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플레이션 지속 및 할인형 유통 매장 강세
■ 식료품 가격 상승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영국 소비자들은 슈퍼마켓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이 그레이트브리튼(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거주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생활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2025년 9월 기준 65%에 달했다. 이는 2022년 8월 91%로 최댓값을 기록한 후 2024년 7월까지 대체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변동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4%였으며,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에 그쳤다.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척도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에서 사용하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인 자가주거비 포함 소비자물가지수(CPIH)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식품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 중 하나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3년 1분기 18%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전년 동기 5.1%에서 252% 증가한 수치다.

식료품 물가 상승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해바라기씨·씨유 53%(러시아 17%, 우크라이나 36%), 밀 27%(러시아 18%, 우크라이나 9%), 보리 23%(러시아 12%, 우크라이나 11%)를 차지한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다. 러우 전쟁이 격화되면서 위 품목의 수출이 제한되었고, 해바라기씨유와 밀가루 기반 식품의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식품 생산, 유통 등 공급망 전반의 비용이 증가했다. 이 외에 영국은 반복적인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했고, 인건비 상승, 브렉시트 이후 무역 장벽으로 인한 비용도 식료품 물가에 반영되었다.
■ 할인형 유통 매장의 성장
식료품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의 2025년 9월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73%는 식료품 가격이 다음 달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식비 절감을 위해서는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44%), PB 제품 위주로 구매하기(30%), 필수적인 품목만 구매하기(28%)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유통 기업의 시장에서도 지형 변화가 관측된다. 시장 조사 기관 칸타(Kantar)에서는 매월 그레이트브리튼(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3만 가구를 대상으로 직전 12주 소비 내역을 조사해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는데, 전통적으로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s), 아스다(Asda), 모리슨스(Morrisons)가 1-4위를 유지해 왔다. 2022년 9월, 할인점인 알디(Aldi)가 모리슨스의 자리를 차지한 뒤로 시장 점유율 4위를 지키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테스코 27.9%, 세인즈버리 15.2%, 아스다 12.1%, 알디 10.8%로 나타났다.

모리슨스를 역전한 알디는 리들과 함께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식료품점이다. 영국 소비자 단체 Which?는 매월 주요 유통 매장 8곳의 소매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데, 2025년 9월 자료에 따르면 71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알디와 리들이 각각 122.77파운드(약 233,260원), 123.95파운드(약 235,500원)로 가장 낮았다. 모리슨스는 회원 할인가 및 정상가 모두 평균 가격인 140파운드(약 266,000원)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균을 한참 상회하는 웨이트로즈(Waitrose)는 167.19파운드(약 317,660원)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디·리들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을 포함한 186개 제품에 대해서는 아스다가 465.66파운드(약 884,750원)로 최저가로 조사되었으며, 테스코(회원 할인가)가 472.45파운드(약 897,650원)로 뒤를 이었다. 웨이트로즈는 531.39파운드(약 1,009,640원)로 가장 높은 가격, 세인즈버리가 518.15파운드(약 984,480원)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알디·리들과 같은 할인점 점포 수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영국에서 새로 개점한 유통 매장 중 할인점 비중은 86%로 집계되어 고점을 갱신했다.
■ 시사점
영국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에 매우 민감해졌으며, 알디(Aldi), 리들(Lidl) 등 할인형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식품은 여전히 품질과 트렌디함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지만, 소비자들은 “비싸도 납득되는 이유”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단순히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기보다,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치·라면·간편식 등 대중적 제품군은 현지 할인 유통망 진입이나 PB 협업을 통해 가격 접근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원료와 K-푸드 트렌드 등 차별화된 가치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브랜드와 제품 특성에 따라 세분화된 시장 공략 전략도 필요하다. 대중성이 높은 제품은 할인점 입점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식·기능 식품 등 프리미엄 카테고리는 고급 백화점이나 온라인 몰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는 이원화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한 영국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제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므로, 한국산 원재료, 청결한 생산 과정, 건강한 맛 등 신뢰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가치 중심형 브랜딩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한국 식품은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과 스토리를 결합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 출처
Bedford, E. (2025, September 15). Food inflation in the UK. Statista. https://www.statista.com/topics/10116/food-price-inflation-in-the-united-kingdom-uk
Clark, D. (2025, April 1). Inflation in the UK. Statista. https://www.statista.com/topics/7694/inflation-in-the-uk
문의 : 파리지사 나예영(itsme@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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