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목할 만한 푸드테크 기업
푸드테크(foodtech) 산업은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최신 과학기술을 접목한 산업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기술(BT),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로봇, 3D 프린팅 등의 기술이 활용된다. 먼저 식품 생산 단계에서는 새롭거나 특수한 원료를 사용한 식품 개발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배양육이 있다. 일반적인 식사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메디푸드나 노년층을 위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에도 푸드테크가 적용된다. 다음으로 식품을 제조·가공하는 단계에서는 AI 기술을 이용해 제조 공정을 간소화하거나 자동화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후 물류·유통 단계에서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신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소비 단계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개인에 맞춰 식단을 제안하고, 폐기물이나 부산물은 업사이클링하는 등 푸드테크 산업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푸드테크는 단순히 전통적인 식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어 식품 산업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럽은 특히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적 식습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기에 푸드테크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식품 산업 전문지 푸드 내비게이터(Food Navigator)는 현재 유럽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트렌드로 발효를 꼽았다. 식품 제조에 활용되는 발효 공정에는 대표적으로 정밀 발효(precision fermentation)가 있다. 정밀 발효는 유전자를 편집하거나 대사 경로를 조절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효율·대용량 생산에 적합하게 개발·개량한 미생물 균주를 사용한다. 이러한 미생물은 정밀하게 제어된 발효 공정을 거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등을 생산한다. 정밀 발효 기술은 전통적인 발효 기법에 비해 식품 안전성 확보에 유리하고, 부가 가치가 높은 원료를 보다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체 단백질이나 대체 해산물 제품도 정밀 발효를 통해 제조된 경우를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정밀 발효는 식품만이 아닌, 의약품이나 화장품 생산에도 널리 활용되어 확장성과 시장성이 입증되었다.

Biomara는 2025년 푸드 내비게이터가 주최한 글로벌 푸드테크 어워즈(Global Food Tech Awards)에서 유럽·아프리카 지역 1위, 전체 2위를 차지한 영국의 스타트업이다. BioMara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해조류를 가공해 식품 원료로 만든다. 대표 제품인 Seafibrex, Thalivra는 분말 형태로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사용되며, 빵이나 소시지와 같은 일반 식품에도 첨가되어 맛을 변형시키지 않고 식이섬유·칼슘·칼륨·마그네슘을 더해 준다.

Clean Food Group 역시 영국의 스타트업으로, 정밀 발효 기술을 사용해 기능성 유지류를 제조한다. 대표 제품인 CLEANOil, CLEANFat은 음식물 쓰레기와 non-GMO 효모로부터 얻은 기름과 지방이며 팜유·대두유와 같은 전통적인 유지류를 대체할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Clean Food Group에 따르면 자사 제품은 전통적인 유지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에 불과하며, 현재 한 번의 발효 공정으로 유지류 2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수준까지 도달했다. Clean Food Group은 202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300만 파운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2025년 9월에는 영국 리버풀에 12 에이커(약 48,560 제곱미터) 규모의 생산 시설을 매입, CLEANOil 25 제품이 영국·유럽·미국에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Polysense는 벨기에의 푸드테크 기업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식품 제조 공정을 최적화한다. 불량품을 선별하는 Polysense Quality Assistant, 제조 공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손실량을 최소화하는 Virtual Process Assistant 등 식품 생산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에는 2백만 유로 규모의 투자를 새롭게 유치하였으며, 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7개국 식품 제조 기업 24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Nutrition from Water(NXW)는 2020년 뉴질랜드에서 설립되어 현재 포르투갈에 본사를 두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해수·담수·온천수의 미세조류를 활용한 단백질 중심 기능성 원료를 제조하며, 2025년에는 MWG35(제과제빵용), MW50(카제인나트륨 대체용), MW70(단백질 첨가용), MWB(종합 건강기능성) 등이 포함된 첫 번째 제품군인 단백질 파우더 Marine Whey를 출시했다. NXW는 지난 11월 포르투갈 혁신청(Agência Nacional de Inovação)으로부터 R&D 역량 인증을 취득했으며, 일본 식품 원료 기업 닛세이 쿄에키(Nissei Kyoeki)와 공동기술개발협약(JDA)을 갱신해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Kyomei는 식량 위기에 대응해 농업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영국 스타트업으로, 농장에서 작물을 수확할 때 버려지는 나뭇잎에 주목했다. Kyomei는 분자 농업(molecular farming) 기술을 기반으로 나뭇잎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식품 원료로 가공한다. 이는 농부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 동시에, 폐기물을 저감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Kyomei의 루비스코 단백질(Leaf Rubisco Protein)은 가공식품 생산에 필수적인 유화제, 안정제, 겔화제 등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Foreverland Food는 카카오를 사용하지 않고 초콜릿을 만드는 이탈리아 기업이다. Choruba는 초콜릿의 풍부한 맛을 구현해 내는 동시에, 기존 초콜릿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환경적 부담에서 자유롭다. 주재료는 지중해산 캐롭(carob) 열매, 병아리콩, 호박씨 등 수급이 안정적인 작물이다. 카카오 초콜릿과 유사하게 발효와 로스팅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파우더와 크림 제품도 있다. 현재 밀크·다크·화이트 초콜릿 맛 Choruba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 중 Choruba Dark는 전통적인 초콜릿과 비교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 물 사용량은 10% 수준이다.
■ 시사점
유럽 푸드테크 시장은 정밀 발효, 대체 단백질, 업사이클링 원료 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업체는 원료·중간재 위주의 B2B 진출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 내 푸드테크 기업들이 원료 상용화와 공정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완제품 수출보다는 기능성 원료, 식품 제조 공정에 적용 가능한 AI·자동화 솔루션, 기술 협력이나 원료 공급 형태의 진출이 비교적 현실적인 접근이다.
한편, 한국에서 2025년 12월 21부터 시행되고 있는 푸드테크산업법과 2026년 1월 도입 예정인 ‘푸드테크 사업자 신고제’는 국내 푸드테크 기업의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은 식품 안전, 환경 규제, 윤리 기준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은 만큼, 수출 과정에서 각종 인증과 인허가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 사업을 활용한 해외 인허가 취득 및 체계적 수출 준비가 필요하다.
■ 출처
Food Navigator
각 기업 홈페이지 및 LinkedIn 페이지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 계기, 산업 육성 본격 시동”, 2025. 12. 22.
문의 : 파리지사 나예영(itsme@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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