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테크와 만나다] ①배달부터 대체육까지... 200조 '푸드테크' 시장을 잡아라
- 김경영 기자
- 승인 2020.06.11 06:00
식품 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푸드테크' 산업이 빠르게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푸드테크 분야가 더 각광받고 있다. 식품산업에 ICT를 도입해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고, 식재료 낭비와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도록 해주는 푸드테크 산업은 이미 해외에서도 주요 산업분야로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푸드테크 산업은 스마트팜, 스마트 농장, 대체육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대안으로도 많이 주목받고 있다. 테크M과 함께 국내외 주요 푸드테크 기업들을 만나보고, 다가올 푸드테크 시대의 모습을 미리 경험해보자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는 짧은 시간에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푸드테크'가 식품 분야의 산업 지형도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해외 육류 공장이 멈추면서 비싸진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늘면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요리로봇과 서빙로봇 등의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푸드테크'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픽사베이
음식과 기술의 합작품 '푸드테크'... 시장 규모만 '200조원'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다. 주로 식품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식품 가공이나 외식, 유통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업계에 ICT를 도입하면 서비스 효율을 높이고, 식재료 낭비나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사실 푸드테크는 음식의 긴 역사와 함께 해왔다. 200년 전 사람들은 음식을 오랜 기간 보관하기 위해 '통조림'을 탄생시켰다. 큰 규모의 농장에서 농작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농기계'가 만들어졌고, 음식을 더 편하게 주문하기 위해 '호출벨'이 나왔다. 음식을 더 편하게 배달받기 위해 '배달의 민족'이 탄생했고, 여러 가지 이유로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육까지 개발됐다.
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회장은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인 음식을 앞으로 더욱 좋고 편리하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바로 푸드테크"라며 "앞으로 음식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서 푸드테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올해 7조 달러(약 7813조원)를 넘을 전망이다. 성장 속도가 빠른 식품시장에 기술이 결합되는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매출이나 거래 규모 또한 매섭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약 2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는 '푸드테크'
전세계적으로 푸드테크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와 성향에 맞춰 주문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테크 기업은 해외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3대 경제전문 인터넷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신생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 상위 10개 중 2개 기업이 푸드테크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과거에는 식당에서 외식을 하거나, 식재료를 구매해 집밥을 먹는 형태였지만 배달 서비스 등장으로 외식과 내식의 경계가 흐려졌다. 이제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 맛집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고, 식료품이나 밀키트 배달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푸드테크는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다가왔다. 키오스크나 로봇 셰프, 로봇 바리스타처럼 외식산업 종사자가 하던 일을 기계가 대체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환경과 윤리적 소비, 건강 등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도 떠오르는 푸드테크 중 하나다.
앞으로 국내 푸드테크는 배달 서비스 외에도 미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육, 요리 로봇, 밀키트 등 농업과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차재헌 애널리스트는 "IT를 만난 식품 산업은 사람들의 먹는 행위와 관련한 가치 사슬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푸드테크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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