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11.19 16:14
창업 솔루션부터 스페셜티 로스터리까지…전 세계가 주목한 ‘K-카페’ 경쟁력
K-커피 문화의 역동성과 글로벌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제24회 서울카페쇼(The 24th Seoul Int’l Cafe Show, 이하 서울카페쇼)’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 잔에 담긴, 더 큰 커피 세상(One Cup, All Worlds)’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콜롬비아 등 주요 산지 국가와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35개국 631개사, 3903개 브랜드가 참가해 나흘간 커피 향으로 서울을 물들였다.

오픈 첫날인 19일 오전부터 코엑스 현장은 커피 산업 종사자와 예비 창업자, 그리고 커피 애호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 서울카페쇼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커피 한 잔이 매개하는 산업, 문화, 그리고 기술의 확장에 주목했다. 현장의 참가 업체들은 예비 창업자와 카페 운영자를 위해 최신 장비와 원부재료를 포함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시하는 한편, 카페 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며 산업의 확장성을 증명했다.
흥국F&B는 커피·디저트 시장에 특화된 시럽, 베이스, 과일 농축액 등 다양한 음료용 원재료를 전시하고, 수상 경력이 있는 전문 바리스타가 개발한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부스 전면에 내세운 ‘흥국 TEDIA 스마트 디스펜서’는 단순한 자동화 기기를 넘어선 미래형 F&B 솔루션으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AI와 IoT 기술이 결합된 이 제품은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돼 레시피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형 기기’다.
현장에 전시된 ‘I-3.0’과 ‘VC’ 모델은 숙련된 바리스타 없이도 누구나 버튼 하나로 균일한 맛의 고품질 음료를 제조할 수 있어,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에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1g 미만의 오차 범위를 자랑하는 정교한 토출 제어 기술과 원클릭 자동 세척 기능은 바쁜 피크타임에도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매장 운영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차(Tea) 전문 브랜드 녹차원은 최근 식음료 업계를 강타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겨냥해 ‘제로슈가 티블렌드’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에 선보인 제로슈가 티블렌드는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 걱정 없이 달콤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그린티 말차, 얼그레이, 히비스커스, 멀티비타민 등 다양한 베이스의 블렌딩 티가 소개됐으며,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메뉴를 찾는 카페 창업자들과 다이어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녹차원은 이외에도 카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다양한 베이스 제품군을 함께 제안했다. 세계적인 유기농 녹차 산지에서 엄선한 프리미엄 말차 라인부터, 우유나 탄산수에 섞어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는 과일 베이스, 그리고 무균 충전 방식으로 신선함을 높인 아셉틱 파우치 음료 베이스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녹차원 관계자는 “제로슈가 제품을 필두로 건강과 맛을 모두 잡는 카페 메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 향료(Flavor) 전문 기업 케이피씨(KPC)는 이번 서울카페쇼의 히트 예감 아이템 쇼케이스인 ‘체리스 초이스(Cherry's Choice)’ New 부문에 선정된 ‘치커리(Chicory)’를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KPC의 치커리는 커피 열매가 아닌 뿌리를 로스팅해 커피와 유사한 쌉싸름한 풍미를 내면서도 카페인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한 커피 대체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치커리 뿌리에 함유된 이눌린 식이섬유는 혈당 안정화와 소화 개선에 도움을 주며, 간 해독 작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설립 이후 30년간 조향 기술을 축적해 온 KPC는 최근 오송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이번 신제품을 필두로 글로벌 웰니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티젠은 단순한 차(Tea) 브랜드를 넘어 ‘헬시 플레저’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부스에서는 신제품 요거트 베이스 고단백 쉐이크 ‘요밀(YO! MEAL)’을 전면에 내세워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요밀은 콤부차 요거트 분말에 단백질 20g, 식이섬유,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한 파우치에 담은 올인원 제품으로, 물만 넣어 흔들면 즉시 섭취 가능한 간편함이 특징이다. 현장 시음존에서는 오리지널과 스트로베리 두 가지 맛을 선보이며, 단백질 특유의 텁텁함 없이 새콤달콤한 요거트 맛을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스틱형 젤리 ‘애플사이다비니거 젤리’ 또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일명 ‘애사비’로 불리는 사과초모식초를 3단계 자연 발효 공법을 통해 쫄깃한 젤리 형태로 구현한 이 제품은, 식초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잡고 경북산 풋사과의 상큼함은 살렸다고. 티젠 관계자는 “국내 1위 콤부차 브랜드의 발효 노하우를 바탕으로 쉐이크, 젤리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MZ세대의 건강한 일상 루틴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국 정통 홍차 브랜드 아마드티는 관람객들의 미각을 시험하는 흥미로운 블라인드 테스트로 부스를 뜨겁게 달궜다. 현장에서는 신제품 ‘디카페인 얼그레이’와 일반 얼그레이를 사전 정보 없이 비교 시음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는데, 많은 참가자가 두 제품의 풍미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워할 정도로 정교한 맛을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비결은 ‘이산화탄소(CO₂) 초임계 공법’에 있다. 고압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카페인만 정밀하게 제거하고 찻잎 고유의 향과 풍미는 그대로 보존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아마드티의 디카페인 얼그레이는 이번 서울카페쇼 최고의 혁신 제품을 선정하는 ‘체리스 초이스(Cherry's Choice)’ Hot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관계자는 “카페인 섭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도 얼그레이 특유의 베르가못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디카페인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이번 테스트가 편견을 깨고 제품의 향미 균형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 향 못지않게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전시장 가득 퍼진 고소한 빵 냄새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향긋한 커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베이커리 트렌드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밀가루의 대명사 ‘곰표’로 친숙한 대한제분은 이번 전시에서 ‘곰 베이커리’를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총 8개 부스 규모로 조성된 공간은 전시, 시연, 비즈니스 미팅존으로 나뉘어 체계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전시존에서는 곰표를 비롯해 아뺑드, 슈퍼카멜리아, 퀘스크렘, DGF 등 총 12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베이커리 라인업 확장을 고민하는 카페 운영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주목할 만한 제품은 올해 3분기부터 수입을 시작한 125년 전통 닛신제분의 프리미엄 강력분 ‘슈퍼 카멜리아’다. 밀의 중심부만을 정선해 만든 이 제품은 밝고 고운 입자로 부드러운 식감과 뛰어난 수분 보유력을 자랑하며, 시간이 지나도 촉촉함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생식빵이나 소금빵, 브리오슈 등 고배합 메뉴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하는 전문가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혔다. 현장에서는 전문 셰프들이 진행하는 라이브 시연회가 열려 아뺑드와 DGF 등을 활용한 고품질 베이커리 메뉴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삼양사는 식자재 유통 브랜드 서브큐를 통해 ‘토탈 베이커리 솔루션’을 제안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냉동생지 브랜드 ‘프레팡(Prêtpain)’은 해동 후 바로 구워낼 수 있는 RTB(Ready to Bake) 방식으로, 복잡한 발효 과정 없이도 갓 구운 빵의 풍미를 구현해 베이킹 전문 인력이 없는 매장에서도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리미엄 크로와상부터 감귤, 초코 헤이즐넛 등 다양한 필링을 채운 변주 메뉴들이 소개돼 브런치나 디저트 메뉴 개발을 고민하는 창업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와 함께 삼양사는 글로벌 베이커리 기업 ‘아리스타(ARYZT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정통의 맛을 선보였다. 프랑스 미식 문화를 담은 ‘쿠프드팟(Coup de pates)’, 덴마크 정통 데니쉬 ‘메테 뭉크(Mette Munk)’, 스위스 브랜드 ‘히스탕(Hiestand)’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페이스트리와 케이크 라인업이 대거 전시됐다.
에쓰푸드(S-FOOD)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한 식자재 공급을 넘어, 카페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토탈 카페 솔루션(Total Cafe Solution)’을 제안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에쓰푸드는 ‘미트 솔루션(Meat Solutions)’에서 한 단계 진화한 ‘밀 솔루션(Meal Solutions)’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샌드위치, 샐러드, 브런치 등 최신 식음료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 라인업을 선보였다.
부스에서는 에쓰푸드의 핵심 경쟁력인 존쿡 델리미트의 잠봉, 파스트라미, 살라미 등을 활용해 매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레시피를 제안해 메뉴 개발에 고민이 많은 개인 카페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했다. 또 킬바사 소시지와 베이컨을 활용한 브런치 플레이트와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HMR 떡볶이, 스프 라인업 등 주방 인력이 부족한 매장에 최적화된 운영 효율성을 강조한 제품과 메뉴의 완성도를 높여줄 베이커리(브리오슈, 치아바타 등)와 전용 소스(아이올리, 홀그레인 머스타드 등), 그리고 100% 착즙 주스까지 카페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식자재를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카페 메뉴판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첨가물 없이 원재료의 영양을 그대로 담아내는 하이엔드 착즙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쿠빙스는 카페 운영의 효율성과 음료의 퀄리티를 동시에 높여줄 상업용 블렌더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프리미엄 오토 진공 블렌더 ‘셰프 CB1000KC’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방음 커버 자동 개폐 기능에 진공 블렌딩 기술을 더한 모델로, 블렌딩 시 용기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재료의 산화를 막고 신선한 맛과 영양, 선명한 색감을 그대로 유지해준다. 특히 원터치 퀵 스타트 버튼 하나로 진공부터 블렌딩까지 자동으로 진행돼 바쁜 피크타임에도 균일한 고품질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함께 선보인 ‘셰프 CB980KC’ 역시 세계 최초의 오토 방음 커버 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카페 메뉴에 최적화된 35개 레시피 프로그램과 6개의 프리셋 버튼을 통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쿠빙스는 이 외에도 강력한 힘과 내구성을 갖춘 고성능 저소음 블렌더 ‘Pro CB850KC’ 등을 함께 전시하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드 등 글로벌 수상으로 입증된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휴롬은 이번 서울카페쇼에서 단순한 착즙기 제조사를 넘어 ‘과채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휴롬은 전국 240여 개 산지와의 직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카페 프랜차이즈와 B2B 파트너들에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유통 및 원물 공급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바이어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각 브랜드의 니즈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패키지’ 서비스다. 카페 운영자들은 원하는 레시피와 메뉴 구성에 따라 세척 과일, 착즙용 주스 키트, 스무디 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원물을 자유롭게 선택해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재고 관리의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여주는 핵심 경쟁력으로, 이미 메가MGC커피, 이디야커피 등 국내 유수의 프랜차이즈들이 해당 솔루션을 도입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선보인 신형 상업용 착즙기 ‘CE50’은 휴롬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었다. 하나의 본체로 찌꺼기 배출이 용이한 ‘멀티 스크루(이지 타입)’와 맑은 주스를 위한 ‘망 필터(퓨어 타입)’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프레스 스위칭’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재료를 통째로 넣을 수 있는 대용량 메가 호퍼와 24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강력한 모터를 탑재해 주문이 몰리는 피크타임에도 바리스타의 수고를 덜어줄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았다.
한편 이번 서울카페쇼는 22일까지 이어지며, 월드커피리더스포럼(World Coffee Leaders Forum)과 서울커피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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