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7.22 07:50
수당 등 부대비용 합하면 더 늘어…폐업 가속 우려
고용 인원 감축·가격 인상 불가피…푸드테크 도입도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증가한 1만320원으로 결정되자 외식업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소비 침체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원료값 상승은 물론 고물가 기조 지속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며 최악의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배달앱 수수료, 물류비, 전기료 등도 오른 가운데 인건비 인상요인까지 발생한 것이다. 월급 외에 주휴수당, 4대 보험료와 퇴직금, 복리후생 등을 합치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럴 경우 내년 외식 자영업자의 폐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세청에 따르면 작년 폐업 신고(개인·법인 포함)를 한 사업자 수는 100만8282명이다.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폐업자 수가 100만명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전체 52개 업종 중 소매업(30%)과 음식업(15.2%)에 폐업이 집중됐다.

또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4%는 인건비·재료비·임차료 등을 제하고 남은 월평균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고 답했다. 또 76.8%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들이 줄곧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실적 악화와 경기회복 불투명 등으로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사정 악화 및 이자 등 대출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13.8%)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비용 상승(12.4%) 등을 꼽았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료와 원부자재 비용 등 고정비용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하면 고용인원을 감축하거나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단순 최저임금 인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주휴수당, 휴일수당, 연차수당 등 각종 수당도 함께 인상되는 것이다. 이미 업계는 모든 제반비용 상승과 내수 침체로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분은 장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추진돼야 할 사안이지만 현재의 외식업계 상황을 조금이라도 반영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인력 축소나 음식 가격 인상, 테이블오더, 키오스크와 서빙로봇 등 같은 푸드테크 기술 도입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영 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비용 부담만 계속 늘고 있다. 음식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 부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조리·서빙 로봇 도입 등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려는 시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안은 고용노동부가 오는 8월 5일까지 확정·고시하게 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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