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과자 3봉씩 맛보며 새로운 맛 찾았죠"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0 17:57 수정 : 2020.08.10 17:57
롯데제과 마케팅본부
김미정 책임
설비투자·테스트 등 1년 걸려
치토스 양념치킨 시즈닝 개발
"소비자 이익 염두두고 개발할 것"

롯데제과가 외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맛의 치토스를 개발,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바로 '치토스 후라이드&양념치킨맛'이다. 그냥 먹으면 프라이드치킨 맛이지만 별첨된 '체인징 스프(양념 시즈닝)'를 뿌려 먹으면 양념치킨 맛으로 변한다.
이 제품을 개발한 주인공은 롯데제과 마케팅본부에서 스낵을 맡고 있는 김미정 책임(사진)이다. 그는 "치토스의 아이덴티티인 '재미(FUN)' 요소를 강조한 제품"이라며 "글로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치토스로, 펩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의 개발에는 여느 제품보다 많은 시간과 열정이 투입됐다. 김 책임은 "통상 제품 1개를 만들기 위해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치토스 후라이드&양념치킨맛'은 설비투자, 스프 투입 테스트 등으로 1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특히 치토스 옥수수기지에 적합한 양념치킨 시즈닝을 개발하기 위해 물리도록 많은 양념치킨을 먹었단다. 공을 들인 덕분에 외부 소비자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품 개발을 위해 매일 다양한 과자를 시식하는 것도 김 책임의 중요한 일과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하루 평균 3봉은 시식을 하고 있다"면서 "몸매 관리를 위해 완봉은 못하고 주위 사람들과 나눠먹거나 맛을 보고 버리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김 책임은 지난 2012년 경력직으로 롯데제과에 들어왔다. 껌을 비롯, 다양한 제품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개발한 모든 제품이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면서도 "최근 출시한 쌀로별 '김을 만난 라이스칩' '인절미를 만난 라이스칩'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이 개발한 이들 라이스칩도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참쌀(크라운제과)이 미과(쌀과자) 시장에서는 1위였고 우리가 2~3위를 했는데 쌀로별 '김을 만난 라이스칩'을 출시하면서 5월부터 참쌀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인절미를 만난 라이스칩'이 출시되면서 추가적으로 기여하면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다양한 신제품이 줄줄이 나오면서 전체적인 롯데제과의 스낵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 책임은 "이번에 '에어 베이크드'가 나왔고, 또 쌀로별 라이스칩을 내면서 올해 6월 스낵 시장 점유율이 1% 오른 반면, 경쟁사들은 전부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그는 "(스낵 시장이) 앞으로도 큰 시장이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키울 의지를 많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자로서 소신을 묻자 그는 "늘 소비자들의 베네핏(이득)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려 한다"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대답을 내놨다. '소비자가 가격을 지불하는 건데 그 가치 이상은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김 책임은 "마케팅을 하다 보면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제품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베네핏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히트 제품 하나는 꼭 내고 싶다"는 그의 꿈이 멀지 않게 느껴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인물,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트륨 함량 절반 줄인 ‘저염 복합조미료’ 화제 (0) | 2020.08.31 |
---|---|
[Who Is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0) | 2020.08.24 |
[MIK HOT SPOT_서울먹거리창업센터] 엔앤비푸드, 세이버리(savory) 견과스낵 출시해 꾸준한 인기 얻어 (0) | 2020.08.17 |
아픈 아이를 위해 글루텐프리 쌀가루를 개발한 '푸드림스 나광균 대표' (0) | 2020.08.13 |
[피플인사이트] 영 셰프 해외 키친 경험기 (0) | 2020.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