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0.31 14:02
스테이크 등 절반 냉동식품…다진 고기-패티-소시지 순
아몬드·두유·귀리 식물성 음료에 달걀 대체 식품도 인기
스타트업 셰리코, 커피 대체 ‘치커리 음료’ 올해 100만 유로
보릿가루 활용한 카카오 없는 초콜릿 제조…2~3배 저렴
최근 환경과 동물 복지, 건강에 대한 우려와 일부 식자재의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다양한 대체식품이 광범위하게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식품 시장의 미래를 대체식품에서 찾는 한편 시장 선점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의 냉장 코너에서는 식물성 대체 식품들이 자리를 넓혀가고 있으며, 우유와 요구르트, 스테이크, 너깃, 연어, 참치, 새우, 치즈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가격이 상승하고 탄소 발자국이 증가한 커피나 카카오 분야에서도 대체식품이 부상 중이다.
유럽과 프랑스 상황도 비슷하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에서는 식물성 대체식품이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커피와 카카오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체 커피, 대체 초콜릿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부 및 콩 등으로 만든 대체육류 제품은 이제 흔해졌고, 치즈, 달걀까지 대체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도 나날이 좋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대체식품이 프랑스 식품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트라 파리무역관은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대체식품을 소개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유럽굿푸드연구소(GFI)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식물성 대체식품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한화 약 1조 7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17.8%가 증가한 수치이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육류, 유제품 음료, 치즈, 조리 식품,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디저트 크림, 일반 크림 등 8개의 카테고리의 판매액은 2022년에서 2023년까지 연간 11.4%가 증가했다. 그중 2년간 가장 높은 가치 성장을 기록한 상품은 식물성 치즈였으며, 식물성 아이스크림 또한 매우 활발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에도 식물성 대체품 판매는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졌다. 2023년 8개 식물성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제품군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평균 4% 증가했다. 특히 식물성 육류, 유제품 음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식물성 치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부상하는 커피와 초콜릿 대체식품
현재 프랑스에서는 커피 대체 음료가 젊은 브랜드의 정교한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확산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타트업 셰리코(Cherico)와 해당 업체의 치커리(Chicory) 음료의 부상이다. 치커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커피 대용품으로 소비돼 결핍과 궁핍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세련된 패키지와 마케팅으로 커피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음료로 자리매김 중이다.
셰리코는 치커리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료'로 재포지셔닝하면서, 캐러멜의 풍미와 쌉싸름한 맛과 함께 카페인 없는 음료로 홍보했다. 현재 모노프릭스(Monoprix), 나투랄리아(Naturalia)와 같은 대형 유통체인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으며, 카페와 레스토랑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4년 셰리코의 매출은 20만 유로였다. 올해에는 약 100만 유로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러한 셰리코 제품의 인기 뒤에는 현재 프랑스 전역에 번지고 있는 미국식 카페의 확산과 디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다는 분석이다.
브르타뉴 지방의 ‘그렌 드 브르통(Graine de Breton)’사도 보리로 만든 커피 대체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인기 있는 보리 커피에서 착안해 순수 보리 커피나 작은 귀리와 루핀을 섞은 커피 대체 음료를 판매한다. 이들은 디카페인 커피의 유기농, 지역산 대안이라고 소개한다. 2024년 38만7000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추야자 씨앗으로 만든 커피, 유기농 병아리콩 또는 렌틸콩으로 만든 커피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봉주르와 같은 브랜드는 보리, 카카오, 적응성 버섯(adaptogenes)을 섞어 만든 기능성 음료를 선보이며, 카페인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건강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수십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세계적인 카카오 가격 폭등으로 초콜릿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함에 따라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곡물 기반 대체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프랑스 카카오 공급업체인 카오카(Kaoka)에 따르면, 역사상 카카오 최고 가격 기록은 1977년의 톤당 5350달러였고, 지난 20여 년간 톤당 2300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2024년 2월 깨졌다. 2024년 4월 코코아 가격은 1977년 최대 가격의 두 배로 치솟아 톤당 1만600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 생산 지역의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지에서는 카카오 없는 초콜릿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발레 토레팍시옹(Vallee Torrefaction)이 내놓은 볶은 맥아 보릿가루가 대표적이다. 이 가루를 이용해 브라우니와 각종 초콜릿을 만들 수 있으며, 기존의 카카오 가루보다 2~3배 저렴하다.
또 독일산 대체식품 브랜드 초비바(ChoViva)는 카카오 콩 대신 해바라기씨, 귀리, 발효해 볶아낸 포도씨를 사용하며, 프랑스 알자스의 초콜릿 제조사 아베티(Abtey)는 카카오 콩 제품을 사용해 부활절 달걀 초콜릿을 만든다.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육류 대체식품
육류 대체식품은 채식 인구 증가에 따라 시장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 그만큼 업계 내부적으로 파급력이 컸으며, 명칭을 둘러싼 공방까지 벌어졌다.
2020년 프랑스에서는 ‘동물 유래 제품을 지칭하는 명칭’을 식물성 단백질 포함해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 조항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두부로 만든 스테이크는 스테이크로 명명할 수 없게 됐었다. 이어 2022년 6월에 이 법률을 구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법안이 발효됐으나, 업계 및 단체들이 이 조치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우려와 표현의 자유 및 EU 법령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이 이 사안을 유럽사법재판소(CJEU)에 질의 요청했고, 2024년 10월에 유럽사법재판소가 식물성 제품에 동물 유래 제품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EU 법안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은 금지 법률을 무효화했고, 현재 프랑스에서는 식물성 대체식품도 일반 명칭(스테이크, 소시지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육류, 어패류 및 육류 대체식품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총 170억 유로로 집계됐으며, 그 중 육류와 어패류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1억5750만 유로 정도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식물성 육류 카테고리는 고기의 맛과 질감을 모방한 식물성 소시지와 같은 육류 유사 제품과 육류 유사 제품이 아닌 식물성 슬라이스 등 옵션을 모두 포함한다.
식물성 육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냉동 제품이다. 유럽 굿푸드 연구소는 2023년 기준 판매량의 5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냉동 식물성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다진 고기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56%), 이어 신선 코너의 패티(9.8%), 신선 코너의 소시지(7.9%) 순이다.
식물성 육류 제품의 평균 가격은 2021년 kg당 9.52유로에서 2024년 kg당 12.50유로로 31%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바, 대체육류 제품이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열대 판도 바꾸는 우유·유제품 대체식품
프랑스의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 시장은 현재 유통망 진열대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은 아몬드 음료와 두유, 귀리 음료가 차지하고 있다.
서카나(Circana)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초부터 성장률이 가장 큰 것은 귀리이며 쌀 음료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귀리 열풍은 식물성 우유 시장의 주요 브랜드인 비요르, 알프로, 오틀리 등이 이끌고 있으며, 인기 원인은 아몬드 가격 상승으로 분석된다. 즉 우유 대체 아몬드 음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그 대체품으로 귀리가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격 외에도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학적 가치와 우유와 같은 고소한 맛으로 ‘라떼’ 커피를 마시는 젊은 층에 어필됐다는 분석도 있다.
달걀도 대체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의 파퐁두(Papondu) 달걀이 대표적으로, 이 제품은 완두콩, 유채유, 천연 향료, 당근과 호박 농축액으로 만들어져 달걀의 식물성 대안이다. 칼로리는 적고 섬유질과 단백질은 더 많으며, 무엇보다 탄소 발자국이 달걀에 비해 훨씬 낮다. 현재 일부 유기농 매장 냉동 코너와 대안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으로 수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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