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누룽지야 크래커야? 유기농 쌀로 만든 ‘건강 간식’ 바삭~
-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 승인 2022.10.25 17:55
- 호수 3436
- 5면
글루텐프리가 여는 ‘라이스(RICE)토피아’
<10> (주)한빛식품·끝
[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유기농 현미로 만들어 영양 많고
특허기술 공정에 맛·식감 자랑
얇은 정사각형 누룽지 크래커
첨가물 없이 자연 그대로
비건 인증에 글루텐프리까지
‘바삭’ 브랜드로 미국 진출 준비
쌀가공식품 업계의 글루텐프리 인증 추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쌀의 특성을 이용한 건강식품 이미지로 소비자 구매를 유인하면서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보증수표인 셈이다. 특히 누룽지의 경우 첨가물이 함유되지 않은 쌀 100% 제품이어서 글루텐프리 인증이 쉽고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고양시에서 누룽지 크래커를 생산하는 ㈜한빛식품(www.thebassak.com)은 자체 개발한 특허공법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손맛 좋은 어머니(정경숙, 67)와 아들(안성찬, 45)이 건강한 제품을 만든다는 원칙을 내세운다. 그래서 공유 핵심가치도 소비자 중심경영, 사회공헌, 동반성장이다.
한빛식품의 누룽지 사업 시작은 2018년. 하지만 1998년 고(故) 안동식 설립자가 파주에서 절임무 공장을 세운 것이 출발이다. 최고의 품질과 정직한 직업윤리를 원칙으로 방부제를 넣지 않은 ‘착한 단무지’가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2010년 설립자가 작고하면서 기로에 직면했다.
설립자 부인인 정경숙 대표와 안성찬 부사장은 논의를 거쳐 단무지 대신 누룽지로 전환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로 했다. 정 대표가 정미소를 운영하던 친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익힌 쌀에 대한 전문성을 활용해 누룽지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정 대표는 “어릴 때부터 정미소에서 쌀의 도정 과정을 보고 자랐는데 쌀을 보면 품질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고 밥도 잘 짓는 편이어서 누룽지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사업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막상 시장조사를 해보니 국내 누룽지 업체만 100여 개를 넘을 정도로 포화상태였다. 밥을 해서 눌린 둥그렇고 직사가격형인 일반 누룽지로는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기존 누룽지에 비해 맛과 형태가 다른 획기적 제품 개발에 나섰다. 제품 연구와 제조설비 시험을 거쳐 2019년 국내에서 유일한 정사각형 크래커 누룽지를 선보였다.
제조설비는 두 번의 실패 끝에 반자동화 라인을 개발해 시작했다. 지금은 완전 자동화라인 2개를 가동하고 있다. 정사각형 누룽지 크래커는 가로 6.5cm × 세로 6.5cm로 두께는 1mm다. 일반 과자처럼 얇고 바삭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 그래서 브랜드도 ‘바삭(bassak)’이다. 강 대표는 “현미누룽지 크래커는 첨가물이 없는 전통식품으로 한국형 나초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은 쌀을 세척해 불린 다음 밥을 지어 밥통에서 구워 성형기에 넣고 프레스가 압력을 가하면 된다. 누룽지는 200℃ 이상 온도에서 4분 정도 굽는 과정을 거친다. 모든 공정은 자동화로 진행된다. 생산량은 하루 1톤 정도로 판로확대와 함께 점차 늘릴 방침이다.
제품은 바삭 현미누룽지 3종과 동결건조 과일 3종이 있다. 현미누룽지의 경우 바삭 현미누룽지 크래커 케일, 바삭 현미누룽지 크래커 코코넛, 바삭 현미누룽지 크래커 오리지널 등이다. 제품마다 85g, 80g, 30g 포장으로 유통된다. 정 대표는 “이들 제품은 유기농 현미를 베이스로 만들어 영양이 풍부하고 특허기술 공정을 거쳐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동결건조 과일은 바삭 프리즈 크리스피 ‘두리안’, ‘망고’, ‘람부탄’ 등이 있다. 생과일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아 고유의 달콤함과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판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다. 일반 유통은 킴스클럽 전국 37개 매장과 롯데마트 등에 납품한다. 홈&쇼핑도 9월에 이어 11월 방송하는데 지자체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 우수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온라인 스토어 ‘달리살다’와 마켓컬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위메프 등의 온라인에서도 인기다.
특허기술과 글루텐프리 인증 통한 시장개척 추진
한빛식품은 글루텐프리 인증을 통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쌀가공식품협회에 글루텐프리 인증심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허기술을 비롯한 원료인 쌀 및 제품 차별성도 경쟁요소로 꼽힌다. 무엇보다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로 생산되는 국내 유일의 누룽지 크래커라는 점이 강조된다. 이는 ‘발효&로스팅 공법’으로 2019년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와 함께 유기농 쌀 명인이 재배하는 원료로 소비자 건강을 지향한다. ‘최고의 쌀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정 대표의 원칙에 따라 전남 강진의 명인이 재배한 쌀을 공급받는다. 1985년부터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논에서 벼가 자랄 때 아침에는 ‘클래식’을 들려주고 오후에는 ‘풍물’을 들려주며 재배한다.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하는 프리미엄 친환경 쌀이다. 미국에서 유기농인증을 받았다. 제품 형태가 원형이나 직사각형인 일반 누룽지와 달리 정사각형인 점도 차별화점이다. 딱딱하지 않은 바삭한 식감으로 치아 손상 부담이 없다.
품질은 여러 가지 인증이 증명해준다. 2019년 농식품부의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시작으로 IGC FSSC 22000 인증과 미국 유기농인증, HACCP 및 한국 비건인증원에서 ‘비건’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ISO 22000을 추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 국가대표 공동브랜드 K’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2021 경기도 수출프런티어기업 선정과 대한상공회의소 기술혁신대전 표창장을 받았다. 이같은 품질 우수성과 글루텐프리 인증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다.
수출은 대상(주)을 통해 26개국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긴다. 올해 자동화라인 구축과 함께 직접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9년 미국 유기농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시장개척이 활발하다”며 “미국 바이어와 상담중인데 내년에는 자체 브랜드인 ‘바삭’으로 직접 수출에 나선다”고 전했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정경숙 ㈜한빛식품 대표
“과자처럼 부담없이 즐기는 누룽지…영양도 만점”
시리얼·샐러드, 라면 먹을 때도 좋아
트렌스지방산·콜레스테롤 걱정도 뚝
“바삭 현미누룽지 크래커는 50~60대 장년층에게 추억의 향수 제품이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다이어트식 등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정경숙 ㈜한빛식품 대표는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누룽지는 먹으면 배가 더부룩할 수 있지만 바삭 현미누룽지 크래커는 과자처럼 부담이 없는데다 속도 편하다”며 “특히 제품 형태가 정사각형이어서 시리얼이나 샐러드는 물론 라면 끓일 때 넣어 먹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바삭 누룽지의 간편성과 충분한 영양성분이 강조된다. 정 대표는 “직장인들의 아침 대용식이나 속이 허전한 오후에 부담 없이 즐기는 건강스낵”이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된 자연 그대로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신뢰성도 주목할 점이다. 정 대표는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원칙에 따라 첨가제와 방부제, 색소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특히 글루텐프리를 비롯한 유제품 프리로 트렌스지방산, 콜레스테롤이 없는 건강식품”이라고 자랑했다.
신제품도 추가한다. 신제품은 11월 ‘바삭 현미누룽지 크래커 김치, 바삭 현미누룽지 치즈, 바삭 현미누룽지 코코아’ 등 3종으로 대중적 맛을 겨냥했다. 각각 50g 포장이다. 정 대표는 “신제품 추가와 글루텐프리 인증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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