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식품 2분기 내수 부진, 해외 실적으로 만회

곡산 2025. 8. 19. 07:30
식품 2분기 내수 부진, 해외 실적으로 만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8.18 07:55

CJ 매출 2조6870억-영업이익 900억 시현
동원, 외형·두 자릿수 증가…2조3580억
롯데웰푸드·롯데칠성 1조640~1조870억 대
라면 업계 호조…농심 9000억·오뚜기 8940억
오리온·삼양식품 영업익 나란히 1200억 선
 

식품업계가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실적이 성패를 갈랐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장기화한 내수 부진, 고환율·재료값 상승 등 원가 압박 심화 등이 내수 시장에서는 발목을 잡았으나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 곳은 국내에서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2분기 식품업계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은 실적이 성장한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부진하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식품음료신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분기 식품사업부문 매출 2조6873억 원과 영업이익 90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4%가 줄었다.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계속되며 국내 식품사업(매출 1조3185억 원)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해외 식품 매출(1조3688억 원)은 성장세(3%)를 유지했다. 비비고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되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된 결과다.

 

특히 북미의 경우 냉동밥(19%), 치킨(12%), 롤(18%), 피자(6%) 등의 견조한 성장을 토대로 1조1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영토 확장의 주요 지역인 일본도 과일 발효초 ‘미초’와 만두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37%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유럽 지역 역시 프랑스, 영국 등 대형 유통 채널에 비비고 제품을 입점시키며 매출이 2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일본 생산기지 구축은 물론 글로벌전략제품(GSP)의 대형화 등을 통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3586억 원과 1336억 원으로 각각 10.1%, 57.7% 늘었다. 특히 동원산업으로 편입된 동원F&B는 해외 수출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펫푸드, 떡볶이 등 전략 품목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됐고, 조미김과 음료도 아시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또한 내식 수요 증가로 조미식품과 간편식 등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동원홈푸드도 B2B 조미식품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저당·저칼로리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앞세워 B2B 시장을 넘어 B2C 및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경영 효율화와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과감한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매출액의 경우 1조643억 원으로 1.9%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8% 감소한 343억 원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9.6% 줄었다.

 

원재료 가격 부담과 내수 시장 위축 영향이 컸다.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해외에서는 영업이익이 11.2% 증가했으나 전체 영업이익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수 부진을 해외 부문 성과로 방어했다. 매출은 1조872억 원으로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3.5% 증가한 623억 원을 기록했다.

 

음료의 경우 국내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33.2% 줄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오렌지 및 커피 등 원재료비 부담,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밀키스’ ‘레쓰비’ 등을 앞세워 러시아, 유럽, 동남아 등 50여 개국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돼 수출 실적은 매출 기준으로 6.7% 증가했다.

 

주류 역시 내수 부진을 만회한 것은 글로벌 부문이다. 글로벌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 늘었다. 매출도 15.2% 증가한 4434억 원이다.

 

오리온 역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선방했다. 매출 7800억 원, 영업이익 1243억 원으로, 각각 8.4%, 2.2% 증가했다. 코코아류, 쇼트닝 등 주요 원재료비 부담과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으나 러시아 등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라면업계도 글로벌 사업에서의 성과에서 희비가 갈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매출은 5426억 원, 영업이익은 1279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43%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삼양식품은 미국·중국·유럽은 물론 최근엔 남미·동남아 등 수출 지역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9008억 원, 영업이익은 8% 오른 4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농심이 제시한 영업이익(520억원) 보다 낮은 수치로,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론칭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본격 반영돼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단 작년 10월부터 미국 월마트 내 메인 매대 입점(기존 대비 5배 증가) 및 2공장 내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을 통해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기대된다.

 

오뚜기는 매출 8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586억 원으로 4.9% 줄어들 전망이다. 상반기 가격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고, 여름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아직 10%에 불과해 글로벌 사업 효과도 미미하다. 단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베트남 할랄 인증 공장 확대, 중동·아프리카 시장 개척 등 글로벌 확장 추세에 있는 만큼 향후 반등세가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통한 3분기 내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또 상반기 단행된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