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대한민국 최초 두유 정식품 '베지밀'

곡산 2023. 9. 17. 10:36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대한민국 최초 두유 정식품 '베지밀'

등록 2021.02.21 05:00:00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식물성 식품들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콩을 주원료로 하는 두유는 대표적인 식물성 식품이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무기질 등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돼 오래 전부터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식품 '베지밀'은 1967년 국내 최초로 두유를 개발한 이래 국내 두유시장 부동의 1위이자 남녀노소가 즐겨 마시는 '국민 두유'로 오랜 시간 소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정식품 창립자인 의학박사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



◇유당불내증 환아를 위한 치료식으로 개발된 정식품 베지밀

 정식품 베지밀은 일반적인 음료가 아닌 아픈 아이들을 위한 치료식으로 탄생했다. 베지밀의 탄생은 정식품 창립자인 의학박사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던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모유와 우유를 마시고 나서 이유 없이 고통 받는 아기들이 많았다. 병명조차 밝혀지지 않은 이 병으로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환아도 적지 않았다.

줄곧 이 병의 치료법을 고민하던 정 명예회장은 44세의 나이에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기 위해 영국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64년 정 명예회장은 그 병이 유당불내증(유당소화장애)이라는 것과 발병 원인이 모유와 우유 속 유당 성분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귀국해 본격적인 아기 치료식 개발에 나선 그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콩'이었다.

콩에는 유아를 위한 3대 필수 영양소(단백질 40%, 탄수화물 35%, 지방 20%)는 풍부하지만 문제가 되는 유당 성분은 전혀 없음을 알아냈다.

정 명예회장은 모유와 우유 대신 아기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2년간의 연구 끝에 1967년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강해 영양균형을 맞춘 국내 최초의 두유 개발에 성공, 발명 특허 및 영양식품 허가를 받았다. 베지밀(Vegemil)의 제품명은 식물성 밀크(Vegetable + Milk)라는 뜻으로 지었다.


베지밀은 처음에는 가내 수공업 형태로 소량 생산해 소아과에서 치료식으로 지급했다. 이후 효능이 입소문을 타며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1973년 경기도 신갈에 하루 약 20만개의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준공하며 정식품을 설립했다.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났고 1984년 청주에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춰 일일 250여만개의 베지밀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건강하고 맛있는 두유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정식품은 시장 1위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기업인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해 경쟁 기업에 원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이윤 추구나 외형 확대보다는 안전한 제품 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이다. 현재 두유 회사는 10여 군데로 늘었으며 정식품의 두유 시장점유율은 매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유의 무한 변신, 타깃 세분화 전략에 맞춘 다양한 제품 출시

 정식품은 창립이래 47년간 탁월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기호와 트렌드에 따라 끊임없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두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정식품 베지밀의 대표 제품인 '베지밀A', '베지밀B'는 콩 농축액이 아닌 순수한 콩의 속살만을 갈아 만들었다. 콩단백질, 필수지방산, 콩 식이섬유 등 두유 본래의 좋은 영양소뿐 아니라, 비타민, 엽산, 칼슘, 철분 등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영양성분이 함유됐다.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테디셀러인 '베지밀A, B' 외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과 시니어, 임산부, 어린이 등 타깃을 세분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두유업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4년 출시한 '베지밀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는 두유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지닌 소비자들에게 '상큼한 과일맛 두유', '알갱이가 씹히는 재미있는 두유'라는 호평을 받았다.

타깃 세분화 전략의 대표 제품으로는 2017년에 출시한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가 있다. 중년을 더욱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검은콩과 칼슘,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와 메티오닌을 등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가임기 여성부터 임신부, 수유기 엄마에게 맞춰 영양을 설계한 '베지밀 건강맘', 두유에 마리골드 꽃에서 추출한 루테인 더한 '베지밀 루테인 두유' 등 연령과 상황에 필요한 필수 영양 밸런스를 설계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저당', '단백질' 열풍에 발맞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설탕 대신 천천히 흡수되는 당(糖)을 사용한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는 체계적인 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즐기기 좋다.

당 함량이 1팩(190㎖)당 4g으로 설탕에 비해 당의 소화·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체내에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출시 시점보다 약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베지밀 고단백 두유'도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운동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베지밀 고단백 두유'는 1회 제공량(190㎖) 당 식물성 단백질을 10.5g 함유한 제품으로 이는 일반 우유, 두유 대비 약 1.7배 많은 양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지난 47년 동안 고품질, 고영양의 제품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것이 정식품 베지밀이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