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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수출만이 살 길…전략 품목 육성

곡산 2026. 1. 27. 09:55
식품, 수출만이 살 길…전략 품목 육성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1.27 07:52

K-드 인기에 가격 제한 안 받아…해외 실적이 수익성 큰 기여
CJ, 만두 등 HMR·조미김으로 미국 시장 공략동원 ‘양반김’ 30여 개국 공급…해외 비중 20%로
농심, 라면 이어 ‘스낵’ 낙점…현지 맞춤형 전략
롯데웰푸드, 무당류 ‘제로’ 선전…제2 빼빼로 육성
 

올해도 식품업계 성장 키워드는 ‘수출’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내수시장에서는 더 이상 답이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작년 식품업계 성적표를 보면 해외 비중이 높은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삼양식품, 오리온 등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내수 중심의 오뚜기, 풀무원 등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고환율, 원재료값 증가 등 여파에 영업이익 측면에서 적자를 본 것이다. 즉 장사만 잘하고 돈은 못 번 셈이다.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려는 이유다. 최소한 정부의 가격 간섭은 안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세계 K-푸드 인기가 여전히 견고한 점도 주효하다. 작년 K-푸드 수출액은 라면, 스낵, 음료, 김, 소스 등 선전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라면은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15억 달러를 넘었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0순위’로 놓고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기존 주력 상품 중심에서 품목 다변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판세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검증을 거친 다양한 품목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한계가 극에 달하고, K-푸드 인지도 확산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면서 해외 법인 실적이 전체 실적을 방어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과 유통망이 안정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 주력 품목 1~2개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소비자들의 마음이 언제 돌아설지 모른다. 브랜드 인지도가 조금씩 올라고 있는 지금이 자연스럽게 품목을 늘리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중 소위 말하는 대박 아이템도 나올 수 있어 업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0순위’로 놓고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 주력 상품 중심에서 품목 다변화 전략을 내세웠다. 글로벌 시장의 판세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검증을 거친 다양한 품목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농심의 프랑스 까르푸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농심)
 

CJ제일제당(만두 등 HMR)과 동원F&B(참치캔)는 ‘조미김’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조미김은 수산물 중 유일하게 미국시장 무관세 품목이다. 김은 작년에만 11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릴 정도로 효자 품목이다. 이중 미국으로 수출되는 김의 90%는 조미김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60여 개 국가에 ‘비비고 김’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김 스낵 시장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매년 30%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양한 현지인 취향의 맛을 개발하고 스낵 형태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층을 넓힌 전략이 주효했다.

 

동원F&B ‘양반김’은 미국, 일본, 태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미국에서는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고품질 원초만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김부각 등 간식류 제품을 확대해 현지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현지 유통망 확보를 통해 양반김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농심(라면)은 ‘스낵’을 선택했다. 국내와 달리 스낵만 유독 글로벌 실적이 부진하다. 농심은 최근 ‘바삭츄리’와 ‘바삭츄리 고튀’ 등 스낵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농심은 최근 1년 간 스낵 관련 상표권만 10여 개 출원했다. 올해 스낵 사업 확대를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농심 스낵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해외 법인과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시장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K-스낵의 고급화와 현지화 전략으로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빼빼로)는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를 전면에 내세웠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페루 등 1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작년 1분기에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전체 제로 브랜드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게 된 것.

 

이중 CIS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는데, 러시아에서 생산한 초코파이와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생산한 젤리를 상호 교차 판매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제로’ 브랜드를 공통으로 적용해 하나의 라인업으로 묶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당류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제로 브랜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제로 브랜드를 제2의 빼빼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