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하루 생산량 30만모…‘두부 산업의 심장’ 풀무원 음성공장
국산콩부터 경량 용기까지…두부 산업 다음 단계 실험

충북 음성에 위치한 풀무원 음성 두부공장은 '두부 산업의 심장'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1일 찾은 음성 두부공장은 하루 최대 30만 모에 달하는 두부가 24시간 쉬지 않고 생산된다. 단일 두부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풀무원의 두부 전략이 가장 집약적으로 구현되는 현장이다.
음성 두부공장은 지난 2003년 준공 이후 국내 두부공장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에 무인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기존 반자동 방식에서 벗어나 콩 세척부터 포장, 살균, 저온 숙성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며 연속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2개 생산동과 5개 생산라인이 동시에 가동되며, 공장 내부는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인다.
풀무원의 두부 생산 전략은 공장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음성 공장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판두부와 가공 두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음성 두부공장이 가진 또 하나의 의미는 '실험실'이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자동화 설비, 품질 데이터 관리 등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은 이곳에서 먼저 적용된다. 검증이 끝난 기술만이 다른 공장으로 확산된다. 풀무원 내부에서 음성 공장을 '파일럿 공장'이라 부르는 이유다.
환경 대응 역시 핵심 과제다. 풀무원은 2013년 두부 가열 공정에 사용하던 가스보일러를 우드펠릿 보일러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생산 구조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두부 용기 하단에 요철 구조를 적용해 기존 대비 약 9%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경량 패키지도 도입했다.

두부 한 모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8시간. 콩을 고르고 불리고 갈아 응고시키고, 압착·절단·포장·살균·저온 숙성까지 이어지는 공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자동화 설비 속에서도 위생과 품질 관리 기준은 매우 까다롭다.
연간 약 57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는 음성 두부공장은 현재 145명 내외의 인력이 근무하며 운영된다. 대부분 설비와 품질 관리 인력으로, 전 공정 자동화 구조 속에서도 '사람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두부는 이제 더 이상 조연이 아니다. 풀무원 음성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하루 수십만 모의 두부는, 식물성 식탁으로 향하는 변화의 중심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음성 두부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풀무원의 식물성 식품 철학과 기술이 집약된 공간"이라며 "두부를 통해 건강과 환경, 식문화를 동시에 고민하는 전략이 이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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