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6.25 07:55
CJ, 프리미엄 삼계탕·장어추어탕 등 선봬
대상, 녹두삼계탕 고압 가열 진한 국물 맛
올가홀푸드, 추어탕·유통 업계 해신탕 눈길
프레시지, 맛집과 협업한 ‘한우곰탕’ 등 인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보양식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더위와 외식 물가 부담이 맞물리며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보양식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여름은 HMR 시장, 특히 보양식의 ‘대목’으로 꼽힌다. 식재료 신선도 관리가 어렵고, 조리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2025년 여름 HMR 시장은 전통 보양식의 프리미엄화와 이색 보양식 확장, 건강 트렌드가 맞물리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각 기업은 실제 신제품 출시와 기획전, 맛집 IP 협업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고물가와 이른 무더위가 맞물리며 외식 대신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것에서 벗어나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간편하게 누리길 원한다. 이러한 ‘편리미엄’ 트렌드에 맞춰 식품업계는 보양식에 집중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올해는 기존 삼계탕을 넘어 다양한 식재료와 새로운 플레이버를 적용한 이색 보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닭, 오리, 염소, 장어 등 육고기에서 수산물까지 식재료가 다양해졌으며, 마라맛 등 신규 플레이버가 등장해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추어탕, 해신탕 밀키트, 해산물 간편조리식품, 한우 우족, 양고기, 흑염소 진액 등 이색 보양식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추어탕은 48%, 해신탕 밀키트는 50% 증가했고, 한우 우족은 120%나 늘었다. 이처럼 경험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보양식을 찾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보양식 시장의 공통 화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다. 여름철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을 위해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저염 보양식, 고단백·저칼로리 메뉴가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닭가슴살과 채소 위주로 구성된 저칼로리 보양식, 건강을 생각한 한방 보양식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HMR 시장의 절대 강자인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보양식의 확장’을 꾀하며, 삼계탕, 갈비탕 등 기존 라인업을 넘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삼계탕’ ‘통영식 장어추어탕’ ‘한우사골 들깨미역국’ 등 로컬 프리미엄 메뉴를 선보이면서 기존 라인업의 고도화와 신상 보양식 메뉴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비고 삼계탕은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제품과 닭다리 제품 등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며, 엄선된 국산 원재료와 비비고만의 기술력으로 구현한 깊은 맛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외식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양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상 역시 지난해 청정원 호밍스의 여름철 홈 보양식으로 ‘녹두삼계탕’을 내놓았다. 정육 500g 이상 닭 한 마리가 들어가고, 국내산 수삼·대추·찹쌀·녹두까지 넣은 ‘고압가열공정’으로 진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생산 직후 영하 35도에서 재빠르게 동결해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급속동결공정’으로 재료 본연의 식감과 국물의 신선함도 잘 살려내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간편한 조리법으로 편의성까지 잡았다.
프레시지는 ‘맛집 IP’ 활용의 선두주자로, 유명 노포 및 전문점과 협업해 ‘한방 소꼬리찜’ 밀키트,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의 ‘한우곰탕’ 등 고급 보양식 밀키트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암소갈비집과의 협업 제품은 2025년 1월 말 기준 누적 매출 400억 원을 돌파하며 IP 협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소비자들은 줄 서서 기다려야 맛볼 수 있었던 메뉴를 집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PB(자체상표) 보양식도 활발하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여름을 맞아 신상 보양식 밀키트 ‘누룽지 닭백숙’ ‘닭한마리 장칼국수’ ‘프리미엄 해신탕’ 등을 출시해 판매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제품은 1~2인 가구를 타깃한 간편 조리 상품으로, 무더운 여름 부엌에 오래 머물지 않아도 고품질 보양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합리적 가격의 레토르트 삼계탕 3종(한우사골삼계탕, 닭다리 삼계탕, 나홀로 삼계탕)도 선보이며 초복 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보양식 행사도 마련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브랜드의 프리미엄 삼계탕을 올해도 판매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반 삼계탕 간편식은 조리 편의성과 합리적인 가격, 전문점 수준의 품질로 인기가 높아 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한우사골육수로 영양을 더한 호텔컬렉션 한우사골 삼계탕 등 신제품도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2025년 여름 신상 보양식 메뉴로 ‘장어추어탕’, ‘추어탕’ 등을 기획전으로 선보이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또 GS더프레시는 삼계탕, 민물장어 전골 등 8종의 보양 간편식을 집중 판매하고, 롯데백화점은 삼계탕 밀키트 선물상품을 내놓으며 초복 마케팅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은 이제 단순히 ‘간편한 음식’을 파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의 구체적인 니즈(건강, 미식 경험, 시간 절약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했다”며 “결국 얼마나 명확한 제품 콘셉트와 독보적인 맛, 품질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올여름 보양식 HMR 대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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