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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전성시대-하]편의점 '혼밥족 특수' 최대 수혜…매출 상위 싹쓸이

곡산 2017. 2. 22. 08:14
[PB전성시대-하]편의점 '혼밥족 특수' 최대 수혜…매출 상위 싹쓸이
편의점 시장 성장세…1인 가구 증가·소비패턴 변화 한몫
편의점 10위권 품목 중 5가지 PB상품…도시락·커피 '인기'



등록 : 2017-02-22 06:00
김유연 기자(yy9088@dailian.co.kr)

유통업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PB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 불황 여파로 소비 절벽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뛰어난 PB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PB시장은 백화점과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이에 PB공세가 거세진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 CU 편의점에 진열된 CU도시락. ⓒCU

편의점 시장 성장세…1인 가구 증가·소비패턴 변화 한몫
편의점 10위권 품목 중 5가지 PB상품…도시락·커피 '인기'


편의점은 '혼밥족 특수'의 최대 수혜처다. 경기불황에 아랑곳하지 않는 실적 상승의 주인공으로 매출 상위 품목을 싹쓸이하고 있는 PB(자체브랜드) 먹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도 음료와 과자 등을 유통시키는 곳에서 벗어나 가격은 싸지만 핵심 가치를 전달하는 칩시크(cheap chic)’상품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2013년 1.2%에 불과했던 편의점 시장 성장률은 2014년 4.7%에 이어 지난해에는 11.4%로 급성장했다. 매출 규모 역시 2013년 12조8000억 원에서 2014년 14조8000억 원, 지난해 17조200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9.3% 성장하며 약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괄목할 만한 편의점 성장은 PB상품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편의점 3사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별 10위권 품목 중 5가지가 PB상품이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해 전체 카테고리의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174.6%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151.4%, 152.3% 증가한 이후 매년 40~50%의 증가율을 보이다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GS25의 매출액 기준 상품 순위 10위 중 '김혜자바싹불고기도시락'과 '홍석천치킨도시락'이 2개나 이름을 올렸다.

CU(씨유)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도 도시락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약 3000여 개 품목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배 뛰었다. 'CU 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매출 1위(담배 제외)를 기록했다. 'CU 매콤불고기 정식'과 '매콤 한입 돈가스&소시지 정식'이 10위 안에 들며 매출 상위 10개 품목에 3가지 도시락이 들어갔다.

자체 브랜드인 원두커피도 국내 주요 편의점 판매 순위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15년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가 지난해 전체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븐카페 판매점은 2015년 1월 20개점에서 같은 해 말 1000점을 넘어섰고, 1년 만에 4200여개 점으로 확대됐다. 하루 약 12만잔이 팔리는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CU에서도 즉석 원두커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014년 32%, 2015년 41% 신장한데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63%까지 판매가 급증했다. GS25도 론칭 후 11개월 만에 2000만 잔 돌파했으며 판매 점포가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각각 268.4%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분간 편의점업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게 업계의 관측이다. 편의점 업계의 무서운 성장 배경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소비패턴의 변화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의 가장 큰 특성인 소량판매 때문에 1인가구 증가는 편의점의 간편식 수요확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편의점시장의 질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데일리안 = 김유연 기자]