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 “안전사고 대응 ‘위기 신속 대응팀’ 신설…GMO 완전표시제는 소통 계속”
- 강대일 기자
- 승인 2025.09.15 18:18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 기자간담회 [요지]

지난 7월 31일 취임한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협회 대교육장에서 제23대 박진선 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간 질의응답 요지를 정리했다.
식품회사 중대재해 위험에 대한 구조적인 원인은 무엇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협회 차원의 역할은?
식품제조업의 중대재해와 안전관리는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① 식품 제조공정상 작업상 내부 산업재해 위험 관리
② 식품 자체의 품질과 생산ㆍ유통과정의 식품안전 및 위생 관리 등
지금까지 협회는 식품 위생 및 품질 문제 위주로 다양한 활동(제조업체 등 위생교육, 업계 의견 수렴 및 정부에 전달)을 실시해 왔습니다.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식품 등의 오염사고 보고가 법제화되면서, 협회는 산업재해로 인해 식품에 이물질이 섞이는 상황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오염사고 보고 시점과 기준을 명확히 하는 가이드를 마련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앞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에도 노력할 예정이며,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관심과 노력을 제고해야 할 것으로, 협회가 2024년부터 중소 협력사의 ESG경영을 진단하기 위한 표준평가지표(72개) 및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그 중 사회(Social) 영역은 사업장 내 유해ㆍ위험요인 및 산재 예방을 위한 ‘보건 및 안전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GMO완전표시제 도입 관련 현재 진행상황과 협회 대응방안은?
국회에서는 관련 개정안이 논의 중이며, 협회는 국회의 논의 절차와 정부 정책 방향을 존중하면서 관련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GMO 표시제 확대 시행과 관련, 몇 가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첫째, 원료 수급과 비용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수요가 늘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소비자 가격 부담입니다. Non-GMO 원료는 GMO 원료보다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Non-GMO 원료 사용에 따라 제조업체 원가가 오르면 소비자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커 생활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셋째, 통상마찰 우려입니다. 원료를 수출하는 주요 수출국에서 무역장벽으로 받아들일 경우 통상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증 한계 문제입니다. 가공과정에서 GMO 성분이 남지 않으면 GMO 여부를 서류에 의존해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관리나 검증에 한계가 있고, 국내 업체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협회는 이런 우려가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계속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불안정한 국제 원재료 가격으로 식품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대책은?
최근 식품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고, 국제 원재료 가격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환율 변동성과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음에도 가격 상승과 변동성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에서는 주요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추가 발굴 및 건의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식품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확장하기 위한 협회의 역할과 계획은?
협회는 K-푸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크게 ‘해외 판로 개척 지원’과 ‘수출기업 역량 강화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민간(협회) 주도로 작년 프랑스 파리 SIAL 박람회에 참가, K-푸드 선도기업관(67개 부스)을 운영한 바 있으며, 올 10월에는 독일 ANUGA(88개 부스) 박람회에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또, 코트라와 공동으로 3년 연속 ‘對인도 수출 총괄 패키지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출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FTA 활용 강화 교육’을 서울본부세관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K-푸드 위조상품을 근절하기 위해 특허청과 ‘해외지식재산 보호사업’ 등을 운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고, 다른 수출 지원 기관과 차별화된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ㆍ개발해 K-푸드 세계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더불어 국내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K-푸드 홍보관을 운영하는 방안도 정부기관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최근 스웨덴,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데, 추가로 협력을 논의 중인 국가가 있는지?
K-푸드 수출이 미진한 지역인 인도, 유럽으로의 수출을 집중 지원해 우리 식품기업의 신규시장 개척을 도와왔습니다. 특히, 인도는 세계 인구 1위, 세계 3대 소비재 유통시장으로 최대의 신규 유망시장이나 국내 식품기업의 인도 진출은 미진한 실정입니다.
협회는 2023년부터 코트라와 함께 ‘對인도 수출 총괄 패키지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바이어 발굴부터 알선까지 현지 최대 유통사인 Reliance 등 온ㆍ오프라인 매장에 입점, 판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기업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남은 미개척 지역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으로, 아프리카는 54개국이 속한 거대 대륙으로 특히 동서남북 각 지역의 시장 특성과 거점 국가가 다르기 때문에 중ㆍ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협회는 지난 9월 3일 아프리카 전문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과 K-푸드 아프리카 진출 및 비즈니스 교류ㆍ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국내 식품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식품산업은 K-푸드 열풍으로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K-푸드 세계화를 지속하기 위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수출기업 지원이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회가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국가별로 식품안전 규제가 다르고, 까다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서 대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국가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실무 중심의 자문을 지원하는 수출 지원 조직을 운영, HACCP을 비롯한 할랄, 비건 인증 등 다른 문화권에서 요구하는 인증 절차를 도와주고, 국가별 수출 가이드북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 진입의 장벽을 낮추겠습니다.
또, 식품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대ㆍ중소기업의 상생이 중요합니다. 협회는 회원사에 많은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위기 신속 대응팀’을 신설, 식품안전 사고, 산업재해 등 식품기업의 위기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 회원사가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식품 대ㆍ중소기업 간 가교역할을 위한 협회의 역할은?
회원사와 소통을 강화해 협회 사업 전반에 걸쳐 회원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수시로 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소통채널을 운영하고, 대ㆍ중소기업 간 정기적인 간담회와 온ㆍ오프라인 의견 수렴 시스템을 정비, 회원사와 일상적인 소통을 제도화 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위기 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협회에서 지원해 준다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협회 의결기구인 이사회에도 더 많은 중소ㆍ중견기업들과 영세한 기업들도 참여해 매출에 따른 다양한 규모의 특성을 가진 회원사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협회장이 생각하는 협회 미래는?
우리 협회는 지난 56년 동안 국내 식품산업계를 대표해 왔습니다. 앞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대변하고, 나아가 변화와 혁신을 이끌면서,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협회는 업계의 공통 관심사와 이슈를 발굴,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기관과 소통하고, 회원사 상호 간 이해와 노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제가 협회장으로 있는 동안 △K-푸드 수출 확대 △식품안전에 대응한 신속 대응체계 확립 등을 중점 추진해 중소기업은 위기 대응 능력을 배양하고 강화해 경영환경이 안정적으로 개선되도록 지원하고, 대기업은 선도적으로 K-푸드 수출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공히 식품산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나가 겠습니다.
아울러 협회는 경제적인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건강을 지키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 국민과 함께 하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식품산업협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협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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