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1세대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등록 2021.07.11 05:30:00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1997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4년간 1세대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꾸준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빕스(VIPS)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1994년 제일제당 식품사업부(현 CJ푸드빌)는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 기업인 스카이락과 손잡고 국내 외식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1990년대 들어 국민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외식 사업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제일제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가족레스토랑 '스카이락' 1호점을 오픈하며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150개의 좌석을 갖춘 스카이락에서는 스테이크, 피자, 스파게티 등 80여종의 음식을 판매했다.
제일제당의 행보는 국내 외식업에 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일본의 외식문화와 한국의 외식문화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많았다. 또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일본 본사에 로열티를 내야 하는데다 본사의 영향력 등이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에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는 1996년부터 독자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다. TGIF, 아웃백 등 외국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에 빕스라는 토종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순간이다.
◇빕스, 호텔식 고급 스테이크와 해산물의 대중화 이끌어
1997년 등장한 빕스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업계 최초로 '샐러드바' 형태를 도입해 40여종의 메뉴를 선보였다. 이 시도는 당시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이 선점했던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빕스는 고급 호텔에서 만날 수 있던 스테이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한국식 갈비소스'를 개발, 선보였다. 또 새우·연어 등 고급 해산물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고객들에게 내놨다.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여겨졌다.
이런 빕스의 노력은 24년간 이어지고 있다. 꾸준한 메뉴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메뉴와 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얌스톤 스테이크를 꼽을 수 있다.
얌스톤 스테이크는 뜨거운 얌스톤 위에서 직접 구워 나만의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출시 후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얌스톤 스테이크의 진화 버전인 '스모크 우드박스 스테이크'도 선보였다.
◇빅데이터 기반의 상권별 맞춤 특화매장으로 차별화
기존 하나의 타입으로 운영됐던 빕스는 급변하는 트렌드와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빕스의 대표적인 변화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별 맞춤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빕스 1호점인 등촌점을 시작으로 목동41타워점, 비산점, 인천 예술회관점 등 5개 매장은 '빕스 프리미어'로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요소를 극대화한 빕스 시그니처 플래그십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고급육인 블랙 앵거스를 우드 파이어 그릴에 구운 최상급 스테이크를 프리미엄 샐러드바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엄선된 재료로 만든 메뉴와 세련되고 품격있는 분위기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다이닝 경험을 제공한다.
합정역점, 어린이대공원점, 일산점 등 7개 매장은 샐러드바를 한층 강화한 '테이스트 업' 콘셉트로 운영된다. 바비큐 메뉴를 셀러드바에 추가한 것은 물론 일부 매장은 전문 아이스크림숍을 옮겨놓은 듯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O2O·RMR 중심의 비점포 매출 전략도 '눈길'
빕스의 비점포 매출 전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 운영 전략에서 벗어나 비점포 매출 신장 확대 통한 실적 개선 역량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자 빕스는 지난해 8월 배달 전문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론칭했다. 빕스의 정통 스테이크와 샐러드의 퀄리티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딜리버리 서비스 브랜드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인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을 출시도 활발하다. 빕스의 인기 메뉴를 집이나 야외에서도 먹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2017년 8월 '오리지널 바비큐 폭립'과 '스파이시 바비큐 폭립'을 출시했다.
스파이시 바비큐 폭립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에 달한다. 폭립 외에도 '통삼겹 오븐구이', '떠먹는 페퍼로니피자', '훈제 연어' 등 다양한 RMR 라인업을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5월 초에는 프리미엄 밀키트(Mealkit) 6종을 출시했다. 손질된 재료를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 카드 순서에 맞춰 따라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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