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4.03 07:56
팔도 53.3% 여전히 1위…守城 위해 신제품 선출시
농심 20%대 목표 배홍동 차별성 부각·용기면 추진
오뚜기 11.4%…‘진비빔면’ 용기면 출시-마라 맛도
동장군이 물러나며 라면시장에도 ‘비빔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비빔면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팔도비빔면의 철옹성 지키기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여전히 국내 비빔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한때 80%까지 차지했던 점유율은 현재 53.3%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를 ‘배홍동’을 앞세운 농심이 19.1%, ‘진비빔면’의 오뚜기가 11.4% 점유율을 확보하며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올해 농심과 오뚜기의 전략은 점유율 확보다. 3사를 제외한 나머지 15%가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마케팅을 전개하며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배홍동’ 모델로 4년 연속 유재석을 발탁하고 신규 TV광고를 온에어했다. 광고는 리포터로 변신한 유재석이 비빔면 장인과 소비자와 인터뷰를 하는 콘셉트로 ‘비법전수’와 ‘맛집소문’ 총 2편으로 구성했다.
국민MC 유재석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겠다는 전략인데, 2030세대에게 익숙한 숏폼 콘텐츠로 배홍동의 차별성을 적극 알리고, 배홍동 푸드트럭 운영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용기면 출시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뚜기도 ‘진비빔면’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진비빔면’은 누적 1억3000만개 이상이 팔리며 오뚜기를 비빔면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시킨 일등공신이다.
올해 광고는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으로 진비빔면 120% 만족’ 콘셉트다. 오뚜기 역시 ‘진비빔면’을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주 타깃층인 2030세대가 비빔면을 주로 집에서 용기로 취식하는 점을 고려해 조리 간편성은 물론 캠핑장, 학교 등 장소 구분없이 즐기도록 휴대성을 높인 용기면으로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비빔면’의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하고 젊은 소비자층을 고려해 간편성, 휴대성을 강화한 용기면으로도 출시했다”며 “진비빔면의 시원매콤한 맛을 더 많은 소비층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마케팅보다는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각인만 시키고 있는 상태다. 지난 2월에는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200만 개 한정 출시해 올해 비빔면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데 그쳤다.
최근에는 ‘마라’ 트렌드를 겨냥한 ‘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다. 2030세대에게 익숙한 마라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제품은 ‘쿨(Cool)한 마라맛'을 콘셉트로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한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해 적용했다.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마라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우리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비빔면 명가 팔도에서 만든 팔도마라왕비빔면으로 색다른 마라라면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라면 명가인 농심과 오뚜기의 역습도 만만치 않다. 팔도도 50% 점유율이 무너지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상황이 이러자 그동안 관망하며 경쟁업체의 이른 마케팅을 지켜보던 팔도에서도 서둘러 신제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지키는자와 뺏는자의 숨가쁜 추격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라면업계에서 때 이른 비빔면 경쟁에 돌입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세에 있다. 국물라면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비빔면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7억 원에서 2022년 1500억 원, 2023년 1800억원 대로 증가했다. 올해는 2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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