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6.01.09 09:14
맛·가격 외 건강성 구매 시 중요 요소…프리미엄 식품 선호
유아용 곡물 가공품 비타민C 포함 필수…마그네슘 선택적
대체육 넣은 훠궈 등 인기…스토리 담은 친환경 패키지 추세
작년 빵류·곡물 제품 3030억 불…육류 17.8%-낙농품 11.3% 점유
건강한 간편식품·음료 괄목…간식 대용량화·클린 라벨 수요
식품 전자상거래 3500억 불…펫푸드 90억 불로 두 자릿수 증가
2026년에도 7%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식품 시장은 빵류·곡물, 육류를 중심으로 한 전통 식품 시장의 확장과 함께 펫푸드·온라인 시장 등 신성장 분야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용량·클린 라벨 간식, 제로슈거·기능성 음료, ‘건강함’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간편식 등 소비 전환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대체 단백질, 스토리텔링 패키징, 친환경 포장 등 지속가능성과 감성 가치를 결합한 트렌드가 본격화되면서 단순한 가격과 맛 경쟁을 넘어선 새로운 경쟁 국면이 형성되고 있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우리 식품업계에도 보다 세밀한 대응과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aT가 주최한 ‘2026 글로벌 농식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 웨비나에서 트레이드파트너스 최정림 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을 정리했다.
세계 최대 식품 소비 시장이자 한국 식품의 핵심 수출 파트너인 중국의 2025년 식품 시장 규모는 1조 6119억 달러로, 전년 1조 4987억 달러 대비 7.6%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빵류 및 곡물 제품이 18.8%의 비중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으며, 시장 규모는 약 3031억 달러에 달한다. 이어 육류가 17.8%(2862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낙농품(11.3%)과 채소류(10.6%)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분야는 펫푸드 시장이다. 2025년 기준 약 90억 달러로 잠정 집계된 펫푸드 시장은 2021년 이후 연평균 11.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확산이 소비를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통 측면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중국 전자상거래 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3598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스프레드 및 당류 제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베이커리·곡물 제품과 낙농품이 주요 품목군으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온라인 식품 배달시장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4991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었다. 이 중 식료품 배달시장이 6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식사 배달시장은 38.7%로 집계됐다.
2025년 중국 식품 시장의 주요 트렌드
지난해 중국 식품 시장에서 나타난 주요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간식 시장의 대용량화와 클린 라벨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다. 2025년 들어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여러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하기보다 용량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대용량 스낵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가치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합성 첨가물을 배제한 클린 라벨 식품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린 라벨이 품질과 성분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건강음료 소비의 확산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추세가 강화되면서 저당·제로슈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선택의 폭이 넓은 제로슈거 음료군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제로슈거 식품 시장은 이러한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2023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5년 시장 규모는 약 1560억 위안으로 잠정 집계됐다.
더불어 영양성분을 고려해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 행태가 확산하면서, 단백질·비타민 등 건강 기능 성분을 강화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출근길 등 일상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 에너지 음료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셋째, 간편식품 업계의 전략적 변화다. 중국은 간편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국가로, 시장 확대와 함께 업계의 경쟁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우선 ‘건강함’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조리 방식을 개선하거나 재료를 차별화해 영양 가치를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대표적인 간편식인 라면의 경우 유탕면 대신 비유탕·건조면을 적용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소셜미디어 챌린지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로 연결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시식 행사 등 체험 중심의 판촉 활동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주요 규제
2025년 3월, 사전포장 식품의 라벨링 방법을 규정한 국가표준 개정안이 발표되었다. 이는 2027년 3월 16일부터 적용되는 규정으로, 시행일 이후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라벨은 새롭게 발표한 개정안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주요 개정 사항으로는 수입식품에 대한 라벨링 요건 조항을 신설한 점이 꼽힌다.
또 3월에는 유아용 곡물 가공식품에 대한 식품 안전 기준 개정안이 발표되었다. 2026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유아용 곡물 가공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양성분의 유형이 변경되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C의 경우, 기존에는 선택적 영양성분으로 분류해 허용 범위를 준수하여 식품업체가 자율적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지만 개정안에서는 기본 영양성분으로 유형을 변경하고 제품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함량 기준을 충족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마그네슘을 새롭게 선택적 영양성분으로 추가했다.
작년 10월에는 해외 식품 생산기업의 등록 제도가 개정되었다. 중국은 수입식품의 해외 생산기업을 중국 해관총서에 등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등록 후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서류를 작성하여 갱신 신청을 해야 했다. 이번 개정은 이러한 갱신 제도를 간소화한 것이다. 갱신 신청 가능 기간을 만료 6개월 전에서 12개월 전으로 연장했으며, 등록이 만료된 이후에도 5년간은 신청 없이도 자동으로 갱신되도록 변경되었다. 단, 해관총서의 수입 금지 대상이거나 자동 갱신 대상 품목이 아닌 경우 등에는 자동 갱신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6년 중국 식품 시장 전망
2026년 중국 식품 시장은 작년 1조 6119억 달러보다 7.58% 성장한 1조 734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빵류 및 곡물 제품이 전년 대비 9.5% 성장한 3318억 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의 19.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육류가 17.3% 성장한 2998억 달러로 17.3%의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중국 식품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대체 단백질과 패키징, 건강 등이 꼽힌다.
대체 단백질 시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소비자 인식 제고에 힘입어 지속 성장해 2026년 약 3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정부는 대체 단백질을 식량안보의 핵심 기술로 간주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 지향 식습관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훠거, 마라탕에 들어가는 육류 대신 대체 단백질을 넣어 재해석한 요리가 인기를 끄는 등 대체 단백질은 지속가능성은 물론 건강과 새로움을 결합한 새로운 채식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패키징과 친환경 포장의 중요성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콘텐츠 IP와 협업한 포장 디자인과 한정판 패키지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정착했다. 이는 소비자의 수집욕을 자극해 구매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지의 스토리를 전달하고, 레트로한 포장으로 과거의 향수를 유발하는 등 제품과 브랜드의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재미있는 콘셉트로 브랜드 철학, 제품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패키징 식품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는 식품의 과대포장을 규제하는 표준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식품 포장 폐기물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에 대한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서 현지 소비자 인식 역시 함께 높아지는 추세로, 2026년에는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매하는 양이나 가격보다 제품이 개인에게 선사하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프리미엄 식품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20% 이상의 소비자가 식품을 구매할 때 인기 정도나 명성, 독특함, 외관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하는 등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며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확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고급 식품 소비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건강함’은 더 이상 선택 요소가 아닌 구매 기준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맛과 건강, 모두를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을 겪으며 영양성분, 건강 기능성 등 ‘건강함의 여부’는 맛과 가격 외에도 식품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이 되었다. 2025년 중국 배달 플랫폼에서 ‘건강함’을 강조한 메뉴가 판매 상위를 기록하거나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가 출근길 인기 상품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는 ‘웰니스’가 중국 식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식문화 속에서 가격, 맛 등 전통적인 중국 소비자의 식품 구매 기준만을 만족하는 제품의 경쟁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 품질과 가격은 물론이고 기능성 등을 강조한 건강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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