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1.18 07:40
업사이클링 활발…현지인 10명 중 6명 관련 제품 구매 의사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할 친환경 생분해 포장 제품 선호
레스토랑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로 효율 제고-로봇 도입
세계 시장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코로나19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혼란스럽다. 식품 업계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타격으로 레스토랑 등 외식 부문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물가도 치솟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2022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식품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활성화된 다양한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밴쿠버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트렌드 컴포트(Comfort) 푸드부터 비접촉 주문, 배달 서비스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심플하면서도 더 좋은 성분의 식료품을 찾는 니즈와 함께 환경과 윤리적인 소비 문화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건강 관리를 위해 안전성과 신뢰성이 보장되는 아이템들이 계속해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친환경 전략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해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식문화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2022년 캐나다 식품업계 주요 트렌드’에 대해 무역관이 전한 내용을 정리했다.
확고해진 웰빙 식문화
팬데믹은 소비자들이 건강 관리에 대해 더욱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었다. 청결한 환경을 통한 위생 관리부터 내 몸 속 건강과 마음의 건강까지 다방면의 웰빙을 추구하는 자세가 드러나고 있으며, 식품업계에서도 이러한 니즈가 반영되고 있다.
◇RMR 등 확산되는 키트 서비스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 제재로 음식점 영업 중단 조치가 취해지면서 적잖은 식당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를 전화위복 삼아 새로운 아이템으로 기회를 잡은 경우도 있다. 바로 레스토랑의 맛과 경험을 소비자의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밀키트, 음식 구독 서비스다.
원하는 식당에 가지는 못하고 식당의 음식은 먹고 싶은 니즈를 공략해 식당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밀키트가 주목받는 것이다. 또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유명 브랜드 및 레스토랑들이 이 같은 비지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칵테일 키트 등 다양한 식음료 종류에 키트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밀키트 전문 기업들도 다양한 메뉴를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모임을 갖는 문화가 활발하기 때문에 집에서 안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밀키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조되는 식품의 알 권리
더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식품의 성분, 출처, 가공 방법 등 본인이 먹는 음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
캐나다 식품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식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더 신선하고 안전한 성분을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농식품 업체들의 경우, 블럭체인 기술을 활용해 농식품의 처리 과정을 공개하는 플랫폼 개발 업체 TheoryMesh Corp와 협업하여 소비자가 자사 제품의 데이터를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본인이 구입하는 식품의 처리 과정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성분에 대한 쉬운 접근성과 투명성은 앞으로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력 큰 아답토젠 식품
팬데믹을 계기로 웰빙에 대한 인식이 더욱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육체적 웰빙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또한 주의깊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끝이 안 보이는 불확실성, 제한적인 생활에 따른 걱정과 스트레스로 인해 여러 방면으로 안정감을 찾고 싶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간단하지만 유기농 등 좋은 품질의 식품들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켜주는 항스트레스성 자연물질을 의미하는 ‘아답토젠 식품(adaptogenic food)’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주로 허브나 버섯 등 약초를 기반으로 만든 영양제로 섭취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음료나 식품으로도 생산해 판매되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의 Boreal Botanical Brewing이라는 회사는 아답토젠 음료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재배되는 아답토젠 성분으로 만든 100% 식물 기반 음료로 설탕, 알코올, 카페인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어 건강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식품 언론사 Food in Canada에 따르면, 전 세계 아답토젠 시장은 2028년까지 약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아답토젠 식품의 기능성이 확인되면서 관련 시장은 큰 잠재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qwwXl/btrq0XDO2fR/wwqLmmueaox8Myw85JFVf0/img.jpg)
친환경 전략
캐나다는 정부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모티브로한 다양한 전략들이 시도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캐나다에서는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더 친환경적인 식문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개발된 Too Good to Go앱은 2021년 캐나다에 론칭하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은 매일 식품 재고가 남은 유통업체, 음식점, 호텔 등을 소비자들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소비자들은 남은 음식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고 업체는 남은 식품을 팔 수 있어 서로 윈윈하면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가스 배출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캐나다 내 생산되는 모든 식품의 50% 이상이 폐기되고 있는 등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제기된다. 이에 따라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75%의 캐나다인들은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가 최우선 과제로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94%는 가정 내 피할 수 있는 쓰레기부터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Too Good to Go와 같은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환경 보호를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사이클링 트렌드 확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버려질 예정인 재료로 완전히 새로운 식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 기업들도 여럿 생기고 있다.
밴쿠버에 위치한 Susgrainable Health Foods Inc는 양조장에서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해 고섬유질의 저가당 식물 기반 베이킹 믹스를 생산한다. 현재 7개의 로컬 양조장들과 협업하여 팬케익, 바나나 브레드, 초콜릿 칩 등의 믹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40만 톤의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캐나다에서 양조장 폐기물은 음식물 쓰레기의 58%를 차지하고 있어 동 기업의 이 같은 업사이클링 전략은 캐나다 환경 문제 해결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캐나다 식품업계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2021년 10월 온타리오주에서는 ‘업사이클 식품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개최됐다. 해당 행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0%가 업사이클링 제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환경과 경제를 위해 이러한 선순환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세가 된 친환경 패키징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식품의 패키징 또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전통적으로 사용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대안들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품의 생산부터 패키징, 유통 과정까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브랜드들을 의식적으로 찾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탕수수, 옥수수 추출 원료로 만들어지는 포장재가 폐기물이 발생되지 않는 식물 기반의 생분해 가능 패키징이라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
또 캐나다 정부의 제로 플라스틱 폐기물 전략이 시행되고 있음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친환경 포장 용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하는 디지털 서비스
팬데믹 시대에서 IT기술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특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비접촉 주문, 디지털 메뉴, 음식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기반으로 식품 소비 문화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에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세상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식품업계는 모든 서비스 접점을 비접촉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빠르게 적응해야 했다. QR코드부터 온라인 메뉴, 비접촉 결제 방식, 디지털 백신 카드 등 다방면에서 디지털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지난 2년간 시행되며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식당들은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를 해야하는 가운데 이를 해소해주기 위한 서비스들이 눈에 띈다.
일례로 BarConnect라는 기업은 식당들이 도입할 수 있는 자동 운영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용자들은 앱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카드 인증부터 주문, 운영자와 실시간 문자, 실시간 메뉴 매진 현황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운영자들은 비접촉 시스템을 통해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속한 고객 응대 절차를 통해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 더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 고객들과의 물리적 접촉이 지양되는 현사회 속 식품업계 내 언택트 문화는 더욱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도입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로봇 및 인공지능은 식품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언택트 문화를 기반으로 위생 관리를 위한 살균 처리부터 주문, 서빙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가 로봇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앨버타주에 위치한 로봇 회사 GreenCo Robots는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여러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실제로 캐나다 내 여러 레스토랑에서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비접촉 시대에 따라 점점 더 로봇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식품업계의 로봇 활용 전망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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