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8.18 07:55
동원, 외형·두 자릿수 증가…2조3580억
롯데웰푸드·롯데칠성 1조640~1조870억 대
라면 업계 호조…농심 9000억·오뚜기 8940억
오리온·삼양식품 영업익 나란히 1200억 선
식품업계가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실적이 성패를 갈랐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장기화한 내수 부진, 고환율·재료값 상승 등 원가 압박 심화 등이 내수 시장에서는 발목을 잡았으나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 곳은 국내에서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분기 식품사업부문 매출 2조6873억 원과 영업이익 90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4%가 줄었다.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계속되며 국내 식품사업(매출 1조3185억 원)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해외 식품 매출(1조3688억 원)은 성장세(3%)를 유지했다. 비비고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되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된 결과다.
특히 북미의 경우 냉동밥(19%), 치킨(12%), 롤(18%), 피자(6%) 등의 견조한 성장을 토대로 1조1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영토 확장의 주요 지역인 일본도 과일 발효초 ‘미초’와 만두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37%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유럽 지역 역시 프랑스, 영국 등 대형 유통 채널에 비비고 제품을 입점시키며 매출이 2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일본 생산기지 구축은 물론 글로벌전략제품(GSP)의 대형화 등을 통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3586억 원과 1336억 원으로 각각 10.1%, 57.7% 늘었다. 특히 동원산업으로 편입된 동원F&B는 해외 수출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펫푸드, 떡볶이 등 전략 품목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됐고, 조미김과 음료도 아시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또한 내식 수요 증가로 조미식품과 간편식 등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동원홈푸드도 B2B 조미식품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저당·저칼로리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앞세워 B2B 시장을 넘어 B2C 및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경영 효율화와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과감한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매출액의 경우 1조643억 원으로 1.9%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8% 감소한 343억 원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9.6% 줄었다.
원재료 가격 부담과 내수 시장 위축 영향이 컸다.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해외에서는 영업이익이 11.2% 증가했으나 전체 영업이익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수 부진을 해외 부문 성과로 방어했다. 매출은 1조872억 원으로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3.5% 증가한 623억 원을 기록했다.
음료의 경우 국내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33.2% 줄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오렌지 및 커피 등 원재료비 부담,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밀키스’ ‘레쓰비’ 등을 앞세워 러시아, 유럽, 동남아 등 50여 개국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돼 수출 실적은 매출 기준으로 6.7% 증가했다.
주류 역시 내수 부진을 만회한 것은 글로벌 부문이다. 글로벌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 늘었다. 매출도 15.2% 증가한 4434억 원이다.
오리온 역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선방했다. 매출 7800억 원, 영업이익 1243억 원으로, 각각 8.4%, 2.2% 증가했다. 코코아류, 쇼트닝 등 주요 원재료비 부담과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으나 러시아 등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라면업계도 글로벌 사업에서의 성과에서 희비가 갈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매출은 5426억 원, 영업이익은 1279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43%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삼양식품은 미국·중국·유럽은 물론 최근엔 남미·동남아 등 수출 지역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9008억 원, 영업이익은 8% 오른 4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농심이 제시한 영업이익(520억원) 보다 낮은 수치로,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론칭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본격 반영돼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단 작년 10월부터 미국 월마트 내 메인 매대 입점(기존 대비 5배 증가) 및 2공장 내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을 통해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기대된다.
오뚜기는 매출 8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586억 원으로 4.9% 줄어들 전망이다. 상반기 가격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고, 여름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아직 10%에 불과해 글로벌 사업 효과도 미미하다. 단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베트남 할랄 인증 공장 확대, 중동·아프리카 시장 개척 등 글로벌 확장 추세에 있는 만큼 향후 반등세가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통한 3분기 내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또 상반기 단행된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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