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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태국 시장에서 인지도는 확보…문제는 ‘현지 경쟁력’

곡산 2025. 12. 13. 20:58
K-푸드, 태국 시장에서 인지도는 확보…문제는 ‘현지 경쟁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2.12 11:33

‘프리미엄+규제 대응+현지화’ 통한 성장 전략 필요
라면 등 K-푸드 간편식 맛·품질 유망
원물 중심 간식·발효 식품 건강 취향 맞아
제로 슈거 음료·MSG 없는 스낵·무첨가 등에 관심
어린이 제품에 ‘Kids’ 표시 땐 성분 제한받아 주의를
라벨링 규제 강화…개발 단계부터 현지 기준 맞춰야
11월26~28일 ‘서울푸드 인 방콕 2025’ 열려
 

태국 식품시장이 건강과 편리성, 프리미엄 가치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K-푸드가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순한 인기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기에 더욱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가격 대비 가치, 현지 유통 적합성, 라벨링 및 규제 기준 충족 등 시장의 실무 요건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태국 식품시장은 도시화 심화와 1~2인 가구 증가, 편의점 중심의 유통망 확대 등 생활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편의성·건강성·프리미엄 가치가 핵심 구매 기준으로 부상했다. 특히 태국 정부가 추진한 설탕세 강화, 영양표시제 고도화 등 건강 관련 규제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제로 및 로우 슈거, No MSG와 같은 클린 라벨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소비자들은 해외 식품 수용도가 높아 K-푸드와 일본식, 서양식 등 글로벌 메뉴를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특히 가정간편식·즉석 간편식 시장은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 확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서울푸드 인 방콕 2025’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해당 전시회는 코트라가 주최한 한국 식품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국내 130개 기업과 해외 바이어 400여 개사가 참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는 한국 식품 전문 전시회인 ‘서울푸드 인 방콕 2025’가 열렸다.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들은 편의성·건강성·프리미엄 가치에 큰 무게를 두었으며, 제로 슈거, No MSG, 첨가물 최소화 제품 등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이제는 기본인 ‘로우 슈거·No MSG’

최근 몇 년간 태국 정부는 비만·당뇨 문제 해결을 위해 설탕세를 강화하고 영양표시제를 세분화하는 등 규제를 지속해 왔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 기준을 직접적으로 변화시켰다.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들도 공통으로 저당·저염·무첨가 제품에 관심을 표했다. 특히 제로·로우 슈거 음료, No MSG 스낵, 첨가물 최소화 제품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바이어들은 또한 Low Sugar, No MSG, Gluten-free 등 기능적 메시지를 포장 전면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어야 눈길을 끌 수 있으며, 한국의 원물 중심 간식과 전통 발효 기반 제품이 건강성과 맛을 동시에 충족함은 물론 태국 소비자 취향에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 넘어선 간편식 시장…본격 경쟁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기반 식문화 확산으로 즉석 간편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 초기 단계를 벗어나 품질·맛·가격까지 고려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한국 간편식이 이 흐름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점이 현장에서 강조됐다.

행사에서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간편식, 라면 및 면류, 즉석 소스류 등 조리 시간을 줄여주는 제품에 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 바이어들은 조리 3~5분 이내 가능 여부, 1인분 소포장, 편의점 입점 가능한 형태를 주요 기준으로 제시했다.

 

◇성장하는 아동·영양 간식 시장…‘Kids’ 표기는 제약

태국에서는 아동·청소년 간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양 균형, 저당·저첨가, 원재료 기반 제품은 아동층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규제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어린이 제품에 대한 표시·광고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제품 패키지에 ‘Kids’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일반 식품보다 더 엄격한 영양 기준이나 성분 제한이 적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일부 한국 기업이 바이어로부터 ‘Kids’ 문구 사용 시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는 등 관련 리스크를 인지하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다만, 아동용 영양 간식 자체 수요는 높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Kids’ 대신 ‘For All Ages’와 같이 규제 부담이 적은 표현을 사용하는 방안이 선호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회에서는 비건 식품과 건강 지향 제품, RTE 간편식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태국 내 K-푸드 확산 속도도 여전히 빠르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국 식품은 이미 태국 유통망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K-푸드에 대한 재구매율이 증가 추세라는 점도 주요 유통사가 강조한 요소였다.

 

바이어들은 또 간편식·영양 간식·건강 기능 제품 등 성장 카테고리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성분 및 라벨링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현지 기준을 반영한 선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전시회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도 “태국 시장은 준비 수준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나는 시장”이라며, “한국 제품에 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바이어들은 제품력뿐 아니라 가격·유통 조건·라벨링 등 실무 요소를 매우 세밀하게 검토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K-푸드가 태국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되 소비 패턴에 맞춘 가격 전략이 필요하며, △현지 유통 구조와 소비 패턴에 맞는 패키지 구성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