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6.12 14:17
네덜란드 ‘씨위드 컴퍼니’ 국내외 양식장 운영
육상 재배 기술에 플레이크·분말·큐브 제조도
비건 버거 등장…스틱·너겟 등 다양한 식품 판매
해조류 코팅된 생분해성 포장지 외식에 사용
최근 해조류의 영양적, 환경적 가치가 급부상하면서 해조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 분야 중 하나가 됐다. 해조류는 주성분인 식이 섬유는 물론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적어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료, 바이오연료, 바이오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해조류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예전과 달리 해조류 버거, 해조류 칩, 해조류 파스타 등 해조류 제품을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하고 순환 경제 전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해조류 양식에 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하는 등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코트라 암스테르담무역관은 최근 네덜란드 해조류 시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으며, 이를 요약해 싣는다.
해조류 시장 확대 나선 유럽
해조류 생산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선두에 있으며, 전 세계 해조류 생산량의 96%가 아시아에서 생산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아시아 해조류의 생산량은 전 세계 해조류 생산 시장의 97.4%를 차지하고, 그중 중국이 56.8%, 인도네시아가 27.9%, 한국이 5.1%, 필리핀이 4.2% 등의 생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2023년 유럽은 아시아의 해조류 생산량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0월 유럽의 해조류 생산업체 단체 ‘Seaweed for Europe’이 출간한 보고서 '유럽의 해조류: 바다의 숨은 챔피언'에 따르면 현재 30만 톤의 유럽 해조류 생산량이 2030년에는 800만 톤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네덜란드 업체들도 적극적이다. ‘Seaweed for Europe’의 멤버 중 하나인 더씨위드컴퍼니는 아일랜드, 모로코, 인도, 네덜란드에 해조류 양식장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4월 가장 오래된 네덜란드 해조류 양식장인 제이와아르를 인수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또 자체 양식장에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해조류를 생산하는 더치씨위드그룹은 10㏊ 규모의 자체 해조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연간 150톤에서 약 1000톤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해조류를 바다가 아닌 육상으로 옮겨 생산하는 곳도 있다. 씨위드테크는 기술 협력사들의 도움으로 육상에서도 해조류를 생산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과 기술을 개발해 'Ulva 품종(바다 상추)'을 육상에서 재배한다.
육지의 대형 탱크에서 생산되는 이 해조류는 비타민과 산화 방지제, 식이 섬유, 요오드, 마그네슘, 칼슘, 칼륨, 철, 미네랄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조된 해조류 중량의 30%를 단백질이 차지하기에 씨위드테크는 이 해조류가 지속 가능한 식물 기반의 단백질 주요 공급원의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육상 기반 해조류 생산 방식으로 많은 식품과 케어 제품의 유해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원료를 생산할 수 있으며,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생산함으로써 번식 과정을 잘 조절할 수 있고 일관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미니멀 임팩트 파밍이라고 부르는 재배법도 담수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 과정에서 질소가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씨위드테크는 최근 요리에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플레이크와 분말 형태의 해조류 식품 산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스무디나 파스타 소스 등에 첨가할 수 있는 냉동 해조류 덩어리인 해조류 큐브를 개발하기도 했다.
해조류 버거 만드는 더치위드버거
더치위드버거(The dutch weed burger)는 양식장에서 자란 해조류를 사용한 독특한 위드버거를 만든다. 위드(Weed)라는 이름 때문에 대마 버거라는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사실 더치위드버거는 대마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2012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비건 버거이다.
이 버거는 번과 패티, 세 가지 종류의 해조류로 풍미를 끌어 올린 소스로 만들어진다. 패티는 잘 로스트된 콩으로 만들었고, 감칠맛을 위해 다시마를 추가적인 재료로 사용했다. 또한 이들은 번 빵에 미세조류 클로렐라로 단백질을 제공했으며, 위드 소스는 신선한 바다 상추를 듬뿍 넣은 수제비건 마요네즈이다.
이 브랜드는 슈퍼마켓 등을 통해 판매를 확장하고 있으며, 위드버거뿐만 아니라 해조류 스틱과 해조류 너겟 등 다양한 해조류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조류 : 식품 이상의 역할
네덜란드의 로컬 배달 플랫폼 따우스버조르흐(Thuisbezorgd)는 2022년부터 레스토랑 전용으로 생분해성 포장지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테이크아웃 포장지는 해조류로 코팅된 판지로 구성돼 있다. 상자는 4주 이내에 생분해되는데, 나무와 풀의 펄프를 바탕으로 한 종이로 만들어졌고 합성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으며 외부는 해조류로 코팅돼 있어 물과 기름기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영국 스타트업 낫플라(Notpla)는 소스에 사용할 수 있는 생분해성 포장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포장 용기는 2022년 런던의 식당에서 3주 동안 테스트를 거쳤고, 이 기간에 약 3만 팩의 매립을 줄였다.
이 외에도 '바다 목재'를 만드는 블루블록스(Bluebloks)도 있다. 이 회사는 해조류로 만든 인테리어용 벽타일을 만든다. 또 네덜란드에서는 해조류 섬유와 해조류 염색에 주력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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