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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기초소재 ‘전분당’ 산업, 중국산 저가 공세에 ‘위기’

곡산 2026. 2. 3. 07:40

K-푸드 기초소재 ‘전분당’ 산업, 중국산 저가 공세에 ‘위기’

  •  나명옥 기자
  •  승인 2026.02.02 10:25

 

국내 가공용 옥수수 수입 의존도 99%…물류 불안·고환율 ‘삼중고’
[2026 농업전망] 대상 우효제 팀장, 공급망 다변화·정책 지원 절실 강조

국내 전분당 생산업체 현황

국내 식품산업의 핵심 기초소재인 전분당 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원료의 99%를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 고환율, 물류 불안, 중국산 저가 물량의 파상공세라는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 소재구매팀 우효제 팀장은 최근 열린 ‘2026 농업전망’ 대회에서 국내 수입 곡물 가공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식량안보 차원의 공급망 관리 고도화와 정부의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99% 수입 의존형 구조, 외부 충격에 ‘무방비’

중국산 전분당 제품 수입 동향

현재 국내 옥수수 시장은 식용과 가공용으로 양분돼 있다. 국내산 찰옥수수는 개당 1500~2000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작물인 반면, 전분과 당의 원료가 되는 가공용 옥수수는 kg당 약 400원($250~300/MT) 수준의 수입산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문제는 압도적인 수입 규모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1150만톤의 옥수수를 들여오는 세계 3위 수입국이다. 이 중 80%는 사료용, 20%는 전분당 제조 등 식품 가공용으로 쓰이는데, 가공용의 해외 의존도는 무려 99%에 달한다. 이러한 구조는 국제 곡물 가격이나 물류망의 미세한 균열에도 국내 식품 물가 전체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산 전분당 역습, 시장점유율 17% 돌파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중국산 제품의 가파른 시장점유율 확대다. 중국 내수 경기 부진으로 발생한 잉여 물량이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저가로 한국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2019년 11만톤 수준이던 중국산 전분당 수입량은 2024년 24만톤으로 2배 이상 폭증했다. 2025년 상반기 수입량만 이미 12만톤을 기록, 역대 최대치 경신이 확실시된다.

국내 시장점유율 역시 2021년 5.98%에서 2025년 상반기 17.51%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국이 2024년부터 GMO(유전자변형농산물) 재배를 승인함에 따라, 향후 초저가 물량이 유입될 경우, 국내 제조사의 가동률 저하와 산업 생태계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공급망 지각변동…‘기회와 위기’ 공존
대외적인 공급망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미국은 2025/2026년 역대급 풍작을 기록하며 수출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고, 브라질 역시 이모작 재배 확대로 미국을 바짝 추격 중이다.

수출국 다변화는 가격 협상력 제고 측면에서 기회 요인이지만, 이면에는 리스크도 가득하다. 국제 곡물가는 하향 안정세지만 고환율 지속으로 원화 기준 도입 단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은 기업의 제조원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기업 자구책 마련… 고기능성 소재로 체질 개선해야
국내 점유율 1위(약 35%)인 대상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수동적인 구매에서 벗어나 글로벌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 생산 설비를 강화, 리스크를 분산하고, 동유럽 등으로 구매선을 넓히는 추세다.

또한, 비(非)GMO 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종자부터 운송까지 전 과정을 분리 관리하는 시스템(IP-Handling)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6년 식품산업 키워드 

우 팀장은 2026년 식품산업 키워드로 ‘저속노화(혈당관리)’, ‘푸드테크’,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며, 전분당 산업이 대체당(알룰로스 등) 및 고기능성 소재 개발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 팀장은 “국제 곡물가 하락에도 고환율과 물류 불안이 기업을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할당관세 적용 연장 등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기업의 선제적 투자가 조화를 이룰 때 K-푸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식품산업 키워드 및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