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POS-(Point of Sale, 판매시점 정보관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공식품 판매 증가율 1위는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마자케(감주)’가 차지했다고 코트라가 최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일본 가공식품 시장을 휩쓸고 있는 트렌드인 건강 관련 상품이 순위를 휩쓸었는데, 특히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거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식품 위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닛케이 POS 정보사가 일본 내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약 1500개 점포의 판매실적 데이터를 수집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POS데이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아마자케로 면역력 향상과 여름 더위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상승했다.
로스트 샐러드용 치킨(2위), 고등어 통조림(6위), 찹쌀 보리밥(8위)은 일본 내 다이어트 열풍과 맞물려 최근 판매가 급신장한 품목이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가공식품 가운데 다이어트 관련 품목이 3개나 포함돼 있을 정도로 일본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다.
또 제품 편의성을 향상시킨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용기 디자인을 변경하거나 개인의 취향에 맞게 첨가물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 받았다. 메이지 오이시이 우유(4위)는 용기 옆 부분에 캡을 달아 우유 개봉의 편리성을 향상시켜 호평받았다.
농축커피(10위)는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만 있는 농축커피의 틀을 깨고 라떼맛 베이스의 농축커피를 개발해 손쉽게 우유의 양을 조절해 원하는 라떼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맛은 물론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충족시킨 디자인이 강점인 제품들의 판매증가율도 높았다. 아지노모토 냉동만두(9위)는 감각적이면서 참신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유사한 제품이 많은 냉동만두시장에서 판매증가율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행주기가 빠른 가공식품 및 소비재의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POS 데이터를 통한 소비패턴 파악이 필요하다”며 “특히 일본은 POS 데이터 분석을 마케팅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만큼, 일본 시장 진출 전 해당 부분에 대한 자료를 참고해 진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가공식품의 트렌드는 건강, 편리성, 디자인으로 특히 다이어트를 젊은 여성에 한정짓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전 연령대에 걸쳐 관심이 있는 편으로 저칼로리 및 저당질의 식품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편리성과 디자인도 가공식품의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일본 진출 시 사전에 준비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POS는 원래 미국에서 점원의 금액 오타 및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었지만, 일본에 도입되면서 ‘데이터’로서의 가치를 주목받기 시작했다. POS 데이터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은 ‘세븐일레븐’으로 1970년대부터 POS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재고관리와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쟁사들을 제치고 급성장했고 미국 본사마저도 인수하게 됐다.
최근 빅데이터의 인기와 더불어 POS 데이터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꼽히고 있다.
윤선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