이상(11명) 총 22명을 대상으로 9점 척도 관능 평가를 시행했다. 이후 결과를 분석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두부처럼 부드러운 제형보다는 국수나 쌀과자처럼 고온 처리해 고소애 특유의 풍미를 살린 탄수화물 기반 식품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특히 노년층(60~79세)의 고소애 식품 수용도가 청년층보다 더 높았다.

 

아울러 기존 관능 평가와 비교해 90%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소비자 기호도를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기술 고도화를 거쳐 다양한 식품의 시장 성공 가능성을 진단하는 예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홍현 농진청 산업곤충과장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 인공지능 지침에 따라 최적의 재료 배합과 조리 방법을 미리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곤충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