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기획] 글루텐·슈가·오일 ‘3무’…달콤 고소한 건강 쌀과자 인기만점

곡산 2022. 11. 18. 10:47

[기획] 글루텐·슈가·오일 ‘3무’…달콤 고소한 건강 쌀과자 인기만점

  •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  승인 2022.10.12 17:42
  •  호수 3432
  •  5면

 

글루텐프리가 여는 ‘라이스(RICE)토피아’
<8> 농업회사법인 (주)네이처오다

[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주)네이처오다는 국내 유기농 쌀로 만든 그루텐프리 ‘달칩 현미’를 베이스로 ‘초코샌드’ 등 다양한 제품을 가미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주)네어처오다 전경.

유기농쌀로 구운 쌀칩에
이탈리아산 초콜릿 더해
남녀노소 즐기는 간식으로

달토끼 캐릭터 ‘러빗’ 눈길
쌀칩 프린팅으로 보는 재미도

유기가공식품·HACCP인증 등
품질 높여 소비자 신뢰 제고
지난해 미국 시작 수출 시동
일본 진출 추진도 한창 

국내 쌀가공식품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수출시장 개척과 확대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밀가루 제품이 주도하는 시장에 쌀 가공식품만의 차별화를 내세워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글루텐프리 인증은 바이어 상담은 물론 실질적 수출성과를 맺는 확실한 매개체라는데 이견이 없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은 이미 글루텐프리 코너가 별도로 운영되는데다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아산에서 국내산 유기농 현미로 쌀칩을 생산해 다양한 연관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 ㈜네이처오다(www.natureoda.com)도 글루텐프리 인증으로 수출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처오다는 회사명과 생산제품인 ‘달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변동훈 대표(43)는 “네이처오다는 ‘자연(nature)이 우리 곁에 온다’라는 의미”라며 “국내산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소비확대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증대시키는 것이 경영이념”이라고 소개했다. 

사업시작은 2013년. 장인어른이 참여하는 아산의 친환경 농가들이 경축순환 농업으로 사육한 소고기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2017~2018년 쌀 생산이 증가해 재고가 넘쳐나자 변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다. 친환경쌀 소비가 위축되면 농가들이 관행농법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에서다. 변 대표가 쌀가공산업에 진입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변 대표는 “소비자들의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는 것을 보고 가공제품 개발을 통한 소비촉진으로 친환경 경축순환 농업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품 개발에 나섰다”며 “2018년 각종 식품박람회를 견학하면서 쌀칩 생산에 적합한 기계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9년 첫 제품인 ‘달칩’을 출시했다. 달칩은 ‘보름달을 닮은 칩(Moon Chip)’이란 의미다. 국내산 유기농 쌀을 원료로 열과 압력을 가해 생산되는 두께 1mm, 지름 6cm의 원형 라이스칩이다. 이를 바탕으로 ‘달칩 현미’와 ‘달칩 서리태’, ‘달칩 초코샌드’, ‘달칩 톡톡’ 등의 연관제품이 생산된다.
 

인기 제품인 ‘달칩 초코샌드’를 비롯한 ‘달칩 톡톡’, ‘달칩 현미+달칩 서리태’.
달칩 초코샌드 등의 제품 제조공정.

생산설비는 주력인 26대의 쌀칩 기계와 초콜릿 기기 3대, 식품 프린팅기 3대, 자동포장기 및 금속검출기 등을 갖췄다. 생산 공정의 HACCP 인증을 비롯해 제품에 대한 유기가공식품 인증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받았다. 쌀칩 생산량은 하루 1만5000~2만개. 

이들 제품은 글루텐프리, 슈가프리, 오일프리를 자랑한다. 여기에다 ‘순수한 달칩, 바삭하고 고소한 달칩, 건강한 달칩’이란 3대 콘셉트가 제품의 특징을 대변해준다. 변 대표는 “국내산 유기농 쌀 99.6%를 사용한 순수한 쌀칩이자 기름 없이 높은 열과 압력으로 구워 바삭하고 고소한 것은 물론 혈당이나 칼로리 걱정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제품은 ‘달칩 초코샌드’. 쌀칩과 쌀칩 사이에 이탈리아 전문 제조사 초콜릿을 넣은 달콤한 초콜릿 샌드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역작은 ‘달칩 톡톡’. 2020년 국내 처음 선보인 콘텐츠 푸드다. 달칩 초코샌드 표면에 푸드 프린팅을 도입한 것으로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입으로 느끼는 맛을 함께 제공한다. B2B 방식으로 전국 학교와 기업체 및 군부대 급식으로 150만명 분을 공급했다. 지난 7월부터 카카오 메이커스에서 B2C 플랫폼을 통해 일반 유통되고 있다.  

캐릭터 사업도 주력하는 분야다. 달토끼 캐릭터 ‘러빗(LOVEAT)’으로 ‘LOVE+EAT’를 접목한 것이다. 달칩 초코샌드 내외부 패키지 적용과 달칩 톡톡 위에 생일축하, 입학, 어린이날, 스승의 날, 농업인의 날 등 다양한 디자인을 프린팅해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소비자 인기가 높다. 이벤트나 직접 판매를 위한 볼펜, 스티커, 메모지, 수건 등으로도 제작된다.

원료는 관내 농가와 계약 재배하는데 유기농 쌀의 경우 지난해 27톤에서 올해 40톤 소비를 예상하고 있다. 유기농 서리태도 지난해 200kg에서 올해 300kg을 소비한다. 달칩 제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서나 인기다. 온라인의 경우 쿠팡, 마켓컬리, 카카오 메이커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복지몰인 현대 이지웰, 오픈마멧 G마켓, 옥션 등을 통한다. 오프라인은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 갤러리아 백화점, 더 현대몰 등 다양하다.  
 

글루텐프리 인증으로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변동훈 대표가 2019년 런던식품박람회에서 외국인들에게 글루텐프리 ‘달칩 현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처오다의 장점은 쌀칩이 베이스인 글루텐프리라는데 있다. 여기에다 설탕을 가미하지 않고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강 제품인 점도 수출시장의 경쟁요소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제품 포장지에 글루텐프리를 비롯해 유기가공식품 인증과 HACCP 인증, 비건인증, 오일프리, 슈가프리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클린 라벨을 부착해 신뢰와 인지도를 높였다. 클린 라벨로 이마트와 갤러리아 백화점 등 대형 매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역점 분야는 수출시장 확대. 변동훈 대표는 “수출을 위해 스페인 프리프롬 푸드박람회를 비롯해 이탈리아 글루텐프리 식품박람회, 런던 식품박람회 등에 참가하거나 견학하면서 글루텐프리 인증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현지 바이어들도 ‘달칩’이 글루텐프리라는데 관심을 보여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미국이나 유럽은 마트에 글루텐프리 코너가 마련될 만큼 시장이 큰데다 인기도 높다. 쌀가공식품 수출을 위해서는 글루텐프리 인증이 필수인 셈이다. 변 대표는 글루텐프리 인증을 위해 미국의 ‘GF인증’을 준비했으나 인증 비용이 비싼데다  2년마다 재승인 받아야 되는 절차로 중단했다. 다행히 쌀가공식품협회가 글루텐프리인증 업무를 시작하면서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변 대표는 “글루텐프리 인증을 추진하는 것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서”라며 “초코샌드의 초콜릿도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출은 지난해 시작됐다. 미국에 1파렛트를 수출한 것이 출발이다. 올해 4월 2파렛트에 이어 11월 4파렛트가 추가된다. 현재 미국의 신규 3개 업체와 상담을 시작한데 이어 일본 바이어와도 상담을 진행중이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변동훈 ㈜네이처오다 대표
“유기농 쌀 소비촉진·부가가치 제고”

“1차 농산물인 유기농 쌀을 ‘달칩 초코샌드’로 2차 가공하면 5.2배의 부가가치가 제고될 만큼 쌀 소비촉진 기여도가 높습니다.” 변동훈 ㈜네이처오다 대표는 “초코샌드는 단순한 1차 농산물일 경우 유기농 쌀 1kg 3600원과 초콜릿 6800원을 더해 1만400원에 그치지만 달칩 초코샌드로 가공해 판매하면 부가가치가 5만4080원까지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달칩 초코샌드의 경우 30~40대 여성층에서 인기다. 달칩 서리태는 아이들 선물이자 부모님 간식을 위한 자녀들의 주문이 쇄도한다. 달칩 현미 등도 학부모와 직장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건강 간식이다.

변 대표는 “제품포장도 초창기 플라스틱 케이스에 120g씩 넣었으나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지 못했다”며 “이를 감안해 2020년 지퍼백 형태인 소포장 ‘스탠드형 파우치’로 개선해 가격과 중량을 낮추자 구매가 살아났다”고 위기극복 경험을 회고했다. 지금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은 물론 요양병원 간식용 공급을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신제품도 추가한다. 올해 하반기 논산딸기를 활용한 ‘달칩 딸기샌드’와 ‘달칩 쥐눈이콩’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샘표식품의 스낵제품 공급과 제주 오설록을 연계한 신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공장 증축으로 OEM 생산라인을 갖춘다. 

네어처오다는 현재 정부의 ‘2022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변 대표는 “충남도 1위로 농식품부에 올라갔는데 14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심사와 면접이 진행 중”이라며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농가소득 창출과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글루텐프리 인증을 통해 시장 확대는 물론 쌀 소비촉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