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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푸드테크·소셜미디어 시대, 식품업계 ‘초고속 혁신’ 압박 커진다

곡산 2025. 11. 5. 07:28

[미국] 푸드테크·소셜미디어 시대, 식품업계 ‘초고속 혁신’ 압박 커진다

 

소셜미디어와 가정 내 소비 증가로 식품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식재료나 조합을 제시하는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식품 혁신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이제 외식 빈도가 줄어들며(미국인의 약 40%가 “외식을 줄였다”고 답함) 소비자들은 식당 메뉴 대신 마트 진열대에서 새로운 맛의 영감을 찾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식품 대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Food Dive와 Packaging Dive가 공동 주최한 온라인 컨퍼런스 '식품 및 포장 혁신의 미래'(The Future of Food & Packaging Innovation)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현재 미국의 식료품 매장 매대에는 다양한 국가의 맛을 접목하거나 ‘피클’, ‘핫허니’처럼 유행하는 재료를 내세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레스토랑의 경험을 집에서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인다.

 

컨설팅사 메뉴 매터스(Menu Matters)의 마이크 퀴요스토 부사장은 “몇 년 전부터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스스로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며 “슈퍼마켓의 소비재(CPG) 제품, 특히 냉동식품 코너에서 과거엔 보기 힘들었던 글로벌 메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경쟁 제품 속에서 눈에 띄는 신제품을 더 빠르게 출시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캠벨수프컴퍼니(Campbell’s)의 연구개발 총괄 조지 빈디올라(George Vindiola)는 “우리는 더 빨라져야 한다”며 “30년간 업계에 몸담으며 본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혁신 속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 트렌드, 식습관, 인구 구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재료 트렌드의 수명을 극도로 단축시키고 있다. 틱톡에서 한때 화제가 됐던 ‘두바이 초콜릿’의 경우, 불과 6~8개월 만에 소비자 관심이 사그라들었다고 퀴요스토는 지적했다.

 

이처럼 트렌드의 생명주기가 짧아지자 기업들은 모든 유행을 좇을지, 아니면 선택과 집중으로 큰 승부수를 띄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캠벨의 경우, 골드피시(Goldfish) 브랜드에서 한정판 맛이나 협업 제품보다 ‘플랫폼 혁신(platform innovation)’에 더 집중하고 있다.

 

조지 빈디올라는 “결국 한정판 맛이나 협업 제품에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재료, 설비, 마케팅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며 “성장을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집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 전략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기농 및 천연  식품 제조 판매사 하인 셀레스티얼(Hain Celestial)의 전 R&D 책임자 아를린 카란(Arlene Karan)은 “매년 약 3만 개의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그중 95%가 실패한다”며 “하나의 제품을 키우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하인은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해 대형 혁신 제품 몇 개에 집중하되, 그 외에 소규모 실험적 제품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카란은 “모든 자원을 한 곳에 쏟기보다는, 혁신의 흐름 자체를 꾸준히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의 리스크가 큰 만큼 포트폴리오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s://www.fooddive.com/news/food-innovation-trends-campbells-hain-celestial/803989/

 


문의 : LA지사 박지혜(jessiep@a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