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영유아 식품 시장 미·중 희비 교차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12.01 01:45
미국 올해 분유·조리식품 등 800억 불로 8% 성장
내년부턴 출산율 저하로 수년간 0.4%씩 위축 예상
중국 400억 위안…곡물보조식품 55%-영양보충 25%
수출입 제한 활용 자국 브랜드 점유율 높이기 나서
각 국의 영유아 식품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출생률 감소가 예상돼 향후 영유아 식품 시장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동 제한 등으로 자국 브랜드 소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동안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의 영유아 식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출생률 감소가 영·유아 식품의 성장 저해 요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수출입 무역 제한이 오히려 자국 영유아 식품 브랜드를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사진=pixbay)
미국 현황을 먼저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와 경기침체로 미국의 출생률 감소가 예고돼 영·유아 식품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지 않을까 우려감이 높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이 브루킹스 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수는 2019년 380만 명에 비해 50만 명 적은 33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고용시장의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국인 출산 계획 연기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출생률 감소는 영·유아용 식품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모니터는 2020~2025년까지 유아용 식품 시장이 연평균 -0.4%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가족계획 축소와 함께 모유수유 권장 캠페인 등도 식품 시장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는 데이케어와 프리스쿨 등이 정상화되면 낱개포장용 스낵을 포함한 일부 영·유아용 식품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는 달리 올해 미국 영·유아 식품 시장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영·유아 식품 시장규모는 80억4210만 달러로 전년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일어난 사재기와 데이케어, 프리스쿨 등이 폐쇄되면서 일반 소매점으로 영·유아 식품 수요가 몰린 것이 매출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분유는 다른 영·유아 식품에 비해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율(8.6%)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건조식품, 조리식품, 기타 식품의 경우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영·유아 식품을 직접 조리하는 이들이 늘어나 매출 성장 폭이 제한적이었다.

자료: Euromonitor
영·유아용 식품 시장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온라인 유통채널의 급부상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영·유아용 식품 시장은 급성장했다. 가정배달, 원클릭 주문 등 온라인 영·유아용 식품업체들이 제공하는 편리성과 구독방식을 기반으로 한 할인, 다양성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한편, 브루킹스 연구소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기에, 향후 수년간 미국 영유아·어린이 식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영유아 시장은 올해 생활수준의 향상과 소비인식 변화, 국민영양수준개선방안 등으로 400억 위안(한화 약 6조 8400억 원) 규모를 돌파했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국 브랜드 소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산 영유아식품 브랜드들은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aT 베이징지사에 따르면, 그 동안 중국에서는 하인즈, 네슬레 등 해외 영유아 브랜드가 사랑을 받으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입무역이 제한되면서 해외 영유아식품의 생산 및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고, 중국 본토 영유아 식품 브랜드에게는 기회로 찾아왔다.
이에 2020년 1분기 중국산 영유아식품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상승했으며, 세분화 시장에서도 50%이상의 네티즌은 중국산 영유아 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6%의 네티즌은 중국산 곡물류 영유아 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iResearch 전망산업연구원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많은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영유아식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 영·유아 식품의 메인 시장은 영유아 전문매장, 백화점, 슈퍼 등 오프라인 채널이었다. iResearch 전망산업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44.4%의 소비자가 영유아 전문매장에서 영유아 간식을 구매하고 42.4%의 소비자는 백화점 혹은 슈퍼에서 곡물류 영유아 식품을 구매한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44.1%의 소비자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곡물류 영유아 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중국의 영유아 식품시장은 고속 발전기이다. 2012년 중국 영유아 식품 시장 규모는 100억 위안이었으나 2019년에 시장규모가 4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또 곡물 보조식품이 영유아 식품 시장의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양보충상품이 25%, 보조 반찬과 보조 간식이 1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영유아 식품에 대한 중국 정보의 관리 감독이 엄격해지면서 미래 시장에서는 고품질 영유아 제품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장을 선점한 네슬레와 유기농과 프리미엄으로 마케팅을 하는 Little Freddie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 두 기업은 2019년 동년 대비 판매증가율이 28%와 5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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