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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기발한 일본 OTC, 올해 유행 뭘까?

곡산 2018. 4. 4. 08:38
세계서 가장 기발한 일본 OTC, 올해 유행 뭘까?
16일 일본서 도쿄 드럭스토어 쇼…예방·실버 등 키워드 속 '단골약국' 노력도입력 2018-03-17 06:00:30
 

아시아 최대 규모의 OTC 시장은 일본이다. 비단 금액의 문제를 떠나 라인업 확장 및 신규상품 개발 등 OTC를 향한 고집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OTC 이전의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 의약외품, 식품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는데 주목하는 탓에 '세계에서 가장 기발한 OTC 시장'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경우 드럭스토어 문화가 이미 크제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 등으로 인한 성장세, 약국과의 접점과 충돌, 그 내부에서 약국과 약사 스스로의 고유한 영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의 변화는 다른 곳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약업계에서 상대적으로 '트렌드'를 빨리 찾을 수 있는 곳이기에 국내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약사공론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열린 드럭스토어 관련 박람회에 참석해 최근 일본 약업계 및 드럭스토어 내 물품의 흐름을 알아봤다.



16일 일본 지바 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제18회 일본 드럭스토어 쇼' 박람회에서는 일본을 포함한 한국, 중국 등 세계 여러나라들의 의약품 및 의약외품, 미용용품 등이 전시됐다.

일본체인드럭스토어가 연 이번 박람회에서는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셀프 메디케이션'이라는 주제 아래 기존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물품 및 새로이 출시된 상품들이 나와 한국 제약업계 및 이미용업계·식품업계를 비롯한 국내외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400개 상당의 회사와 1200여개가 참여한 전시장은 △헬스케어 △뷰티케어 △실버용품 △홈케어 △식음료품 △건강보조용품 △애완용품 △프랜차이즈 및 비즈니스 파트너 △언더웨어 △생활용품 △문구 및 사무용품 △드럭스토어 개설 △조제도구 및 시스템 △건강 관련 출판 등 총 14개의 전시구역으로 이뤄졌다.

이중 대표적인 분야를 보면 헬스케어의 경우 OTC를 시작으로 의약외품 및 의료용품, 임신·출산, 피트니스 기기, 특수의료식품 등이었다. 또 뷰티케어는 화장품과 모발 등 전반적 미용용품을 전시했으며 실버용품은 실버세대의 생활을 위한 가사용품과 개호 식품(배달식품), 체온계 및 혈압계 등 기본적인 의료기기 등이 전시됐다.

건강보조용품에서는 기능성 식품과 음료, 다이어트 보조식품, 건강식품 등이 있었으며 조제 관련 시스템 존에서는 분포기, 약봉투 인쇄 프린터, 약력 관리 시스템, 조제 지원 시스템, 고객 관리 시스템, 상담대응 시스템 등이 출품됐다.
한 노년의 업계 관계자가 노인 관련 제품을 보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늘어나는 '실버' 물품들
특히 이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초고령화 사회에 따라 덩치를 키우고 있는 실버용품과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용품 코너였다.

이날 '2018년 출시된 상품 소개' 코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의약품 등 섹션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삶을 돕는 가사용품, 기저귀 등의 의약외품, 욕창 등을 치료할 수 있는 OTC 등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실버용품 전시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노인을 위해 소화를 돕는 음식, 노인의 근감소증을 막기 위한 단백질 위주의 건강기능식품 등이 다수 등장했다.

이미 일본사회가 65세 인구가 25%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을 놓고 보면 실제로 국내 역시 향후 초고령화 사회가 예상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약국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본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박람회 전시부스에 참여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노인 요양의 경우 식품과 더불어 다양한 질환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한국이 일본과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e건강몰에서 실제 주문할 수 있는 제품들

의약품부터 식품까지 한번에…단골약국 만들기 노력도
이날 박람회에서는 일본 사회의 개인화에 따라 기존 개호식품(신문 배달과 유사하게 음식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것을 일컫는다) 차원을 넘어 의약외품, 위생용품에서 OTC를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 다만 모든 제품을 한꺼번에 가장 가까운 약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건강숍'이라는 해당 서비스는 전국 1만3000 곳 이상의 약국과 제휴를 맺고 통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필요한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어떤 OTC라도 협약이 된 가장 가까운 약국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이 해당 서비스 협약이 돼 있다면 인터넷 숍에서 소비자가 필요한 주문을 해 의약품을 비롯한 식품(레토르트 등)까지 한꺼번에 약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이 서비스의 특징이 '(항상 이용하는) 약국을 더 편리하게'라는 것이 이를 지칭한다.

특이한 점은 단순 의약품이 아니라 식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병용 금지, 상호작용, 조언 및 상담 등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자연히 해당 소비자를 약국의 단골로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만약 소비자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구매했을 때 이에 대한 복약상담을 통해 소비자가 약사에게 더욱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돋보였다.
건강유지를 위한 의약품 및 건강 관련 제품들

아프면 먹는다? 안아파도 먹는다…'건강유지' 제품 올해도 강세
예방 위주의 제품이 많은 일본 OTC 및 건기식 특성은 올해 드럭스토어 쇼에서도 나왔다. 의약품만 보면 기존 제품에 생약을 배합해 자양강장 효과를 높인 '스파크융켈DX'를 비롯해 에스에스제약의 '에스캡NEXT', 에자이의 '초콜라BB 골드리치', 당류를 없앤 다이쇼제약의 '리포비탄 제로', 츠무라의 '한방의 츠무라' 등 각 제제가 연이어 출시됐다.

건강기능식품에서는 기존 추세인 다이어트와 더불어 근육을 늘리고 근감소증을 줄이기 위한 L-아르기닌 함유 제제 성분이 늘어났다. 실제 이날 박함회에서는 제약사까지도 해당 성분이 들어간 근육용 서플리먼트(건강보조식품)을 내놓으면서 업계 관계자들을 주목시켰다.
근육 증가를 위한 성분을 모은 건강기능식품의 홍보부스

이날 서플리먼트를 부스에서 홍보한 한 일본 제약사 사원은 "그동안의 다이어트가 단순히 몸을 날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최근의 추세는 건강한 형태의 다이어트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장년층의 다이어트에서 근감소에 대한 문제가 계속 대두되면서 제약사들도 이를 위한 서플리먼트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각산 부스에서는 실제 랩 공연이 진행됐다

체험·공연 등 통해 바이어 관심 끌어올려
이날 박람회 부스는 체험에 초점을 둔 모습이 돋보였다. 비단 소비자 경험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화장품, 생활용품이 아닌 의약품 분야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다수 등장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퀴즈 등을 이용한 설명으로 바이어 혹은 소비자들의 눈을 끄는 경우는 많았지만 체험을 유도하는 형태의 행사가 열렸다.

그중 가장 특이했던 홍보형태는 용각산으로, 직접 래퍼를 섭외해 시간에 맞춰 용각산을 소재로 만든 랩을 노래하고 관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생활용품 기업인 카오, 코와, 오츠카 등이 참여형 이벤트, 상담,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호응도를 유도해 관계자들의 마음을 잡기도 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 참관은 약사공론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내 드럭스토어 및 약업계를 눈으로 보고 이를 전달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약사공론 장재인 사장(두번째 줄 네번째)외 임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