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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컵밥 맛 누가 유출했냐…쌀가공식품 수출 5000억 시대 진격

곡산 2026. 2. 2. 07:53

누룽지·컵밥 맛 누가 유출했냐…쌀가공식품 수출 5000억 시대 진격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입력 2026. 1. 27. 22:09
쌀 가공식품 수출, 5년 새 6배 성장
즉석밥·냉동김밥, 고물가 속 효자 상품
건강·간편식 트렌드에 쌀 선호 확대
CJ·풀무원·사조대림, 해외 공략 가속
쌀 과자·베이커리로 수출 품목 확대

 

북미로 수출되는 비비고 햇반. [CJ제일제당]
 
즉석밥, 냉동김밥 등 쌀로 만든 가공식품이 K푸드 열풍과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식품 업계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식단이 각광받는 가운데 쌀이 원재료인 가공식품이 밀가루 음식보다 건강에 좋고 간편식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K푸드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과·베이커리 등 분야에서도 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쌀 가공식품 수출에 역량을 쏟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식품 업계의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매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9년 5434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20년 1억858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1억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1억8182만달러(2022년), 2억1720만달러(2023년), 2억9920만달러(2024년), 2025년 3억3000만달러(약 4773억원·추정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쌀 가공식품 수출 5000억원 시대가 열린다.

 

이 흐름에 맞춰 업체들이 식음료에 쌀을 사용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음료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사용한 쌀의 양은 93만2102t으로 1년 전보다 6.7%(5만8739t) 증가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로 밀가루보다 쌀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두꺼워져 쌀 가공식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 브랜드를 확장해 컵밥·소탕밥·곤약·혼합곡밥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39종의 햇반을 판매하는데, 백미 3종·잡곡 9종·솥반 6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일부 품목이 미국·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판매량은 저칼로리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국내에서 5억6000만개가 팔린 햇반은 2024년 6억3000만개 이상 팔린 데 이어 지난해엔 6억5000만개가 판매됐다. 외국에서는 2022년 8000만개에서 2025년 1억2000만개로 판매량이 늘었다.

 
냉동김밥의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3월 냉동김밥을 출시한 이후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 25개국에서 600만개 이상 판매했고, 일본에서는 대형 유통 채널 이온·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연간 300만개 이상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 냉동김밥도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이며 한 해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연내 수출 제품을 4종으로 늘리고 한식 카테고리로 확장해 매출을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조대림도 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4월부터 버섯잡채김밥·유부우엉김밥·참치김밥 등 4종을 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한다. 현재 매달 7만2000줄이 넘는 물량을 각국으로 보내고 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해 수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 업계는 쌀 과자 수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쌀 원료의 고소함을 살린 ‘못말리는 가마솥누룽지’를 출시했는데,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50만봉을 넘길 만큼 인기를 끌자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한국 맛을 잘 살린 K푸드여서 해외에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극적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쌀 가공식품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립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순백우유식빵은 쌀가루로 쫄깃한 식감을 살린 제품인데, 현재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꼽힌다. 삼립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기준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35% 늘었다”며 “10개월 만에 180만봉 넘게 팔릴 만큼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