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7.22 07:57
성심당·이성당 등 베이커리 4곳…빵지 순례 여행
이연복 셰프 ‘목란’ 3위…인기 카페 재방문 많아
냉면·삼겹살·장어·한정식 등 전통 메뉴 수요 탄탄
"오늘 뭐 먹지?"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해답이 변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원하며, 인공지능(AI)은 그들의 취향을 정교하게 저격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와 네이버데이터랩의 최신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2025년 대한민국의 외식 트렌드는 ‘경험 소비’와 ‘초개인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실제 차량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티맵모빌리티의 분석은 소비자들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2023년 티맵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부동의 ‘맛집’이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티맵모빌리티가 공개한 '2025 여름 휴가철 인기 맛집 TOP 10'은 △성심당 본점(대전) △이성당 본점(군산) △목란(서울 서대문구) △어등선가(인천 강화군) △성심당 DCC점(대전) △뚜쥬루 빵돌가마점(천안) △카페, 진정성 기점(김포) △망향비빔국수 본점(연천) △산으로간고등어(용인) △대도 횟집(강원 고성군) 순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빵지순례(빵집+성지순례)’의 압도적인 열풍이다. 여름철(6~8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기 맛집 지도는 유명 빵집들이 장악했다. 여름철 가장 많은 운전자가 목적지로 설정한 곳은 대전의 '성심당 본점'이었으며, 바로 뒤를 이어 군산의 '이성당 본점'이 차지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입증했다.
이연복 셰프의 서울 '목란'과 강화도의 해산물 맛집 인천 '어등선가' 역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다. 놀랍게도 대전 '성심당 DCC점'마저 5위권에 진입했고, 천안의 '뚜쥬루 빵돌가마점' 또한 상위권을 차지해, 이제 '빵'이 여행의 핵심 목적지 중 하나가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감성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김포의 '카페, 진정성 기점', 오랜 전통의 연천 '망향비빔국수 본점'이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화덕 생선구이라는 메뉴로 새롭게 떠오른 용인 '산으로간고등어'와 동해안의 터줏대감인 강원 고성군의 '대도 횟집'이 그 뒤를 이어 전국구 맛집의 다양한 면모를 완성했다.
네이버의 검색 데이터는 대중의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2023년 외식 트렌드를 관통한 키워드는 'C.O.N.C.E.P.T.(콘셉트)'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를 중시하게 되면서 이제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가게만의 명확한 정체성과 독특한 매력, 즉 '날카로운 콘셉트'를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독특한 인테리어, 차별화된 메뉴 등 가게만의 명확한 개성이 없으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프랜차이즈 동향'은 업종별 희비를 잘 보여준다. 외식업 중 '중식'의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술집'은 약 21.7%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속을 챙겼다.
특히 '카페'는 연평균 재방문 횟수가 약 16.1회에 달해 강력한 '충성 고객' 기반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현재 대중이 가장 원하는 메뉴는 무엇일까? 네이버 검색어 기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5월 말 기준 가장 많은 검색량을 보인 메뉴는 '냉면'이었으며, 삼겹살, 장어, 한정식, 소고기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통적인 인기 메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준다.
2025년 대한민국의 외식 지형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맛집을 탐방하며 '빵지순례'와 같은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고, 자신만의 '콘셉트'를 가진 공간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AI라는 똑똑한 가이드가 동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음식 맛은 기본이고, 고객에게 어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됐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숨은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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