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11.26 16:11
“식품공전 개정, 혼합간장서 산분해간장 분리해야 글로벌 기준 부합”
‘장 담그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전통 장류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K-푸드의 핵심 기반인 전통장의 세계화를 위해선 식품공전 개정과 산분해간장의 분류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장문화협회(회장 강순아)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 선하마루에서 ‘전통장류 발전방안을 위한 하루종일 오송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통장류업체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 로비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문과 아름다운 장독대 전시전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서규용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명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 주요 내빈들은 축사를 통해 “전통장은 K-푸드의 출발점이자 핵심 기반”이라며 “자랑스러운 장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 쟁점은 ‘식품공전 장류 개정안’이었다. 유미경 장문화협회 부회장은 “간장이 식품공전에 가장 먼저 등재된 식품인 만큼 장류가 대분류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산분해간장을 조미식품류로 옮기는 것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오만진 충남대 명예교수는 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오 교수는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혼합간장에 산분해간장이 80~90%나 포함돼 있다”며 “국민소득 4만불 시대에 발맞춰 제조 시 위해물질 생성 우려가 있는 산분해간장은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 사례 발표에서는 전통 장류의 현대화와 산업화 가능성이 제시됐다. 경북 울진 ‘방주명가’(대표 강형국)는 10년간 구축한 품질 개선 매뉴얼과 동결건조 블록 된장을 소개했고, 충북 충주 ‘항아골’(대표 김명숙)은 전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인 사례와 청국장 버거를 선봬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2세 경영을 안착시킨 경기 양평 ‘광이원’(대표 김광자), 냄새를 줄인 된장차를 개발한 ‘문가네 된장’(기술고문 문봉준), 밀키트와 체험 교육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 ‘산성것대메주’(대표 조지영) 등 다양한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강순아 장문화협회장은 “프랑스의 와인 산업처럼 업체와 정부가 합심해 전통장의 세계화 비전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도출된 생산 이력제 도입, 전통장 홍보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동의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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