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디 및 스낵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소비자 행동과 미디어 전략
최근 인플레이션과 소비 습관 변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호도와 리테일 미디어 노출 전략이 캔디와 스낵 진열대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스윗&스낵 엑스포(Sweets & Snacks Expo)에서 미국의 마케팅 대행업체인 어코스타 그룹(Acosta Grou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스낵과 캔디 가격이 상승하고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들 제품을 즐기며 충동구매, 위안 추구, 온·오프라인에서의 신제품 발견을 지속하고 있다.
2025년 1분기에 과일 스낵, 냉동 베이커리, 초콜릿류, 냉동 디저트, 단백질/영양 바, 건조육 스낵, 견과류 등 주요 스낵 및 캔디 제품군은 전년 대비 평균, 가격은 14% 상승, 매출액은 12% 증가했으나 판매량은 2% 감소했다. 캔디 제품군 또한 과자류, 초콜릿, 민트, 껌 등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가격은 14% 상승, 매출은 12% 증가, 판매량 2% 감소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제품은 이러한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벗어났다. 어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냉동 스페셜 디저트는 전년 대비 45% 급증, 마시멜로는 25%, 롤리팝은 8%, 캔디콘은 1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22년 ‘올해의 제품(Product of the Year)’에 선정된 너드 구미 클러스터(Nerds Gummy Clusters)는 올해 매출이 125% 증가, 판매량은 75% 상승하며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예산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간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 어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일부 제품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68%는 스낵을 기분 전환을 위한 ‘위로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어코스타 그룹의 구매자 행동분석 및 전략 부문 수석 부사장 캐시 리시(Kathy Risch)는 스낵과 캔디는 대부분 보는 순간 먹고 싶어 지는 충동에서 비롯되며, 밝고 화려한 패키지가 구매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신제품에 대한 발견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루어지며, 매장은 충동구매의 핵심 공간이자 아이디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67%가 매일 간식을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69%), 밀레니얼 세대(71%), 자녀가 있는 가정(71%), 히스패닉(70%)에서 비율이 높았다. 미국 가구의 98%가 지난 1년간 짭짤한 맛 간식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인기 있는 제품군으로는 초콜릿, 캔디바, 초콜릿 코팅 젤리, 짠 스낵류(감자칩, 또띠아칩, 프레첼 등), 신선한 과일, 제빵류 등이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는 간식 섭취가 잦으면서도 건강한 선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이 선호하는 대표 간식은 그래놀라/시리얼 바, 단백질/영양 바였다.
간식의 선택 기준으로는 ‘맛’이 가장 중요하게 꼽혔으며, 그 다음으로는 가성비, 할인 프로모션, 구매 용이성, 가족 취향 순이었다. 캔디의 경우에도 맛이 핵심 요소였고, 고품질 원재료, 선호 브랜드,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다.
소비자들은 건강한 스낵을 저당, 클린 라벨, 천연/유기농 원료, 고단백, 저지방 제품으로 정의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클린 라벨과 단백질 함량에, 베이비붐 세대는 당, 지방, 칼로리 감소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유기농 간식 중에서는 과일, 요거트, 견과류가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었다.
캐시 리시는 요즘 소비자들은 구글 검색보다는 유통업체의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먼저 찾기 시작하며, 유통 채널 자체가 발견의 공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어코스타 그룹의 디지털 커머스 및 리테일 미디어 서비스 총괄 부사장 코디 터스버그(Cody Tusberg)는 디지털 진열대(digital shelf)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아마존(Amazon)이 콘텐츠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마존 광고를 통해 유입된 트래픽의 최대 60%가 아마존 외부에서 구매로 이어진다면서, 소비자들은 아마존에서 제품을 발견하고 검색한 후, 실제 구매는 대형마트, 클럽형 매장, 지역 소매점 등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식료품점, 대형마트, 클럽형 매장, 1달러 매장,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넘나들며 쇼핑하고 있다. 프레첼과 과일 같은 건강 간식은 주로 식료품점에서, 육포, 그래놀라바, 견과류는 클럽형 매장에서, 캔디바, 롤리팝 등은 1달러 매장에서 많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 리시는 소비자들이 여러 채널을 오가며 쇼핑하는 만큼, 특히 중소 브랜드일수록 리테일 미디어 예산을 매우 전략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따라 시장 내 존재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예산 압박과 유통 채널의 다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간식 소비 패턴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식품 기업들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교한 광고 전략과 유통 전략을 병행해 수립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장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문의 : 뉴욕지사 오상미(osm0409@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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