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11.03 07:55
1인 가구 증가로 비빔밥·덮밥·샐러드·샌드위치 두각
단백질 시장 진화…탄수화물 대체 닭가슴살·계란면
2030 혈당관리…우유 중 두유 상승폭·속도 가장 완만
온라인 식품 52조 원 규모…간편식 구입 줄고 식재료 증가
K-푸드 인기 지속…북미·유럽 김밥 똑볶이 등 세 자릿수 확대
‘2026 식품외식 산업 전망’ 서울대 문정훈 교수 발표
2026년 한국인의 식탁은 '건강'과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인 밥·국·반찬 중심의 식사 형태는 점차 축소되고, 간편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한 '한 그릇 음식'이 일상식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식료품 구매 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는 '2026 식품외식산업 전망' 발표회에서 오픈서베이, 농촌진흥청, 카카오헬스케어, 민텔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문 교수는 "데이터 분석 결과, 건강 지향성 심화와 구매 채널의 변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소비 패턴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특정 소비층이 특정 식품군에 몰입하는 '구획화'와 '편중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더욱 정교한 시장 분석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2022~2025) 한국인의 식사 데이터 분석 결과, 일반 밥, 국/탕류, 찌개류 는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식사 형태는 크게 변화하고 있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건강 중시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덮밥류(+8.2%), 샐러드(+22.2%), 샌드위치(+7.0%), 비빔밥(+13.7%) 등 한 그릇에 영양 균형을 맞춘 간편식 메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반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T.O)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문 교수는 "덮밥과 비빔밥은 직접 조리하거나 간편식 형태로 섭취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며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식사를 선호하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혼밥 문화 확산 속에서 간편식(HMR)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샐러드, 샌드위치류, 치킨, 닭가슴살 은 꾸준히 성장하는 '대세'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으며, 국밥류, 육류찜, 일식면, 덮밥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기회' 카테고리로 주목받았다. 외식 메뉴로 인식되던 국밥과 덮밥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간편식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샐러드 시장은 4050 여성과 40대 남성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샌드위치는 편의점 채널 강세 속에서 랩/또띠아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 트렌드의 핵심인 단백질 시장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건강 식단의 대명사인 닭가슴살은 가공품(소시지/바, 큐브/볼, 스테이크)보다 원물 형태의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저렴하면서도 완전식품에 가까운 계란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동물복지란(+38.64%), 유정란(+33.15%), 방사란(+30.43%) 등 가치 소비와 연결된 특수란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도 크게 증가했다. 섭취 방식으로는 삶은/구운 계란 과 스크램블/오믈렛, 계란국 의 간편식 형태가 성장세를 보였다.
동시에 탄수화물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은 대체면 시장을 열었다. 콩, 두부를 활용한 면은 물론, 최근에는 어묵면, 닭가슴살면, 계란면 등 동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혈당 관리'가 중요한 건강 관리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식품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연속혈당측정(CGM) 데이터 분석 결과, 같은 식품군 내에서도 혈당 반응은 크게 달랐다. 예를 들어, 우유 중에서는 두유가 혈당 상승폭과 속도가 가장 완만했으며, 건강 음료로 알려진 귀리 우유는 오히려 가공우유보다 혈당을 더 빠르고 강하게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건강해 보이는' 식품이 아닌, 실제 혈당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스마트하게 식품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장보기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2025년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약 5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 구매 품목의 변화다. 팬데믹 시기 급성장했던 간편식(HMR)의 온라인 구매는 오히려 8.4% 감소한 반면, 곡물류(+17.9%), 채소류(+20.9%), 과일류(+19.8%), 축산물(+12.0%) 등 신선 식재료 구매는 크게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신선한 식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펫 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펫푸드 시장은 최근 구매액과 수량이 감소하며 조정기에 들어섰다. 특히 반려견 사료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반려묘 사료 시장은 오프라인 구매 급감(-21.0%)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성장(+21.5%)하며 선방했다. 특히 반려묘 시장 내에서는 '습식 사료' 카테고리가 구매액(+9.0%)과 수량(+1.8%) 모두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 건수는 동남아시아가 여전히 가장 많지만, 성장세는 북미(+88.7%)와 유럽(+46.5%)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역별 주력 품목도 분화되는 양상이다. 북미에서는 김밥(CAGR +173.9%), 유럽에서는 K-치킨(CAGR +41.4%), 떡볶이(CAGR +117.9%), 김치(신제품 출시 1위) 가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문정훈 교수는 "식품 시장은 이제 평균적인 소비자가 아닌, 특정 니즈를 가진 그룹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세분화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그룹의 숨겨진 욕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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