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4.06 01:50
aT, 김치와 김치 소스 캐나다·베트남 시장 조사
K-푸드 선두주자 김치가 코로나19 이후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부각되면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1억 4243만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최근엔 신개념 김치라 할 수 있는 다양한 ‘김치 소스’가 개발돼 전통적인 김치에 익숙지 않거나 접하기 어려운 이들이 손쉽게 김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김치의 인기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처럼 김치는 특유의 매콤한 맛과 함께 면역력 증진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새로운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aT는 김치와 김치 소스에 대한 해외 인지도와 시장성을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베트남 두 곳에서 설문을 진행했으며 최근 ‘2020 글로벌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와 베트남 모두 김치에 대한 인지도와 섭취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응답 대상자 전원이 김치를 인지하고 있었다. 또 한인이나 아시아 마트 구입 비율보다 현지 로컬 마트 구입 비율이 높아 김치가 상당히 대중화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향후 김치 구매 의향도 69.6%와 88.2%로 높게 나타나 현지 김치 시장 전망은 밝아 보인다.
김치 소스 제품 형태에 대해선 차이가 있다. 캐나다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김치 맛을 느끼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베트남에서는 현지화된 맛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렇지만 김치 소스가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의한 비율이 두 곳 모두 높게 나타나 김치 소스의 다양한 활용 및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구매 결정 요소에서는 캐나다의 경우, 가격을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용재료, 매운맛 정도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베트남에선 매운맛 정도와 사용재료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다음은 aT가 발표한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캐나다, 한식을 통한 섭취 경험 김치 구매 비율 높여
◇김치 인지도
30~49세 미혼, 기혼 여성 69명을 대상으로 aT가 조사한 결과, 캐나다에서 김치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78.3%가 김치를 인지하고 있으며 ‘들어본 적 있으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37.7%로 낮지 않았다.
또 30대와 기혼의 김치 인지도가 전체 인지율보다 높았다. 특히 기혼의 경우 인지율이 86.1%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소 이들이 매운맛 선호도가 높고 반찬으로 발효음식을 먹는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김치 소스에 대한 선호도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치 섭취 경험률도 높은 편이었으며 대부분 한식당을 통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4.8%가 김치를 먹어봤다고 답했으며, 흥미로운 점은 미혼의 섭취 경험률이 73.9%로 기혼보다 높다는 점이다. 또 김치 섭취 경험자를 대상으로 섭취 계기를 설문한 결과 ‘한식당 방문’의 응답 비율이 48.6%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로컬 마트에서 구입했다’는 비율이 ‘한인 및 아시아 마트에서 구입했다’는 비율보다 높았는데, 캐나다 내 김치 제품의 접근성이 비교적 용이한 것으로 짐작된다.
![](https://blog.kakaocdn.net/dn/byRea2/btrp172xn2s/OXBzCEUZe6EaPcxbW9BWX0/img.jpg)
높은 인지도와 섭취 경험률에 비해 섭취 빈도는 낮은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섭취 빈도에 대한 물음에 ‘어쩌다 한 번씩 먹는다’는 비율이 65.7%로 가장 높았으며, 한 달에 1~3회가 17.1%, 주 1~2회가 8.6%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향후 김치 구매의향은 69.6%가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캐나다 내 김치와 김치 소스 제품의 시장성이 비교적 긍정적일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특히 한식 섭취 빈도가 높고 김치 섭취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구매 의향이 높았다.
먼저 한식 섭취 빈도에 따라 비교해보면 한식 섭취 빈도가 높은 응답자의 구매 의향이 90.9%로 월등히 높았다. 또 김치 섭취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구매의향이 85.7%로 매우 높아 김치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편인 것을 알 수 있다.
김치 대부분 한식당 통해 경험…재구매율 85%로 높아
김치소스 전통적 맛 원해…가격>사용 재료>매운맛 고려
◇김치소스 시장성
캐나다 소비자들은 김치 소스를 통해 현지화된 제품보다는 한국의 전통적인 김치 맛을 느끼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김치 소스가 출시된다면, 한국 전통 김치의 맛이 구현된 제품을 구매해보고 싶다’는 물음에 동의한 비율이 63.8%로 가장 높았던 반면 ‘김치 소스가 출시된다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제품을 구매해보고 싶다’는 비율은 42%로 낮았다.
또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에 동의한 비율과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보다는 김치 완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동의율이 각각 46.4%와 42%로 그리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직접 김치를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김치 소스는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동의한 비율이 62.3%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김치 소스의 활용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식 섭취 빈도와 김치 섭취 경험이 많은 응답자의 동의율이 각각 84.8%와 80.0%로 매우 높은 점은 주목할 만한데, aT는 이들을 김치 소스의 셀링 포인트로 설정하는 것이 소비자 확보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김치 소스로 직접 김치를 만드는 것이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 완제품보다 더 신선할 것 같다’는 물음에 49.3%가 동의했다. 이는 비교적 낮지 않은 수치로 제품의 신선도를 강조해 홍보를 할 경우 그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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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소스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5%가 김치 소스의 구매 결정 요소로 가격을 꼽았으며, 66.7%가 사용재료, 50.7%가 매운맛 정도를 선택했다. 유해 물질 여부라고 밝힌 이도 47.8%였다. 이에 반해 보관 편리성(21.7%)과 브랜드(21.7%), 용량(20.3%)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연령별로 구매 결정 요소에 대한 차이가 뚜렷했다. 30대는 가격의 응답 비율이 77.1%로 20대보다 높은 반면 20대는 사용재료, 매운맛 정도, 유해 물질 여부의 응답 비율이 30대보다 높았다. 결혼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는데, 기혼이 미혼보다 ‘유해 물질 여부’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베트남, 김치 친숙도 및 구매의향 매우 높아
◇김치 인지도
aT가 총 68명의 베트남 여성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김치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잘 알고 있다’의 응답 비율이 89.7%로 나타나 김치에 대한 친숙도도 매우 높았다. 김치 섭취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97.1%로 베트남 내 대다수의 소비자가 김치를 먹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김치 구매 의향도 높았다. 김치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88.2%로 매우 높았으며 특히 30대는 97.1%로 거의 대부분이 김치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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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비자들 대부분은 로컬 마트와 한식당을 통해 김치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김치를 로컬 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한인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김치가 베트남에서는 어느 정도 대중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30대의 경우, 한식당 구매 비율이 38.2%로 로컬 마트 구매 비율 29.4%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평소 한식을 자주 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한인마트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김치 외에도 여타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치를 직접 조리해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2.4%로 아직까지는 직접 김장하는 방식이 크게 선호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치의 인지도 및 선호도가 높은 것을 고려했을 때 경우에 따라 향후 베트남 소비자의 김장 의향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김치 섭취 빈도에서는 ‘주 3회 이상’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5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매운 음식 선호도가 높은 응답 집단의 김치 섭취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김치 섭취빈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매운음식 선호 집단-고소득층 즐겨…로컬 마트 구입 많아
김치소스 현지인 입맛 맞춘 변형 선호…매운맛>재료>가격
◇김치소스 시장성
김치에 대한 높은 선호도만큼 직접 김장할 의향도 높게 나타나 김치 소스의 시장성이 비교적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김치 소스에 대한 조사 결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제품을 구매해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70.6%로 나타났고 한국 전통 김치의 맛이 구현된 제품을 구매해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63.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김치 고유의 맛과 현지화된 맛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김치 소스의 활용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파악하고자 ‘김치 소스는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란 문항을 제시했는데, 이에 동의한 응답 비율이 70.6%로 나타나 김치 소스 구매 시 다양한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치 소스 수요 예측을 위해 김치를 직접 조리할 의향을 살펴본 결과, 70.6%의 응답자가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다면 김치 소스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김치 소스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제품과 한국 전통 김치의 맛이 구현된 제품의 구매 의향을 비교해 봤다. 먼저 한국 전통 김치 맛 제품의 구매 의향을 설문한 결과, 30대와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응답자의 구매 의향이 높았다.
한국 전통 김치 맛과는 달리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제품에 대해서는 연령과 매운맛 선호도에 따른 응답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30대와 40대는 70.6%로 같은 동의율을 보였으며 특히 매운 음식 선호도가 낮은 응답자가 오히려 선호도가 높은 응답자보다 동의율이 높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김치 소스 제품이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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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소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파악을 위해 ‘김치 소스로 직접 김치를 만드는 것이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 완제품보다 더 신선할 것 같다’란 문항을 제시했다. 이에 동의한 비율은 60.3%로 직접 김장하는 것이 김치의 신선도를 높인다는 소비자 인식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소비자들이 64.8%로 높게 나타났다.
구매 결정에선 매운맛 정도와 사용재료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95.6%가 김치 소스 구매의사를 밝혔으며, 이들 가운데 72.1%가 매운맛 정도를, 66.2%가 사용재료를 구매 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가격, 브랜드, 제품 후기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30대에서 브랜드 고려도는 상대적으로 높아 30대를 주요 소비자층으로 고려한다면 시장 진출 시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형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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