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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이색‧건강에 문화까지 입어

곡산 2022. 6. 12. 20:16
승승장구하는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이색‧건강에 문화까지 입어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6.10 17:32

연간 11% 성장 작년 1600억 위안 규모
1인당 3.5kg 소비 선진국의 절반 성장성 높아
인공 향료 등 없는 깨끗하고 건강한 제품 선호
저당·저칼로리·식물성에 고추냉이 등 다양한 맛
문화 접목한 원창 아이스크림 불티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구매 급증…작년 20% 비중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가처분소득이 높아지고 아이스크림이 계절성 간식이 아닌 일상 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건강과 재미, 색다른 맛에다 지역 문화까지 더한 아이스크림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코트라 창사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839억 위안에서 매년 평균 11% 성장해 2021년에는 16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연간 약 3.5kg으로 6~10kg을 소비하는 일본·미국·유럽 등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전문가들은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자료: 중국녹색식품협회, 녹색농업및식품영양전문위원회

이처럼 성장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 우위를 위해 아이스크림 제품도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가볍고, 깨끗한,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다.

건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과 외관뿐만 아니라 성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에 바시, 중쉐가오, 멍뉴, 유니레버 등 제조사들 모두 저당‧저지방의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유당 불내증 및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물성 아이스크림도 빠르게 출시 중이다.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2 중국 간식 시장 현황 및 중점 기업분석에 따르면, 소비자 62%가 영양 섭취를 위해서 간식을 구매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성분을 확인한 뒤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인터넷에서도 제품 성분 분석글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하겐다즈, 매그넘 등에서 코코아버터 대용 밀과 분유를 사용해 논란이 생긴 후부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 분말 유지, 겔화제, 유화제, 인공향료가 없는 ‘깨끗한 성분표’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깨끗한 성분표’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저당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밀크티 브랜드 나이쉐더차가 발표한 2021 빅데이터 보고에 따르면, 2021년에 음료 구매 시 11%의 구매자가 제로칼로리 설탕을 선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105% 늘어난 것이다. 상하이 소비자보호위원회에서 발표한 Z세대 음료 소비 조사 보고에서도, 상하이 Z세대 중 41%는 음료 구매 시 당도 0%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단 7%만이 당도 100%, 70%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건강 중국 행동 2019~2030에서는 저당, 무당 식품의 생산과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부담 없는 고품질의 유제품 아이스크림부터 저당·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식물성 아이스크림까지 아이스크림 업계의 건강 제품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아이스크림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재미, 색다른 맛을 더한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유적지와 고유문화를 활용한 ‘원촹’ 아이스크림이 궈차오 열풍과 함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다양성과 재미’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스크림 종류는 흔히 볼 수 있던 우유 맛, 초콜릿 맛부터 고추냉이 맛, 파 맛, 고수 맛 등 다양한 맛이 출시되고 있다. 또 이색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5월 멍뉴는 전통주류 브랜드 구이저우마오타이와 협약을 체결하고 술을 넣은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각 지역 랜드마크를 담은 아이스크림이 궈차오 열풍과 함께 계속 사랑받고 있으며 여행지 소비 촉진 효과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문화를 활용해 만든 창의적인 상품을 일컫는 ‘원촹’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아이스크림 업계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촹아이스크림은 2016년 베이징의 ‘벚꽃 아이스크림’으로 시작해 중국 청명절 기간에만 4만 6000개가 판매되었으며, 2021년 노동절 기간에는 쓰촨성 청두시의 유적지를 본뜬 싼싱두이 아이스크림 2000개가 1시간 만에 동나기도 했다. 또 산둥성 제남시에 위치한 관광지를 주제로 한 바오투취안 아이스크림은 일 매출 5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협업 마케팅은 물론 MZ세대의 취향을 잘 공략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MZ세대에서 유행한 제품이 4050까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업계를 넘나드는 재밌고 다양한 아이스크림들이 앞으로도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는 불과 5%의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했지만 1년이 지난 2021년에는 20%로 비율이 상승했다. 온라인 구매 비율은 생활 습관 변화와 콜드체인 물류의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하겐다즈와 바시, 네슬레 등 외국기업들이 장악하던 중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8년 중쉐가오의 등장으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했고 중국 본토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쉐가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아이스크림의 제일 기본은 원재료와 품질이며, 다음으로는 새롭고 풍부한 맛을 실현하는 것이다. 새로운 제품의 연구와 창조를 위해서는 제품과 브랜드의 특성을 이용하여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무역관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크림은 더이상 더위를 해소하는 간식이 아닌 SNS에서의 교류 수단이며, 영양을 섭취하는 식품이기도 해 현지 시장 진출 시 이러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 콜드체인 서비스 제공 기업 등과 협력한다면 경쟁력 강화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